대과(大過)는 대들보가 휘어짐이다.[大過 棟橈]

○ 쌍호 호씨가 말하기를, “‘동요(棟橈)’는 손(巽)이 태(兌)를 만난 전체의 모양에서 상을 취하였다.” 하였다. 내가 생각해 보건대, 순상의 《구가역》에서는 손(巽)이 동(棟)의 상이 되니, 하체가 손(巽)이고 상체가 태(兌)인데 태는 손의 반체(反體)인바, 모두 동(棟)의 상이 있다.


초육은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함이다.[初六 藉用白茅]

○ 절재 채씨(節齋蔡氏)가 말하기를, “‘자(藉)’는 초육의 상이고, ‘모(茅)’는 상육의 상이다.” 하였고, 중계 장씨(中溪張氏)가 말하기를, “‘모(茅)’는 부드러운 물건이고, 손(巽)은 백(白)이 된다.” 하였다. 내가 생각해 보건대, 초육이 구사(九四)의 강(剛)을 받들므로 ‘자(藉)’가 된다. ‘모(茅)’는, 손(巽)이 초목(草木)의 상이 된다.


구이는 마른 버드나무에 뿌리가 생기며, 늙은 지아비가 젊은 아내를 얻었다.[九二 枯楊 生稊 老夫 得其女妻]

○ 내가 생각해 보건대, 순상의 《구가역》에서는 손(巽)이 ‘양(楊)’이 된다. 하체가 이(離)의 자리에 위치하였는데, 이(離)는 고목(槁木)이 된다. 또 전체의 모양이 감(坎)과 비슷한데, 감의 복체는 이(離)이다. ‘제(稊)’는, 나무로써 말하면 줄기는 양(陽)이 되고 뿌리는 음(陰)이 되며, 효(爻)로써 말하면 초효는 땅속이고 이효는 땅 위이다. 음(陰)으로서 땅속에 있는 것이 뿌리가 된다. 구이(九二)와 초육(初六)은 비(比)의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뿌리가 생기는 ‘생제(生稊)’의 상이 있는 것이다. 구이는 의당 장녀(長女)인 손(巽)보다는 어릴 것이다. 그런데 구이가 초육보다 위에 있으므로 ‘노부(老夫)’라고 칭한 것이다. 간(艮)은 소남(少男)의 상인데, 구이가 변하면 간(艮)이 된다. ‘처(妻)’는 손(巽)의 장녀(長女) 상이다. 초육이 한 괘의 시작이 되는 곳에 있으므로 ‘여(女)’라고 칭한 것이다.


구삼은 대들보가 휘어짐이다.[九三 棟橈]

○ 하괘(下卦)는 손(巽)이고, 상괘는 손의 반체로, 반복해서 보아도 모두 손체(巽體)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네 효가 모두 목(木)을 취하여 상으로 삼은 것이다. ‘동(棟)’은 손(巽)의 목(木) 상이다.

○ 지나치게 강(剛)하므로 무거운 짐을 이기지 못하는 법인데, 구사는 강(剛)한 양(陽)이면서도 유(柔)한 음(陰)의 자리에 있으므로 무거운 짐을 이기는 것이다. -본의(本義)의 설이 이와 같다.


구오는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며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은 것이다.[九五 枯楊 生華 老婦 得其士夫]

○ 상체는 태(兌)이며 태의 반체는 손(巽)이다. 하체는 손(巽)이며 손의 반체는 태(兌)이다. 버드나무는 연못 가까이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상체와 하체의 상을 취한 것이 모두 똑같이 고양대과(枯楊大過)의 상인 것이다. -이상은 운봉 호씨(雲峯胡氏)의 예(例)이다.- 또 순상의 《구가역》을 보면, 손(巽)은 양(楊)이 된다. ‘고(枯)’는 호체인 이(離)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화(華)’는 구오가 변하면 진(震)이 되는데, 진은 부()의 상이 된다. 구오는 상육과 비(比)의 관계에 있어서 아래는 연결되고 위는 나누어졌으니, 화(花)의 상이 있는 것이다. ‘부(婦)’는, 태(兌)는 소녀(少女)의 상인데 상육이 한 괘의 끝에 있다. 그러므로 ‘노부(老婦)’라고 칭한 것이다. ‘부(夫)’는, 진(震)이 장남(長男)의 상인데, 구오가 변하면 진(震)이 되며, 태(兌)의 소녀(少女)보다는 의당 늙었을 것이고 오효가 육효보다는 다음이므로 ‘사부(士夫)’라고 칭한 것이다.

○ 마른 버드나무에 아래로 뿌리가 생겨나면 능히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이 마치 대과괘(大過卦)의 양(陽)이 일어나면 일과 공을 이룰 수 있는 것과 같다. 쌍호 호씨가 말하기를, “‘양(楊)’은 손(巽)의 상이다. ‘동(棟)’은 손의 상이다.” 하였다.


상육은 지나치게 건너 이마까지 빠졌다.[上六 過涉滅頂]

○ 전(傳)에서는 택(澤)의 상을 인하여 건너는 뜻을 취하였다. 내가 생각해 보건대, ‘정(頂)’은 상육의 상이다. 위(位)로써 말하면 상육은 정(頂)의 상이 되며, 괘(卦)로써 말하면 상육이 태체(兌體)에 있으니 정(頂)과 택(澤)이 나란한바, 건너는 상이 되고 빠지는 상이 되는 것이다.


[주A-001]역상설(易象說) : 본 역상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역(周易)의 기본 원리와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역상설 끝에 해설을 간략하게 덧붙였다.
[주D-001]중계 장씨(中溪張氏) : 원(元)나라의 학자인 장청자(張淸子)로, 자가 희헌(希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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