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원문

[스크랩] 乾爲天 上九 . 用九 Re

청풍선비 2010. 2. 18. 00:07

 

重天乾
 

 

 

 

 

上九 亢龍 有悔.

上九(상구) :

亢龍有悔(항룡유회) : 높은 용이니 뉘우침이 있을 것이다.

 

亢 높을 항. ㉠높다 극진히 하다 지나치다 가리다 겨루다 오르다 자부하다 목구멍 용마루 가뭄

悔 뉘우칠 회. ㉠뉘우치다 아깝게도 유감스럽게도 뉘우침 후회

 

亢龍이란 더 이상 전진할 수없는 극점에 이르게된 용을 말함. 이 세상 모든 사물의 현상은 極則反의 원리 속에서 순환되는 법. 전진만 알아 극점에 이르게 된 龍은, 곧 지켜야할 바른 위치를 벗어난 상태이나,남은 일이라고는 悔恨이 있을 뿐일 수밖에. 구제될 길이 없는 내용의 爻임. 이는 九五의 비룔이 다시 한걸음 전진을 시도했기 때문에 빚은 현상임. 다시말하면 비룔의 처지에서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임. 따라서 이 爻는 九五의 교훈을 이행치 않은데서 온 결과라 할 수있겠음.

 

[上陽] : 절정까지 오른 龍. 차면 기우는 법. 어찌 泳續(영속)하기를 기대할 것인가.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上九 亢龍有悔

(상구 항룡유회) 상구는 높은 용이니 뉘우침이 있으리라. [亢 :높을 항/悔 :뉘우칠 회]

1> 上九는 하늘의 龍이 가장 위에 있는 것을 뜻한다. 맨 윗자리에 있어서 더 나아갈 수 없으므로 <높은 龍>인 亢龍이 되어 뉘우침만 남는다고 하였다(有悔). <윗 상(上)>은 올라가는 것이고 높은 자리 위에 있는 것이지만, <높을 항(亢)>은 올라가서는 안 되는 곳까지 극도로 올라간 것을 意味한다. 그래서 中이 重要한 것인데 上九는 外卦에 있으면서 中에 처한 九五를 지났기 때문에 中을 벗어나 너무 치우치고 過極하여 후회만 있게 된 것이다.

2> 亢龍이 되면 지나간 일이 후회스럽기만 하고 현재 하나도 되는 일이 없는 황혼길 인생인 것이다. 上九가 變하면 兌上絶(☱)의 서방 兌로 해가 지는 서쪽이 나온다. 之卦 또한 澤天夬(43번)로서 決斷이 나는 卦이다.

九三이 變한 兌上絶卦가 앞으로 저녁이 온다는 豫見의 뜻이라면 上九는 이미 저녁때가 된 것이라고 하겠다.

 

上九는 亢龍이니 有悔하니라.

上九는 最上에 있는 양효로서, 九六이라 하지 않고 上九라 한다. 이하의 다른 괘들도 모두 이와 같다.

初爻가 陰爻일 경우에는 初六이라 하고 上爻가 음효일 경우에는 上六이라 하는 것도 모두 같다.

亢은 극할 항, ‘亢龍’은 궁극에 이른 용으로서, 곧 고집불통하고 거만한 용이라는 의미다.

‘亢龍’은 上九의 효상이 되고 ‘有悔’는 점사다.

有悔는 悔(뉘우칠 회)가 있으리라는 의미, 곧 점사의 吉凶悔吝의 悔가 된다는 의미다.

 

상구(上九) [116]

상구(上九)는 항룡(亢龍)이니 유회(有悔)리라.


* 직해(直解): 상구는 높이 있는 용이니 뉘우침이 있으리라.

* 점해(占解): 높은데 올라 끝까지 막 간 용의 모습으로 멈추는 법 또는 내려오는 것을 잊어버렸기에 나아가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있다. 즉 너무 차면 이지러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만하고 물러서든지 은퇴하는 것이 이롭다. 지나친 자신감과 헛된 욕심을 가지고 큰일을 벌리면 실패하게 된다.

* 상세해(詳細解): 나르는 용이 오를 대로 다 올라 맨 꼭대기에 오르면 항룡(亢龍)이다.
하늘의 적당한 위치에 머물러 있어야 할 용이 너무 힘만 믿고 하늘 끝까지 치 솟은 모습이다.
그 결과가 좋을 리 없다. 반드시 실패하고 뉘우치는 일이 있게 된다. 이쯤에서 끈을 놓아라. 그리고 편안히 물러나 앉거라.

* 구성해(構成解): 맨 윗자리에 있기에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이다. 움직이면 반드시 후회가 있을 것이다.

* 잡해(雜解): 우주자연의 법칙은 순환을 요구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며,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인무백세(人無百歲)이다.
이치가 그러하거늘 어찌 꼭 붙잡고 놓을 줄을 모르느냐. 물러나거라.
물러나서는 어찌 해야 하는가. 자기처신은 파악해야 한다.
과거에 자신을 받들던 아랫사람들이 전처럼 따르지 않는다고 섭섭하게 생각해서 화를 내거나 꾸짖는다면 그들은 인정상 받드는 것마저도 그만둔다. 그들은 지금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더욱 외로워져 후회하게 된다.

* 한자해(漢字解): 항(亢)- 목 항. 오를 항. 극(極)을 이룸. 지나치다.
회(悔)- 뉘우칠 회. 유감스럽다.

* 시해(詩解)
올라가고 내려가는 시이소.
맞물리는 음양에 높고 낮음이 어디 있는가.
때가 되어 그만 다 물리치니 도(道)가 열리네.
군자의 진퇴가 분명하니
이제 태평성대로다.

