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원문

[스크랩] 雷天大壯 初九.

청풍선비 2010. 2. 18. 08:28

 

34.雷天大壯

 

    

       震  雷

 

 

 

   乾  天

 

 

 


大壯 利貞.
彖曰 大壯 大者壯也 剛以動故 壯.
大壯利貞 大者正也 正大而天地之情 可見矣.
象曰 雷在天上 大壯 君子以 非禮弗履.

 

大壯 : 大는 陽의 기운을 말함. 壯은 壯大하다. 또는 壯盛하다.

利貞 : 陽은 剛强을 뜻하므로 그 기운이 왕성할 때에는 自制를 잃어 道를 지킬 수없기 때문에 경계한 말.

 

[풀이]대장은 크나큰 자가 왕성하다로 대(양)가 성장해서 반쯤지난 왕성한 괘상을 취한다. 왕성한 때에는 자칫 설치는 염려가 있으므로 정정이 이롭다.

단전에서 대장이란 크나큰 자(양)가 왕성한 것이다. 강(건)에서 움직이는(진)것이므로 왕성하다. 대장은 군음에서 이롭다 함은 큰자가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정대하다면 천지의 정대한 실정도 볼 수가 있으리라.

 

大壯(대장)괘는 큰 것(陽의 기운)이 壯盛(장성)하다.

강강하면서 크게 활동하므로 壯盛(장성)하다. 큰 것이면서 바르게 움직인다. 길이 변함이 없으니, 그 운행이 순조롭다. 바르고 큰 것에서 천지의 움직이는 뜻을 洞察(통찰)할 수 있다.

 

(大壯(대장)괘는 陽효가 네개나 있으며 그나마 1효에서 부터 4효까지 연속하여 겹쳐 있어서 점차 위로 상승하는 크게 커 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주역의 논리는 陽의 기운이 陰의 기운보다 큰 것이라고 보기때문에 큰 것이 壯盛(장성)하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리고 大壯(대장)괘는 强剛(강강)을 표시하는 순양의 乾(건:하늘)괘와 진동을 상징하는 우뢰 즉 震(진:우뢰)괘로 이루어졌으므로 강강하면서 크게 활동한다고 설명한 것이다.)

 

 

[진건 뇌천대장 (34) ]
(대장괘 대의) 
* 괘명과 괘서
대장은 하늘 (: 건)위에 우레 (: 진)가 울리는 상으로, 안으로는 강건하고 밖으로는 크게 움직여 씩씩하니 '뇌천대장'이다.
'대장'을 파자하면 대는 하나 (一 일)로 말미암아 둘로 늘어나 (人 인) 커지는 것이요, 장은 문무를 겸비한 장부 (士 사)가 방패 (爿: 널 장, 널판지, 방패)를 들고 전진해 나아감을 뜻하며, 내괘인 건에서 '대'가 나오고 외괘인 진에서 '장'이 나온다. 
  (진은 목에 해당하니 '장'이 되고, 또한 점차 움직여 나아가는 상으로 덕과 지혜를 갖춘 군자인 '사'라 할 수 있다.) 

 괘서로는 물건이 끝까지 피하여 숨을 수 만은 없고, 물러나 때를 기다리면 다시 나아갈때가 오니 돈괘 다음에 대장괘를 두었다.
* 하경을 살피면 진장남 (51) 다음 간소남 (52)이 차례하고, 손장녀 (57)를 이어 태소녀 (58)가 있는데, 상경에도 진, 간의 괘상인 임 ()과 관 ()이 짝지어 있고, 손, 태의 괘상인 돈 ()과 대장 ()이 차례하고 있다.

* 괘덕과 괘상
대장은 안으로 강건하고 밖으로 움직이는 덕이 있으므로, 굳건한 마음으로써 정대하게 행하여 나아가는 괘이다. 괘상도 하늘 위에 뇌성이 울려퍼지는 것으로 양기가 크게 대장한 모습이다.

