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경제 제1권_섭생(攝生)_신침법(神枕法)_베게만드는법
산림경제 제1권
섭생(攝生)
신침법(神枕法)
5월 5일, 7월 1일에 산중의 잣나무를 베어다 목침(木枕)을 만들되, 길이는 1척 2촌, 높이는 4촌으로 하며, 그 속에는 1말 2되가 들어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잣나무의 붉은 속심으로 뚜껑을 만들되, 두께는 2푼으로 한다. 이는 대개 긴밀(緊密)하게 둘 수 있고 또는 열어서 쓸 수 있게 하도록 한다. 그리고 뚜껑에다 세 줄로 한 줄에 40개의 구멍을 뚫어 모두 1백 20개가 되게 하며, 좁쌀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한다. 그리고는 궁궁(芎藭)ㆍ당귀(當歸)ㆍ백지(白芷)ㆍ신이(辛夷)ㆍ두충(杜沖)ㆍ백출(白朮)ㆍ고본(藁本)ㆍ목란(木蘭)ㆍ촉초(蜀椒)ㆍ관계(官桂)ㆍ건강(乾薑)ㆍ방풍(防風)ㆍ인삼ㆍ길경(桔莄)ㆍ백미(白薇)ㆍ형실(荊實)ㆍ비렴(飛廉)ㆍ백실(柏實)ㆍ백복령(白茯苓)ㆍ진초(秦椒)ㆍ미무(蘼蕪)ㆍ육종용(肉蓯蓉)ㆍ의이인(薏苡仁)ㆍ관동화(款冬花) 등 24가지를 사용하여 24절기에 응하게 하고, 거기에다 오두(烏頭)ㆍ부자(附子)ㆍ여로(藜蘆)ㆍ조협(皂莢)ㆍ감초ㆍ반석(礬石)ㆍ반하(半夏)ㆍ세신(細辛) 등 여덟 가지를 더하여 8방(方)의 바람에 응하게 한다.
이상의 32가지를 각각 한 냥씩을 잘게 썰어서 여덟 가지 약은 밑에 놓고 나머지 약은 위에 놓이도록 목침 속에 가득 채우고 베로 주머니를 만들어 목침에 입히고, 다시 가죽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이중으로 싸 두었다가 잠자리에 들 때는 가죽주머니는 벗겨 버린다. 이는 대개 약 기운이 외부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를 1백 일을 베고 자면 얼굴에 광택이 나고, 1년이 되면 모든 병이 다 낫고 온몸에는 향기가 가득하며, 4년이 되면 흰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졌던 이가 다시 나며, 이목(耳目)이 총명해진다. 동방삭(東方朔)은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