 

上九亢龍이니 有悔리라

◉ 上九는 높은 龍이니 뉘우침이 있으리라.

▷ 上九는 龍이 높게 올라갔으니 뉘우침이 있으리라.(警戒辭)

上九는 윗자리이라 極에 달하여 지나친 상태이다. 不中, 不正位이라 더 나아갈 수 없는 입장이라 뉘우침만 남는다. 또 上九는 陽爻이라 움직이는 성질이 있어 動하면 뉘우침이 있게 된다. 陽物이 지나치게 올랐으니 다시 내려가야만 하니, 뉘우침을 가지는 것이다.

 

◎ 心理를 네 가지로 분석하면 吉凶悔吝 뿐이다.

吉凶悔吝은 生乎動者也, 마음의 움직임에서 일어난다.

▒ 吉

善으로 一貫된 것. 性善 그대로 가지고 나가는 것. 또는 吝했다가 잘못을 뉘우치고 善으로 回復되어 善으로

가는 것.

▒ 凶

不善으로 一貫된 것. 또는 不善으로 가다가 잘못을 알면서도 뉘우침이 없이 그대로 不善으로만 가는 것.(不善을 끝내 고치니 못하는 경우)

▒ 悔

不善으로 가다가 잘못을 뉘우치고 回復되어 善으로 가는 過程이다. 行動後 不善임을 깨닫고 善으로 改善하는 것을 悔라 하며, 行動後 不善임을 알면서도 움직여 나가는 것을 後悔라 한다.

▒ 吝

左右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것. 이래도 저래도 못하고 망설이는 形象. 뉘우치는 것 자체도 吝嗇한 것을 뜻한다.

吝 아낄린. ㉠아끼다 인색하다(嗇--) 소중히 여기다 주저하다

 

 

上九, 亢龍有悔.

[상구]지나치게 극성한 용이니, 뉘우치는 바가 있다.[悔는 뉘우침을 통하여 吉로 나아가는 것이고 吝은 인색하여 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상구의 효상은 坤의 모든 효가 변한 乾卦이다(象曰, 自彊不息). 之卦는 澤天夬이니 卦辭에 揚於王庭 孚號有厲라 하였다. 따라서 상구는 자강불식하는 건건한 기상이 있으므로 동하면 왕정에 나아가 축출 당하는 엄명을 받게 되므로 동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亢龍은 潛龍과 비교되어 교만하고 횡폭한 無德한 군주를 비유한다. 亢은 高, 剛強(firm), 自高 등의 뜻이 있으며 양이 극성하면 재앙이 온다는 은유가 있으니, 亢陽이 한발의 재앙을 뜻함과 같다. 이러한 정황에서는 반드시 匹敵이 오게 되어 있으니 곧 陰始이다.

 

亢龍有悔 : 군주가 지위에 너무 오래있어서 극에 달하였으니 후회하고 뉘우칠 바가 있다. 亢龍은 교만하고 횡폭한 군주 또는 고집불통으로 올라가기만 하는 사람을 비유함. 왕위의 왕으로 군림하는 자이므로 회한이 따를 것임.

스스로 왕의 사부로 자처함이다. 비록 성현이라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강자가 이를 알면서도 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자기 아래에 두려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다. 즉 높은 지위에 있는 자도 삼가지 않으면 후회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得道;‘亢龍有誨’者,能自得師者王也。雖聖賢亦有所不明,強者知此,無論何時,均卑以自牧,不敢驕人也。) 곧 과욕으로 오르는 것만 알고 내려올 줄은 모르므로 욕심껏 오를데까지 다 올라가 도가 지나친 자이니(소인), 진퇴의 여정에 敬愼하지 못한 후회가 따른다. 그러나 이를 알아서 자처하지 않는 평상심을 가지는 것이 최고의 도통이다.

 

[進退와 動靜의 亢]動靜은 일반적으로는 움직여 나아감과 고요하게 머뭄이라는 상반된 개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역에서는 그러한 개념인식이 절대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역은(천도) 쉼이 없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절대적 개념에서 볼 경우에는 무조건 動이다. 따라서 靜은 氣運의 관점에서 動과 대립되는 개념을 살펴야 하는데 그 象이 進退이다. 乾道가 본성인 강건한 기운으로 움직여 나아가는 상이 進이라면, 그러하지 않는 것이 靜으로 退이다. 坤道 역시 마찬가지로 곤도의 본성인 柔順한 기운으로 건도를 이어나감이 進이고 그러하지 않음이 靜退이다. 요약하면 본성으로 움직여 나아감이 動이고 그 반대가 靜이다. 따라서 건곤이 일태극을 이루는 본체에서의 動靜은 건곤이 원도주류하는 과정에서의 천도와 지도가 상호 계승하는 象으로 나타나고, 건도나 곤도를 나누어 별개의 체로 볼 때의 動靜은 각 체의 본성에 따라 進退하는 상으로 나타난다. 亢은 진퇴의 도를 넘어서는 것을 말한다. 건도의 본성이 강건하지만 극한에 이르면 변역하여 유순한 덕으로 나아가야 하는 진퇴의 이치를 벗어나서 변역하지 않는 것이 항이다. 즉 자동차엔진이 과열되어 거친 소리가 나는데도 계속 달리기만을 고집한다면 결과는 알만하다.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엔진도 휴식을 취해야 본래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듯이 동정의 한계를 이해하지 못하여 편협된 기운에 머무는 것이 亢이다. 易에는 항이 있을 수 없으나 인간의 심성에 따라 진퇴존망의 도를 짐작하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亢이 없는 천도의 이치를 깨우치고 따르라는 경계가 바로 亢이 가지는 본의이다. 편자.