월괘로는 중춘인 2월 (음)로서 양기가 성하여 바야흐로 초목이 움터나오려 하는 때이고, 방위로도 동방인 묘에 해당하니 출문하는 이치가 있다. 그러나 늦봄인 진월인 쾌 ()에 이르러야 음기를 결단할 수 있으므로 아직은 머물러야 하는 때이며, 이러한 까닭에 잡괘전에도 "대장즉지"라고 하였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천산돈 () 돈괘참조
2) 배합괘: 풍지관 ()
대장은 중춘이고 관은 중추가절인 음 8월이다. 괘체로 볼때 대장은 양이 강성해지는 때이나 아직 두 음이 위에 남아 있으므로 머물러 때를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요, 관은 음이 비록 강성해지는 때이나 위의 두 군자가 아래의 백성 (소인)들을 잘 살펴 이를 교화하여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다.
3) 호괘: 택천쾌 ()
군자가 크게 장하여 나아감은 그릇된 소인을 결단하여 몰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대장은 음 2월이요, 쾌는 음 3월이다.
4) 착종괘: 천뇌무망 ()
대장은 하늘 위에 우뢰가 일어나듯이 강건한 도로써 밖으로 크게 움직여 나아가는 것이요, 무망은 하늘 아래 우뢰가 진동함으로써 공구수성 (두려워하고 반성함)하여 하늘이 명한 천부지성 그대로 망념됨없이 행하는 것이다. 

「傳」 大壯 序卦 遯者 退也. 物不可以終遯 故受之以大壯

遯爲違去之義 壯爲進盛之義 遯者 陰長而陽遯也. 大壯 陽之壯盛也. 衰則必盛 消息相須 故旣遯則必壯. 大壯所以次遯也. 爲卦 震上乾下 乾剛而震動 以剛而動 大壯之義也. 剛陽 大也 陽長 已過中矣. 大者 壯盛也. 又雷之威震而在天上 亦大壯之義也.

 

[서괘전]遯者退也 物不可以終遯 故受之以大壯(遯이란 피하여 물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물건이 언제까지나 피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大壯으로 받았다).

[정전]遯은 피하여 떠나가는 뜻이 있고, 壯은 나아가 장성하는 뜻이 있다. 둔은 음이 장성하므로 양이 둔피하는 것이고, 대장은 양이 건장하게 장성하는 것이다. 한번 쇠하면 반드시 왕성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천지의 시운은 돌고 돌면서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피하여 물러남이 있으면 반드시 다시 장성하는 것이므로 대장이 둔의 뒤를 이어받았다. 괘상이 상체는 震이고 하체는 乾이다. 따라서 건은 剛健하고 진은 動이므로, 강건한 성정으로 활동하며 나아가는 것이 대장의 뜻이다. 剛陽은 천지 가운데 大道이다. 양이 강성하여 中道를 지나치게 되므로 大가 장성하는 것이다. 또한 우레가 하늘위에서 위엄 있게 울리므로 이 역시 대장의 뜻이 있다.

 

大壯卦는 <序卦傳>에 “遯(돈)은 물러감이니, 물건은 끝내 물러갈 수가 없으므로 大壯卦로 받았다.” 하였다. 遯은 떠나가는 뜻이 되고 壯은 나아가기를 성하게 하는 뜻이 되니, 遯은 陰이 자라남에 陽이 물러가는 것이요 大壯은 陽이 壯盛한 것이다. 쇠하면 반드시 성하여 消息이 서로 기다리기 때문에 이미 물러가면 반드시 장성한 것이니, 大壯卦가 이 때문에 遯卦의 다음이 된 것이다. 卦 됨이 震이 위에 있고 乾이 아래에 있으니, 乾은 剛하고 震은 動하여 剛으로써 동함이 大壯의 뜻이다. 剛陽은 큰 것이니, 陽의 자람이 이미 中을 지났으니 큰 것이 장성함이요, 또 우레의 위엄과 진동으로 하늘 위에 있으니 또한 大壯의 뜻이다.

 

 

大壯 利貞.
大壯利貞(대장이정) : 대장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대장은 이정하니라.
1) 대장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2) 뜻풀이
대는 내괘가 건이니 대요, 외괘가 진으로 장의 상이니 대장이며, 또 전체 괘상이 양의 상이니, 양이 양처럼 돌진해 커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복 (), 임 (), 태 ()의 세괘는 양이 커 올라가는 괘이며, 반을 넘지 않았으니, 모두 '형'하다 하고 (모두 상경에 자리함), 대장 (), 쾌 ()는 양이 커 올라가는 괘이되, 이미 반을 넘어

오히려'쇠'하는 뜻이 있으므로 '형'이라고 하지 않았다. 또 비록 양이 커 올라가는 것이 감하여 반이 넘었지만, 아직 인군의 자리는 음이 자리하고 있으므로 '이정'의 경계사를 두었다.
#1 대장괘를 두효씩 묶어보면 태상절 ()이다. 태는 서방에 자리하여 결실을 거두는 뜻이 있으므로 '이정'이다.

