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포럼/퇴계선생
퇴계집_언행록 6_부록_제문(祭文) [김수(金睟)]
청풍선비
2011. 4. 19. 17:05
퇴계집_언행록 6_부록
제문(祭文) [김수(金睟)]
김수(金睟)
산림에 해가 길어, 학문을 강한 공이 깊도다. 왼쪽은 그림이요 오른쪽은 잠(箴)인데, 오직 날로 공경하고 공경하였도다. 경(敬)을 지키고 이치를 연구하는 이 두 가지 중에 아무 데도 치우치지 않았도다. 깊이 생각하고 힘써 행하기를 해가 다하도록 마지아니하였도다. 학문의 지경이 이미 깊으니, 밟고 선 곳이 우뚝 높아서 푸른 하늘의 밝은 해이고, 태산의 높은 봉우리였다. 거룩한 시대의 참 선비요 온 백성의 선각자로서, 포백(布帛) 같은 글은 숙속(菽粟) 같은 맛이 있었으며, 여사(餘事)로 마음으로 쓴 글씨 또한 진위(晉魏)를 뛰어넘었도다. 아아, 선생은 세상에 드물게 빼어나서, 깊이 기르고 두텁게 쌓아 펴놓으니 크게 이루었도다. 소문을 듣고 의를 사모하여 찾는 사람이 멀리서 오니, 맞이하기는 화(和)로써 하고 가르침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이끌고 타이르고 가르쳐서 먼저 근본을 세우게 하고, 차례가 있어 순서대로 나아가게 하여, 어둡고 어리석음을 열어 주었도다. 맑고 깊으며 크고 넓으니 사람을 응대함에 끝이 없었도다.
[주D-001]포백(布帛) …… 있었으며 : 퇴계의 문장은 일상생활에 긴요한 옷감이나 곡식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는 뜻이다. 《송사(宋史)》 〈정이전(程頤傳)〉에 “그 말의 뜻은 마치 무명과 비단, 콩과 좁쌀 같았다.[其言之旨 若布帛菽粟然]”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2]진위(晉魏)를 뛰어넘었도다 : 진나라의 왕희지(王羲之)와 위나라의 위부인(衛夫人)이나 장지(張芝) 등의 서법보다 뛰어나다는 뜻으로 마음이 깃든 필체의 훌륭함을 칭송하여 한 말이다.
[주D-002]진위(晉魏)를 뛰어넘었도다 : 진나라의 왕희지(王羲之)와 위나라의 위부인(衛夫人)이나 장지(張芝) 등의 서법보다 뛰어나다는 뜻으로 마음이 깃든 필체의 훌륭함을 칭송하여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