 

上九는 亢龍이니 有悔리라.
【傳】九五者,位之極中正者,得時之極,過此則亢矣,上九,至於亢極,故有悔也,有過則有悔,唯聖人,知進退存亡而无過則不至於悔也.
【本義】上者,最上一爻之名,亢者,過於上而不能下之意也,陽極於上,動必有悔,故其象占如此.

 

[程傳]구오는 지극히 중정한 지위로써 天時를 얻은 바이므로 이를 지나치면 과함이(亢極) 된다. 상구는 지나치게 높이 올라 극한에 이르렀기 때문에 과도한 행실에 대하여 뉘우칠 바가 있다. 오직 성인만이 진퇴와 존망의 때를 알아서 지나침이 없으므로 이와 같은 후회스러운 경지에 이르지 않는다(건도의 극한 위치로 올라감이 너무 過極한 사람이다. 귀한 신분으로 진퇴존망의 시기와 정도를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부질없이 과욕을 범한데 대한 후회가 막심한 사람이다).

 

【本義】上은 가장 위에 있는 한 효의 명칭이고 亢은 높음이 지나쳐서 내려오지 못하는 뜻이다. 陽이 위에서 지극하여 움직이면 반드시 뉘우침이 있다. 그러므로 그 象과 占이 이와 같은 것이다.  

 

 

 

 

用九 見羣龍 无首 吉.

 

用九(용구) :

見群龍無首吉(견군룡무수길) 뭇 용을 보되 머리함이 없으면 길할 것이다.

 

九는 앞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陽의 爻.  用九란 陽爻를 얻었을 때의 임하는 자세. 사용하는 방법을 의미함.

龍의 기상을 상징하는 陽의 기운은 강건한 덕을 지니고있어 전진적인 기질이 짙음. 따라서 중첩된 양의 기운을 있는 그대로 구사해서는 안됨. 꺽이고 구부러짐이 있을 뿐이기 때문임.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교훈이 겸양의 미덕인 것임. 潛龍으로부터 飛龍에 이르는 동안의 발랄한 전진은 좋으나, 그러나 특히 비룡의 처지에서 자기과시를 억제할 수 있어야 함을 지적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겠음.

 

用九는 見羣龍에 无首하면 吉하니라.

用九는 九(陽)을 이용하는 법, 또는 筮占에서 六爻皆變(여섯 효가 모두 변한 것)의 건괘를 득괘했을 때의

占法에 쓰는 용어어기도 하다.

<朱子本義>에는 ‘건괘의 여섯 효가 모두 변하면 ’乾之坤‘이라 이른다. 곧 得卦는 건괘이고 之卦(변한 괘)는

곤괘가 된다. 이럴 경우에는 곤괘의 단사가 곧 점사가 된다’고 했다.

주자는 이런 것이 用九의 의미라 했다. 이것도 用九의 한 해석이 되고 대체로 九(양효)를 이용하는 도리라고 선유들은 해석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의미를 가진 것은 확실하다.

 

群은 무리 군, ‘群龍’은 무리를 이룬 龍, 곧 初九로부터 上九까지의 여섯 효 곧 六龍을 의미한다.

‘見群龍, 无首’는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곧 용의 무리를 보매, 그 용의 무서운 머리를 구름 속에 숨기고 밖에

나타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건괘가 변화해서 곤괘가 된다는 것은 곧 건괘의 강건한 것이 변해서

곤괘의 유순한 것으로 된다는 의미다.

건괘는 강건하니 이는 內心이 강건하다는 의미가 되고 變卦는 곤괘, 곧 유순하니 이는 외모가 손순하다는

의미가 된다. 곧 내심은 강건하고 외모는 유순하다. 이것을 ‘內剛外柔’라 한다. 또 자신에 대해서는 강건하고

엄숙하며 남에 대해서는 유순하고 온화하다는 의미니, 이를 군자의 도리라 한다.

곧 건괘의 강건함은 무서운 용이요, 곤괘는 유순하니 无首를 의미한다.

‘見群龍无首’는 곧 내강외유를 의미하고 君子之道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길하리라 했다.

‘見群龍无首’는 用九, 곧 양효를 이용하는 도리를 말했다.

 

用九 見群龍 无首吉

(용구 견군룡 무수길) 용구는 못 용을 보되 머리가 없으면 길하리라. [群:무리 군/首:머리 수]

1> 用九는 初九로부터 上九에 이르기까지 모두 變하여 다 쓴다는 뜻이다. 乾卦의 六爻가 모두 발동하여 여섯 龍이 날뛰는 것을 보되(見群龍) 잘난 척하지 말고 앞서지 말아야 길하다는 것이다(无首吉). 또한 陽이 극하면 陰이 되고, 陰이 극하면 陽이 되듯이 건괘가 모두 발동하여 變하면 坤卦가 된다. 즉 하늘괘가 이미 땅괘가 되고 마는데, 하늘괘는 머리에 해당하므로 하늘의 머리가 땅 속으로 들어가는 形象이 되어 无首吉이다. 陽根이 月窟속에 들어가 陰陽交合을 하는데 머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2> 한 남녀가 交合하는데도 남자의 머리(즉 성기)가 无首라야 한다. 머리를 자궁에 삽입하여 그 모습을 감추어야 受胎가 되는 것이다. 種子를 땅에 뿌릴 때나 陽기운이 陰으로 들어갈 때, 하늘은 땅에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陽의 无首이다.