#2 대는 양이고, 장은 장남 (대장), 장녀 (구의 여장)의 장 또는 양이나 장 (牂 암양 장, 대장괘는 (衣의 裳상)의 뜻이 있다.
#3 이정은 가을, 겨울을 의미하므로 '후천'에 대한 뜻이 있다.
#4 사대괘 가운데 하나가 대장괘이다 (64괘중 사대괘는 모두 건 ()이 들어있다.). 화천대유 (), 산천대휵 (), 택풍대과 (: 호괘가 건이다), 뇌천대장 ()의 네괘가 사대괘이며, 이소괘로는 풍천소축 () 뇌산소과 ()괘가 있다.

 

大壯 : 陽(大)이 크게 왕성하는 기상.

 

大壯은 利貞하니라

「傳」 大壯之道 利於貞正也 大壯而不得其正 强猛之爲耳 非君子之道. 壯 盛也.

[정전]대장의 도는 정도를 지키는 데에 이로움이 따른다. 대장이 정도를 지키지 못하면 굳세고 사납기만 할 따름이므로, 군자가 취해야 할 정도가 아니다. “壯‘은 굳센 기상이 왕성함(盛)을 말한다.

 

大壯의 道는 貞正함이 이롭다. 크게 장성하면서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면 强하고 사나운 일을 할 뿐이요, 君子의 道가 壯盛한 것은 아니다.

 

「本義」 大 謂陽也. 四陽 盛長 故爲大壯 二月之卦也. 陽壯則占者 吉亨 不假言 但利在正固而已.

大는 陽을 이르니, 네 陽이 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大壯이라 하였으니, 二月의 卦이다. 陽이 장성하면 占치는 자의 길하고 형통함을 굳이 말할 것이 없고, 다만 이로움이 正固함에 있을 뿐이다.

假言 어떤 조건(條件)을 가정(假定)한 말  

 

彖曰 大壯 大者壯也 剛以動故 壯.
彖曰(단왈) : 단에 이르기를

大壯大者壯也(대장대자장야) : 대장은 큰 것이 장함이니,

 

大者 : 陽을 뜻함.

剛以動 : 剛은 乾의 기상을 動은 震의 작용을 말함.

 

1) 단에 가로되 대장은 큰 것이 장함이니, 강으로써 동하는 까닭에 장하니, '大壯 利貞.대장이정'은 큰 것이 바름이니, 바르고 크게해서 천지의 참 뜻을 볼 수 있으리라.

대장은 양 (大 대)이 장해 올라감이니 (大壯 大者壯也 대장 대자 장야), 하괘인 건으로 강하고 상괘인 진 ()으로 동해 '장'한 것이다 (剛以動故 壯. 강이동고 장). 괘사에 '大壯 利貞.대장이정' 이라고 한 것은 밑에 있는 양이 위로 올라가서 장차 바르게 되며, 이는 도 바르게 나아감으로써 가능하니 (大者正也 대자 정야), 바르고 크게 함에 천지의 실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正大而天地之情 可見矣. 정대이천지지정 가견의).

 

  #1 大者壯也 大者正也대자장야, 대자정야: 大者壯也 '대자장야'는 양이 이미 반을 넘어 자란 것을 말함이니 이는 기운의 성함을 뜻하고, 大者正也'대자정야'는 그 성한 기운이 바름으로써 씩씩하게 나아가는 것을 말함이니 이치의 당연함을 뜻한다.

[단왈]대장은 大가 장성함이다. 강건하게 동하므로 장성한다. 大壯利貞은 大者가 정도를 따르기 때문이다. (행실이)정당하고 사사로움이 없으니 천지의 성정을 봄과 같다.

 

彖曰, 大壯은 大者 壯也니 剛以動故로 壯하니

「傳」 所以名大壯者 謂大者 壯也. 陰爲小 陽爲大 陽長以盛 是大者 壯也. 下剛而上動 以乾之至剛而動 故爲大壯 爲大者壯 與壯之大也.

[정전]괘명을 대장이라고 붙인 까닭은 대(양)가 장성하기 때문이다(陰小陽大). 즉 양이 자라서 장성하였으므로 大가 壯한 것이다. 괘덕이 하체는 강건하고 상체는 동하므로, 건의 강건함이 지극하여 동하는 것이므로 대장이다. 양이 장성하면 이루는 바도 큰 것이다.