3> 태극의 <太>를 보면 大(一+人)에다 (별똥 주)를 하여 점 하나를 찍었는데, 는 陽에 속한 종자로 하늘의 씨앗이다. 좌양우음(左陽右陰)에 따라 人의 좌측은 陽인 남자, 우측은 陰인 여자를 뜻하는데 남자에게 씨앗( )이 달려 있어서 여자에게 들어가 그 씨를 뿌리는 것이다.

4> 用九를 占으로 볼 때는 주변에 날뛰는 사람이 많으므로 먼저 앞장서지 말라는 뜻이고, 理致的으로 볼 때는 하늘이 땅에 내려와 고개를 숙임으로써 하늘(陽)의 씨앗이 땅 속에서 다시 살아나오는 것이다. 때의 變化로 살피면 純陽卦인 重天乾은 陰曆4월로서 초여름에 해당하고, 陽中之陰의 理致가 있으므로 乾卦의 陽 하나가 陰으로 變하여 한여름(陰曆5월, 夏至)인 天風姤卦(44번)가 되면 밖은 덮지만 땅 속은 서늘해지기 시작한다.

5> 반대로 純陰卦인 重地坤은 陰曆 10월로 초겨울에 該當한다. 陰中之陽의 理致가 있으므로 坤卦의 陰 하나가 陽으로 變하여 한겨울(陰曆 11월, 冬至)인 地雷復卦(24번)가 되면 밖은 춥지만 땅 속은 훈훈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늘의 씨앗인 陽이 蘇生하려면 반드시 陰 속에 파묻혀 있어야만 하는 緣由이다. 陰氣가 盛한 겨울을 지나야 따스한 봄이 오고 胎中에서 열 달을 채워야 生命體가 머리를 내밀고 出産하므로 无首해야 吉한 것이다.

 

 

用九見群龍호대 无首하면 하리라

◉ 用九는 龍이 무리를 보더라도 머리를 없게 하면 吉하리라.

▷ 用九는 龍이 무리 속에 있더라도 머리를 들지 않으면(뽐내지 않으면) 길하다는 것이다.

▷ 龍이 수많은 무리를 보게 될 때 머리를 치켜들고 陽의 힘으로 나서지 않으면 吉할 것이라는 뜻. 즉 다스리는 자리에서 많은 무리를 아래에 두고 있어도 자신의 主張을(陽의 힘과 權力) 내세우지 않고 德으로 다스리면 길하다.

▷ 人君이 백성을 다스릴 때는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德으로 하면 나라가 편안하다. 기업의 사장도 종업원을 다스리고 경영을 할 때 덕으로 하라는 것이다. 人君은 百姓 속에서 나오고, 기업은 종업원에 의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陽物의 躁動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경솔히 나서지 말라는 뜻이다.

 

<參考>

龍의 進行過程이라고 한다면 처음은 물 속에 잠겨 있으니 使用 못하는 狀態이고, 二爻는 밭에 나타나 世上의 物情을 알려고 하는 때다. 三爻에서는 工夫하고 一生의 모든 것을 이 때 축척하고 龍의 實力을 旺盛하게 하는 位다. 四爻는 三爻의 實力을 完全 點檢하는 狀態다. 未盡하면 實力을 쌓아야 한다. 五爻는 風雲造化가 있는 完全한 實力者요 絶對者 格이다. 盛하면 衰하는 法. 上九爻는 衰하여 極에 다한 形象이다. 動하면 有悔한 것.

人事的으로 보더라도 三爻의 30代, 四爻의 40代가 가장 重要한 時期다. 30代에서 잘 맺으면 後天은 自動的으로 잘된다. 實로 이때야말로 吉凶判斷의 分岐點이라고 할 수 있고 사람이 經營을 한다 해도 이때가 가장 重要하다.

 

用九, 見羣龍無首, 吉.

[용구]六龍이 나타나지만 모두 머리로 나서지 않으니(柔로 變易하니) 길하다.[여섯 용은 점진적으로 변역해 가는 건도의 時義를 구분한 것이므로, 각기의 위치에서 지켜야 할 덕목이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때에 적절한 지위에서 정도를 행하는 것이 건도가 변역을 이어가는 메카니즘이므로 어느 한 지위가 변역에 선봉 한다는 뜻은 없는 것을 말한다. 곧 九를 六으로 用함에는 어떠한 지위이더라도 하등의 질적 차이가 없음이니, 곧 지적수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천인상응하는 도를 이용함에는 만인이 모두 평등하다는 것이다.]

 

見羣龍無首 : 초에서 상에 이르는 여섯 용(羣龍)은 모두 당해 위치에서의 양의 성정(성덕)을 드러낸 것으로 매 효는 剛이 體이지만 현실적으로 變易하여 柔를 用으로 삼는 것이 역의 기본 원리이다. 따라서 건괘의 여섯 효가 한꺼번에 변역하면 坤卦가 되어 계사와 같이 利牝馬之貞의 용을 취하는데, 이것이 바로 乾體坤用인 用九이다. 건곤이 상호 體用이 되어 一太極을 이룸이 우주의 본질이므로 본체가 강하면 유를 앞세워 用作으로 삼고 본체가 柔하면 강을 앞세워 用事하는 것이다. 다시 반복하면 용구는 무리(육룡;잠룡,현룡,척룡,약룡,비룡,항룡)의 용들이 있지만 건도를 행사함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자신의 강건한 성정을 앞세우지 않고 柔를 용으로 하므로 길하다. 즉 하늘의 강건한 덕은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며, 柔順謙遜의 도로써 중생을 제도하므로 머리가 보이지 않는것과 같다=>건도는 육효의 時位에 따라 마땅한 바를 행하는 것이므로, 일정하게 정해진 방식이 없고 오직 변화하는 천도일 따름이다).