 

大壯이라 이름한 까닭은 큰 것이 장성하기 때문이다. 陰은 작은 것이 되고 陽은 큰 것이 되니, 陽이 장성하여 성함은 이는 큰 것이 장성한 것이다. 아래는 剛하고 위는 動하니, 乾의 지극히 강함으로써 동하기 때문에 大壯이라 한 것이니, 큰 것이 장성함과 장성함이 큰 것이 된다.

 

「本義」 釋卦名義 以卦體 言則陽長過中. 大者 壯也. 以卦德 言則乾剛震動 所以壯也.

卦名의 뜻을 해석하였다. 卦體로 말하면 陽의 자람이 中을 지나니 큰 것이 장성한 것이요, 卦德으로 말하면 乾은 剛하고 震은 動하니 이 때문에 장성한 것이다.

 

 

大壯利貞 大者正也 正大而天地之情 可見矣.
大壯利貞(대장이정) : '대장이정'은

大者正也(대자정야) : 큰 것이 바름이니,

正大而天地之情可見矣(정대이천지지정가견의) : 바르고 크게 해서 천지의 참 뜻을 볼 수 있으리라.

 

#2 正大而天地之情 可見矣.정대천지지정가견의: 양이 이제 생겨나기 시작한 복괘는 양이 미미하여 성인만이 그 기미를 볼 수 있으므로 '其見天地之心乎 기견천지지심호'라 하여 장차 올라가는 '심'을 본다 하였고, 양이 이미 장한 대장괘에서는 그 바르고 큰 모습이 땅 밖으로 드러나 활동중이므로 '그 실정을 볼수 있다'고 하였다.
  #3 함, 항, 취괘에서 '天地萬物之情 可見矣.천지만물지정가견의'라 하여 '천지'와 '만물'을 같이 쓴 것은, 느끼고 (함), 항구히 하고 (항), 모으는데는 (취) 만물도 포함되지만, '정대'한 것은 오직 천지만이 가진 덕목이기 때문에 '만물'을 뺀 것이다. 특히 '정대'는 천지 중에서도 '천'의 덕목이다 (지는 '지정')

 

正大 : (행실이) 정당하고 사사로움이 없다(곧고 굳센 陽剛의 公明正大한 大道를 말함).

天地之情 : 천지의 본성(常道)

 

大壯利貞은 大者 正也니 正大而天地之情을 可見矣리라

「傳」 大者 旣壯則利於貞正 正而大者 道也. 極正大之理則天地之情 可見矣.

天地之道常久而不已者 至大至正也. 正大之理 學者 黙識心通 可也. 不云大正而云正大 恐疑爲一事也.

黙 默

默識 말없이 속으로 깊이 이해()함. 黙識  잠잠()히 마음속으로 앎

心通 마음으로 뜻이 통(通)함  

 

양이 이미 장성하였다면 정도를 지켜야 이롭다. 바름으로써 크게 되는 것이 곧 도이다. 이와 같은 正大의 이치를 다 한다면 천지간의 常道를 깨달을 수 있다.

천지의 도는 변함이 없고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어서 지극히 크고 지극히 바르다. “正大‘의 이치를 배우는 것은 寂然不動하는 마음으로 통하여야 가능하다. 大正이라 하지 않고 正大라고 한 것은 기중 하나라도 의심하는 마음을 두지 말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寂然 아무 기척이 없이 조용하고 기괴(奇怪)함, 고요하고 쓸쓸함   

寂然不動 아주 조용하여 움직이지 아니함  

 

큰 것이 이미 장성하면 貞正함이 이로우니, 바르고 큰 것은 道이다. 바르고 큰 이치를 지극히 하면 天地의 情을 볼 수 있다. 天地의 道가 항상하고 오래하여 그치지 않음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바르기 때문이니, 바르고 큰 이치를 배우는 자가 묵묵히 알고 마음으로 통달하여야 한다. ‘大正’이라 말하지 않고 ‘正大’라 말한 것은 한 가지 일이라고 의심할까 두려워해서이다.

 

「本義」 釋利貞之義而極言之.

‘利貞’의 뜻을 해석하여 極言하였다. 

 

 

象曰 雷在天上 大壯 君子以 非禮弗履.
象曰(상왈) : 상에 이르기를

雷在天上大壯(뇌재천상대장) : 우뢰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장이니,

君子以非禮弗履(군자이비례불리) : 군자가 이로써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느니라.