 

 

用九는 見群龍호대 无首하면 吉하리라
【傳】用九者,處乾剛之道,以陽,居乾,體純乎剛者也,剛柔相濟,爲中而乃以純剛,是過乎剛也,見群龍,謂觀諸陽之義,无爲首則吉也,以剛爲天下先,凶之道也.

[程傳]용구는 강건한 건도에 처하는 道이다. 양으로써 건체이므로 순수한 剛體이다. 강유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야 中道가 되는데, 온전히 강으로만 괘를 이루었으므로 剛性이 지나치다. 용의 무리를 본다는 것은 모든 양효를 다 본다는 뜻이므로, 머리가 되어 (앞장서서)나타나지 않으면 길하다. 강건한 성정으로 천하에 앞장서는 것은 흉한 도이다

 

(육효의 여러 용이 각기 그 도를 펼침에 있어서 강건하게 앞에 나서지 않으므로 길하다. 즉, 건도는 그 본체는 강건하지만 만물에 영향을 미치도록 사용할 때는, 이를 과시하지 않고 유연하고 순리에 따르는 것이 법칙이다. 강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고 유연한 방법으로 접근하므로 만물이 따르지 않을 바가 없으므로 길한 것이다.(剛體柔用:강하면서 능히 부드럽게 쓰는 道이다. 乾道는 時位에 따라 마땅한 도를 행하는 것이므로 정해진 일정한 방식이 없고(無首), 오직 변화 그 자체일 뿐이다(즉 하늘의 법칙이다)=>乾之坤 : 無首함은 "先迷後得主利,西南得朋東北喪朋,安貞吉"이다.)

 

【本義】用九,言凡筮得陽爻者,皆用九而不用七,蓋諸卦百九十二陽爻之通例也,以此卦純陽而居首,故於此發之而聖人,因繫之舜,使遇此卦而六爻皆變者,卽此占之,蓋六陽,皆變,剛而能柔,吉之道也,故爲群龍无首之象而其占,爲如是則吉也,春秋傳,曰乾之坤,曰見群龍无首吉,蓋卽純坤卦辭牝馬之貞先迷後得東北喪朋之意.

 

用九는 점을 쳐서 양효를 얻은 자는 모두 九를 쓰고 七은 쓰지 않으니, 모든 괘 192 양효의 통례이다. 이 괘는 純陽이면서 맨 앞에 있으므로 여기에서 이것을 말하였고, 성인이 인하여 말을 달아서 이 괘를 만나고 六爻가 모두 변한 자로 하여금 이것을 가지고 점치게 한 것이다. 六陽이 모두 변하였으니 강하면서 능히 부드러움은 吉한 道이다. 그러므로 여러 용이 머리가 없는 상이 되고 점이 이와 같이 하면 길한 것이다. <춘추전>에 “건지곤에 이르기를 ‘여러 용이 머리가 없음을 보니 길하다.’했다” 하였으니, 이는 곧 순곤괘의 괘사에 ‘牝馬(암말)의 貞함이니, 먼저 하면 혼미하고 뒤에 하면 얻으며 동북에서는 벗을 잃는다.’는 뜻이다.

 

 

[참고-본의]용구는 筮占하여 양효를 얻으면 곧 9를 쓰고 7은 쓰지 않는다. 모든 괘의 192효가 다 그러하다. 건괘는 순양괘로써 모든 괘의 머리에 있으므로 이를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건괘를 만나되 육효가 모두 동하는 경우에는 이것으로서 점단을 내리도록 한 것이다. 여섯 효가 모두 동하여 변했다면, 剛體로써 그 用이 柔順한 것이니 길한 도이다. 그래서 뭇 용을 보되 머리가 없는 象이 되어 길하다고 한 것이다. 春秋傳에서도 乾之坤(용구:건괘가 변하여 곤괘로 됨)에 이르기를 見羣龍無首吉이라 하였다. 즉 건이 변하여 곤이 되면, 곤괘 괘사와 같이 牝馬之貞이 되므로, 先迷後得과 東北喪朋의 뜻을 가지는 것이다.

 

 

...

 

이상 初九로부터 용구까지의 효사는 周公이 쓴 繫辭다.

爻는 效와 같으니, 즉 본받는다는 의미다.

주공이 우주 인생의 모든 변동을 본받아서 그 법칙을 계시한 것이 효사다. 그러므로 효사를 본받아서 처세하

라는 의미로 爻(效)라 했다.

 

6효는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

初爻는 최하위니 일반 서민의 직위이다.

제 2효는 士의 지위, 제 3효는 사무차관의 지위, 제 4효는 총리, 장관의 지위 또는 왕위 계승자인 왕자로 보기

도 한다. 제 5효는 천자, 대통령의 지위이며 上爻는 은퇴한 천자, 은서한 현인군자의 지위가 된다.

 

3획으로 된 8卦를 小成卦라 하고 초효는 地位, 中爻는 人位, 上爻는 天位라 하여 합해서 天地人의 三才之道라

 한다. 곧 천지인의 셋이 위대한 재능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소성괘가 거듭해서 된 6획괘를 大成卦라 한다.

대성괘의 초효와 제 2효를 地位라 하는데, 초효는 地의 陽位, 제 2효는 地의 陰位라 한다. 곧 대성괘 6효의

홀수 자리가 되는 1, 3, 5위를 양위라 하고 짝수 자리가 되는 2, 4, 上位를 음위라 한다.