 

雷在天上 : 雷는 震卦를 天은 乾卦를 상징함.

 

상전에서 우뢰(진)가 하늘(건)의 위에 있는게 대장이다. 우뢰가 천상에서 울리는 것은 바야흐로 양기가 왕성하다는 형상이고 왕성한 때에는 도리어 교만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군자는 이것을 경계하여 반드시 예의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힘쓴다.

 

[大象] : 우뢰가 하늘 위에서 진동하고 있는 것이 大壯(대장)의 괘상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禮儀(예의)에 맞지 않는 일은 행하지 아니한다.

 

1) 상에 가로되 우뢰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장이니, 군자가 이로써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느니라. 
2) 뜻풀이
하늘 위에 우뢰가 그 정대한 위엄을 갖추고 스스로 조화를 부리는 것이 대장의 상이다. 군자가 이것을 본받아 행실을 바르고 크게 하여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것이다.
#1 非禮弗履 비례불리: 아직 땅속에 양이 있는 복괘는 '閉關폐관, 不行불행'을 써서 '막는다, 보호한다'는 뜻을 썼고, 양기운이 장한 대장괘에는 '弗履 불리'라 하여 '스스로 하지 않는다'는 뜻의 '불'을 써서 구별하였다.
  #2 공자가 안연의 克己復禮 극기복례에 대한 질문에 '비례이시 비례물청 비례물신 비례물동'이라 하셨는데, 대상에서 말한 '비례불리'는 이 넷을 포함하고 특히 '비례물동 (상괘 진은 동)'의 뜻이 있다.

 

[상왈]우레가 하늘 위에 있음이 대장이니, 군자가 이를 보고 非禮弗履한다.

非禮不履 :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행실은 따르지 않는다. =>過恭非禮 :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다. =>非禮之禮 : 얼핏 보기에는 예의에 어긋나지 않은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禮에 벗어나는 예의.

 

象曰, 雷在天上이 大壯이니 君子 以하야 非禮弗履하니라

「傳」 雷震於天上 大而壯也. 君子 觀大壯之象 以行其壯 君子之大壯者 莫若克己復禮

古人云自勝之謂强. 中庸 於和而不流 中立而不倚 皆曰强哉矯 赴湯火蹈白刃 武夫之勇 可能也. 至於克己復禮則非君子之大壯 不可能也 故云君子以非禮弗履.

 

赴 다다를 부,갈 부.㉠다다르다 향하여 가다 나아가다 달려가다 들어가다 넘어지다 알리다 부고하다(訃告--: 사람의 죽음을 알리다)  

湯火  끓는 물과 뜨거운 불

白刃  서슬이 번쩍이는 칼 . 刃 칼날 인. 

武夫 ①용맹()스러운 사내 ②무예()를 익히고 무도()를 닦아서 전쟁()에 종사()하는 사람  

[정전]우레가 하늘위에서 진동하는 것은 대가 장성한 것이다. 군자는 이와 같은 대장의 상을 관찰하여 자신의 행실의 기준으로 삼는다. 군자의 대장으로는 克己復禮보다 더한 것은 없다.

옛날 사람들이 말하기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이겨내는 것을 강건하다고 하였다.

<中庸>에서 화합을 이루되 야합으로 흐르지 않고(和而不流), 중도를 지켜서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中立而不倚)고 하였는데, 이는 모두 강건한 성정을 말한 것이다. 서슬이 시퍼런 칼날과 같은 위험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것은 장수와 같은 기상이 없으면 불가하다. 마찬가지로 克己復禮에 이르게 되면 군자가 대장을 성취하지 않을 도리가 없으므로, 말하기를 군자는 “非禮不履”라 하였다.

 

우레가 하늘 위에서 진동하니, 크고 장성하다. 君子가 大壯의 象을 관찰하여 그 장성함을 행하니, 君子가 크게 장성함은 克己復禮보다 더한 것이 없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스스로 이겨냄을 강하다 한다.” 하였고, <中庸>에 和하면서도 흐르지 않음과 中立하여 기울지 않음에 모두 “강하다 꿋꿋함이여!” 하였으니, 끓는 물과 불에 달려들고 흰 칼날을 밟는 것은 武夫의 용맹으로 가능하나 克己復禮에 이르러서는 君子의 大壯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君子가 이것을 보고서 禮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本義」 自勝者 强.