곧 초효는 양위, 제 2효는 음위, 제 3효는 양위, 제 4효는 음위, 제 5효는 양위, 상효는 음위가 된다.

그리하여 대성괘의 초효와 제 2효는 삼재지도로 말하면 地位가 되고

제 3효, 제 4효는 人位, 제 5효와 상효는 天位가 된다.

초효는 地의 양위라 하고 제 2효는 地의 陰位라 하며, 제 3효는 人의 양위, 제 4효는 人의 음위, 제 5효는 天의 양위, 상효는 천의 음위가 된다.

소성괘의 삼재지도는 천지인이 각각 고립하여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상태라 하고, 대성괘는 천지인이 각각

음양을 겸비하게 되었으니 비로소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易은 여섯 획으로 되었다.

이상 6효와 지위와 천지인의 삼재지로를 설명했으니 다음은 中庸之道를 설명하기로 한다.

 

程子는 ‘中庸’을 일러 ‘不偏不倚之謂中이요, 庸은 平常也ㅣ라’ 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과불급이 없는 것이 中이고, 庸은 항상이라는 뜻이다. 至誠이 곧 중용의 의미다.

易書는 중용지도를 가장 존중한다.

중용지도를 붙여서 中, 中道, 中德 때로는 中爻, 中位라 할 경우도 있다.

중효는 중덕을 가진 효라는 의미고 중위는 중덕의 지위라는 의미다.

中은 소성괘로써 표현한다. 소성괘의 제 2효가 곧 중효가 된다.

소성괘의 3획으로 말하면, 초효는 중위에 불급한 효가 되고 상효는 過中이 되며, 제 2효는 중위이고 과불급이

 없는 효가 된다. 그러므로 소성괘의 제 2효 곧 중간효를 중덕을 가진 효라 한다.

中에 미치지 못하는 초효는 未成을 이미하니, 그러므로 결단성이 부족해서 주저하는 성질을 가졌고,

상효는 中을 지나쳐 있기에 경망하다. 또는 고집불통을 의미하기도 하고 대체로 불길한 경우가 많다.

대성괘는 3획괘를 거듭한 것이니, 그러므로 제 2효는 하괘의 중효가 되고 상괘에서는 제 5효가 중효가 된다. 제 4효는 역시 중에 불급한 효가 되고 상효는 과중한 효가 된다.

 

위에 설명했듯, 1, 3, 5의 홀수 자리는 陽位가 되고, 2, 4, 上의 짝수 자리는 陰位가 된다.

양위에 양효가 있고 음위에 음효가 있음을 位正이라 하고, 양위에 음효가 있고 음위에 양효가 있는 것을

位不正이라 한다. 위정은 志正을 의미하고 위부정은 志不正을 의미한다.

 

중위에 있고 위정한 효를 中正이라 한다. 곧 중덕을 가지고 正位에 있디는 의미로서, 역서에서 가장 길한 효가 된다.

 

대성괘의 아래 세 효를 하괘 또는 內卦라 하고 위의 세 효를 外卦 또는 상괘라 한다.

다음은 건괘의 효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건괘는 天을 擬象했다. 天은 天體와 天道의 두 가지 의미를 가졌다.

천체는 지구를 비롯해서 日月星辰, 곧 우주 전체를 의미한다.

천도는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귀로 들을 수도 없는 곧 형이상적인 道를 의미한다. 

擬: 비길 의. ㉠비기다 헤아리다 견주다 본뜨다

그러므로 周公은 전설로부터 神變不測한 龍을 가져왔다.

 

 

初九는 潛龍이니 勿用이니라.

천지인의 삼재지도에 의하면 맨 아래의 두 효는 地位이다.

초효는 地下가 되고 제 2효는 地上이 된다. 그러므로 초효는 땅 밑 소 속에 잠겨있는 용이라 했다.

潛龍은 수도 중에 있는 용이므로 勿用, 곧 세상에 나가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潛龍은 초효의 효상이 되고 勿用은 점사다. 또 초효는 중용지도로 말하면 中德에 불급한 효이다.

 

九二는 見龍在田이니 利見大人하니라.

천지인의 삼재지도로 말하면 초효는 地의 양위고 九二는 地의 음위가 뙨다.

初九는 양효로서 양위에 있으니 位正이 되고, 위정은 곧 志正을 의미한다.

그러나 中德에는 불급한 효이며 下賤한 효가 된다.

사람의 일생으로 말하면 어린아이와 같고 시대로 말하면 시초를 의미한다.

 

九二는 陽爻로 음위에 있으니 위부정이 되고 위부정은 지부정, 곧 心志가 바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九二는 하괘의 중효가 되니 중덕을 가졌다.

易理는 중덕을 가장 존중한다.

九二는 중덕을 가졌고 양효로서 음위에 있으니 이는 陰陽沖和(음양이 부드럽게 화함)로서 剛에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본다. 人事로 말하면 內剛外柔를 의미하니, 中心은 강건하고 외양은 온유하다.

역리의 해석상 음양충화, 내강외유는 자주 나오는 말이다.

 

初九는 地의 양위가 되고 지하가 되니 소 속에서 수도하는 용의 상이 되고, 九二는 地의 음위가 되고 지상이 되니(在田) 그러므로 성도한 용이 소속에서 지상에 나타난 상이 된다.

그리하여 ‘見龍在田’이라 했고 성도한 용이기에 利見大人이라 했다.

‘見龍在田’은 九二의 효상을 설명한 말이고 ‘利見大人’은 점사다.

初九는 未成이니 勿用이라 했고, 九二는 성도했으니 利見大人이라 했다.

 

 

九三은 君子ㅣ 終日乾乾하여 夕惕若하면 厲无咎하니라.

천지인의 삼재지도로 말하면 九三은 人의 양위가 되고, 중용지도로 말하면 하괘의 상효가 되니 過中이 된다.

어느 괘라도 과중은 완고하고 경망하며 매사에 지나친 행위를 하게 된다. 초효와는 대조적이다.

초효는 결단성이 없어서 주저하는 성질을 가졌고, 상효는 과단결행 곧 지나친 행위를 하게 되고 경망한 태도

를 가진다. 그러므로 초효는 실패가 적고 상효는 실패하기가 쉬워 흉할 경우가 많다.

오직 中爻만은 중덕을 가졌기에 길하게 된다.

또 상괘의 초효(제 4위)도 하괘의 초효와 비슷하고 중효(제 5위)와 상효(제 6위)도 하괘의 중효, 상효와 각기

 비슷하니 상효는 한 시대의 종말이 되므로 窮할 경우가 많다.

 

九三은 人位의 양위고, 이미 中을 지나서 過中이 되며 하괘의 종말이 되고 상괘와 인접하므로 위험하고 불길

하며 흉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九三은 成道한 용이고 사람으로 말하면 성덕군자다.

그러므로 자기의 덕행을 잘 인식해서 天時地理와 人和에 순응하여 자기가 있어야 할 지위에 안주하고 자기가

행해야 할 도리를 이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九三은 위험한 지위를 인식하고 終日乾乾하고 저녁이 되어도

惕若하기에 불길한 지위에 있으나 禍를 면하고 무구하게 된다.

 

九四는 或躍在淵이니 无咎하니라.

천지인의 삼재지도로 말하면 이 九四는 人의 음위가 된다.

九三은 人의 양위고 양효로서 양위에 있으니 위정, 지정이다. 九四는 양효로서 음위에 있으니 이는 위부정,

지부정을 의미한다. 중용지도로 말하면 초효와 같이 不及中의 효가 된다.

그러므로 매사에 결단성이 부족한 흠이 있다.

곧 九四는 위부정하고 결단성이 부족한 효가 되나 양강재덕을 가지고 음위에 있으니 九二와 같이 음양충화,

 내강외유로 보면 된다. 지위로 말하면 재상, 장관에 해당하나 이 건괘에 한에서는 왕자 곧 太子로 본다.

상에는 天子가 내려다보고 있고 밑으로는 천하만민이 우러러보고 있는 지위다. 그러므로 항상 공구근신해야

할 지위다. 九四는 大夫, 사무차관 지위의 九三보다 높은 지위여서 혹은 천자를 대행해서 治天下의 정무를

담당할 경우도 있고 또 중대한 임무를 수행할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或躍’이라 했다.

곧 활약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일이 끝나면 소 속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在淵’의 의미다. 곧 그런 임무가 끝나면 자기가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의미다. 높은 지위에 있으면 거만하기 쉽고 공로가 있으면 자랑하기 쉽다.

그런 것은 모두 경거망동이 된다.

위에서는 천자가 내려다보고 있고 밑에서는 만민이 우러러보고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공구근신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곧 제 4위는 가장 위험한 지위로서 다른 괘에서도 모두 이와 같다.

筮占에 각괘의 제 4위를 얻었을 때는 모두 이와 같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或躍在淵이니 无咎하니라.’했다.

 

九五는 飛龍在天이니 利見大人하니라.

천지인의 삼재지도로 말하면 九五는 천의 양위가 되고 양효로서 양위에 있으니 위정, 지정이 되며 상괘의

중효니 중덕을 가졌다. 또 양효니 陽剛 곧 강건재덕을 가졌다.

이것을 剛健中正의 덕을 가졌다고 한다. 다른 모든 괘에서도 제 5위에 양효가 있으면 강건중정의 덕을 가졌다

고 한다. 그러므로 九五는 이상적인 양효이고 또 天子位이니 聖天子로 본다.

그래서 효사는 ‘飛龍在天 利見大人’이라 했다.

九五는 재능, 도덕, 지위를 모두 갖추고 천시, 지리, 인화에 적응하는 효로서, 384효 중에서 유일한 완전무결한

 효가 된다. 건괘와 곤괘에서는 무응, 무비가 되나, 특별한 의미로 이 九五의 성천자와 九二의 大賢은 암묵리

에 상부상조함을 암시하고 있다. 선유는 湯王과 伊尹, 또는 문왕과 太公望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上九는 亢龍이니 有悔하리라.

천지인의 삼재지도로 말하면 上九는 天의 음위가 되고 양효로서 음위에 있으니 위부정, 지부정이 되며,

중용지도로 말하면 이미 過中을 했으니 지부정하고 거만한 용으로 본다.

또 건괘의 종말이 되어 궁극에 처해 있으니 그러므로 ‘亢龍’이라 했다. 곧 거만한 용이라는 의미다.

또한 그러므로 ‘有悔’라 했다. 곧 吉凶悔吝의 悔가 되리라는 의미다. 亢龍은 효상이 되고 有悔는 점사다.

 

用九는 見群龍에 无首면 吉하니라.

64괘 가운데 用九, 用六을 말한 것은 건괘와 곤괘뿐이다.

用九는 九 곧 陽剛을 이용하는 도리, 用六은 六 곧 陰柔를 이용하는 도리를 의미한다.

또 건괘와 곤괘에서 여섯 효가 모두 변한 것을 의미한다(朱子說).

 

곧 건괘를 득괘하고 六爻皆變(六爻가 모두 변함)이라면 이것을 乾之坤이라 한다.

곧 得卦는 건괘고 之卦는 곤괘라는 의미다. 지괘는 변한 괘라는 의미다.

용은 무서운 동물이니 곧 건괘의 강건을 상징한다. ‘群龍’은 건괘의 初九로부터 상구까지의 육룡을 의미한다.

그 무서운 용의 무리가 머리를 구름 속에 숨기고 보이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가 ‘무수’다.

곧 건괘의 여섯 효는 양효니 강건하나 변해서 곤괘가 되었으니 곤괘의 여섯 효는 음효고 유순하다. 따라서

무수의 의미는 심중은 강건하고 외모는 유순하다는 뜻으로 된다. 이는 음양충화가 되고 내강외유라 하여 군자

의 도리라 이른다. 소인은 이와 반대로 내심은 약하면서 외양은 강한 태도를 취한다.

이런 것을 내유외강이라 한다. 용구는 곧 내강외유를 의미한다.

 ‘견군룡무수’는 곧 내강외유를 가리키며, 그러므로 모두 길하다 했다.

 

 

64괘는 모두 건괘의 변화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건괘의 6효사는 각괘의 기준이 된다.

물론 동일한 효는 없다.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니 동일할 수는 없으나 다만 그 기준이 된다는 의미다.

 

이상 건의 각 효에 대하여 천지인의 삼재지도와 중용지도, 여섯 효의 지위와 정위(위정), 부정위(위부정)로써

설명했으나, 건괘에는 응효와 비효는 없으니 응 비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설명하기로 한다.

 

역서의 64괘를 한 시대로 보기도 하고 64시대로 보기도 한다.

건괘를 건시대, 곤괘를 곤시대, 태괘를 태 시대 등으로 각 괘를 한 시대로 보기도 한다.

또 1괘의 6효를 사람의 일생으로 보면 초효는 10세까지 제 2효는 20세까지 제 3효는 30세까지 등 각 10년 단위

로 보기도 한다. 1효를 하루로 보기도 하며 1년, 10년, 100년, 1000년으로 보기도 한다.

 

6효를 한 시대로 보면, 초효는 그 시대의 시초가 되고 2, 3, 4, 5효는 그 시대의 중엽이 되며 상효는 그 시대의

종말이 된다.

 

하나의 괘를 1년으로 보면 초효는 1,2월이 되고, 제 2효는 3,4월 등으로 하여 상효는 11, 12월이 된다.

하나의 괘를 한 달로 보면 한 효는 각기 5일간이 되고, 하나의 괘를 하루로 보면 한 효는 4시간 (옛날에는 2시간)이 된다.

 

역리는 괘획과 계사에 따라서 그 근원을 탐구해야 한다. 정자는 ‘연류이구원’이라 했다.

곧 흐름에 따라서 그 근원을 탐구하라는 의미다.

역서를 해석할 줄만 알고 그 근원이 무엇인지 모르면 이는 무의미한 일이다.

정자는 또한 ‘유사이득기의’라 했다. 곧 계사로 말미암아 그 진의를 깨달으라는 의미다. 근간이 있음으로 해서

지엽말절이 있게 된다. 근간을 잘 이해하면 지엽말절은 저절로 알게 된다. 또 지엽말절을 충분히 알아야만

그 근간을 이해할 수 잇다.

<중용> 장말에 ‘상천지재 무성무취라야 지의니라’했다. 곧 상천의 일(천도)은 소리도 냄새도 없다는 의미다.

이런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심오한 도리를 체득하리라는 의미다.

 

성인이 이와 같은 심오한 도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서 모든 사람들이 ‘통천하지지 정천하지업 단천하지의’(계사상전 제 11장 참조)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기를 원해서 이에 입상, 설괘하고 계사 했다.

 

역서는 이 입상, 설괘, 계사의 셋이 그 전부다.

입상은 곧 양ㅡ, 음--을 세운 것을 말하니 ㅡ은 온줄이고 --는 도막줄이다.

이것이 입상의 기본이 되며, 설괘는 8괘(소성괘)와 64괘(대성괘)를 의미한다.

계사는 문왕의 단사와 주공의 효사다.

이로써 주역이 완성되었으나 공자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우려해서 이에 ‘십익’을 썻으니

곧 <단전> 상 하 <상전> 상 하 <계사전> 상 하, <서괘전>, <설괘전>, <잡괘전>, <문언전>이 그것이다.

입상설괘는 복희씨의 작이라 하고 계사는 문왕 부자의 작이라 하며 십익은 공자의 작이라 한다.

그러므로 易은 삼고를 통틀어 삼서으이 저작이라 한다.

문왕과 주공은 부자가 되기에 한 사람으로 보고 삼성이라 했다.

 

송대의 유명한 역학자인 소강절은 주로 점서로서 역을 해석하였다.

그는 ‘역은 신지용야ㅣ오 신은 역지주야ㅣ라’했으니, 이는 유명한 말로서 곧 역서는 신도의 활용이고 신은

역의 주체(주인)라는 의미다.

주자가 저작한 <易學啓蒙>은 소강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자는 역서는 점서로서 출발했다고 확언했다. 그러므로 ‘건은 원형하고 이정하니라’로 해석했다.

주렴계, 정명도, 정이천은 ‘건은 원코 형코 이코 정하니라’고 읽었다.

이는 원형이정을 4덕으로 해석한 셈이 된다.

문왕이 역을 지은 본뜻은 크게 형통하고 정해서 이하다는 점사로 출발했으나 그 후 공자는 이를 4덕으로 보았

으니 곧 역서를 의리적으로 해석한 셈이다.

건은 천을 상징했으니 천은 순수 강건한 대원기로 전체 우주를 통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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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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