스스로 이겨내는 자는 강하다. 

 

 

 

 

初九 壯于趾 征 凶 有孚.

 

    

       震  雷

 

 

 

   乾  天

 

 

 

初九 壯于趾 征 凶 有孚.
初九(초구) : 초구는

壯于趾(장우지) : 발꿈치에 장함이니,

征凶有孚(정흉유부) : 거면 흉함이 믿음 있으리라

 

趾 발 지. ㉠발 터. 발가락을 뜻하는 말.  

壯于趾 : 陽爻로서 陽位에 있기 때문에 전진코자 하는 것임. 그러나 <初九>의 상태는 龍으로 치면 潛龍, 人體로 치면 발의 위치에 해당하므로 날뛰면 해로움.

 

[풀이]초구는 양강거초, 나아가는데 왕성한 형상, 인체에 비유하면 나아감에 있어 먼저 아래에 있으면서 움직이는 것은 지(趾), 즉 발끝이므로 지가 왕성하다고 한다. 그러나 최하위에 있으면서 분수를 모르고 왕성히 나아가는 일에만 설친다면 정성이 있어도 흉이다. 초구는 양으로서 양위에 있고 좋은 것이지만 이 초구에 응하는 구사도 양이고, 대장의 괘 때로선 양으로 지나친 것이 되므로 초구의 양이 정흉에 유부가 되는 것이다. 역의 해석은 변통자재로 여기서 그 보기를 볼 수가 있다.

 

[初陽] : 아직은 발의 위치, 말단에 있으면서 스스로 壯盛(장성)하려 한들 될 수 있으랴. 함부로 날뛰면 흉하리라. 모처럼의 성의도 궁경에 빠진다.

 

1) 초구는 발꿈치에 장함이니, 가면 흉함이 믿음 있으리라 (흉한 것이 확실하다)
  상에 가로되 '장우지'하니 그 궁함을 믿으리로다 (궁함이 틀림없다). 
2) 뜻풀이
초구는 양이 양자리에 있고 굳건한 건체에 있으니, 굳건하기는 하나 지나치게 강한자이다. 더구나 양이 성한 시기에 있으므로 나아가고자 하나, 아래에 있어 상황을 잘 모르면서 과강하게 나아가면 흉포해지고 궁색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흉하다고 하였다.
'有孚 유부'라고 덧붙인 것은 양강하고 바름을 얻은 초구가 망동하는 것을 애석히 여겨 경계한 말이다.
#1 초구가 동하면 항 ()이 된다. 동하기 전인 대장괘 ()에서는 건금 (: 아)이 진목 (: 피)을 치니 '장'한 뜻이 있으나, 항괘에서는 상대는 진목 (양목)이고, 나는 손목 (: 음목)이니 장한 뜻이 없어져 '정흉'하게 되는 것이다.
#2 초구가 동하면 손하절 ()로서 '입'하는 뜻이 있다.
#3 건괘 초구의 '잠용물용'과 뜻이 통한다.

[초구](미천한자가)왕성한 기상을 보인다. 나아가면 흉하니 성심을 보전하라

[상전의 내용으로 보면 征凶有孚는 나아가면 곧 흉하다는 의미이나, 그 보다는 초구가 아직 미천한 처지에 있으므로 함부로 강한 기상을 밀고 나가지 말고, 심중에 성심을 간직하며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로 봄이 타당할 것 같다. 편자]

 

 

初九, 壯于趾니 征하면 凶이 有孚리라

「傳」 初 陽剛乾體而處下 壯于進者也. 在下而用壯 壯于趾也. 趾 在下而進動之物. 九 在下用壯而不得其中 夫以剛處壯 雖居上 猶不可行 況在下乎 故征則其凶. 有孚 孚 信也. 謂以壯往則得凶 可必也.

[정전]초구는 양강으로 건체의 아래에 처하여 나아가려는 기상이 굳센 자이다. 아래에서 왕성한 기세를 쓰므로 발에(나아가려는 행보에) 장하다고 하였다. 발은 신체의 가장 아랫부분으로 먼저 발을 내디딤으로써 움직여 나아가는 것이다. 초구는 아래에 처하고 있으면서 나아가려는 기상은 굳세지만 중도를 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저 강하면서 또한 기상이 굳세면 윗자리에 있더라도 행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아래에 있는 사람이야 어쩌겠는가? 그러므로 자수하지 못하고 동하여 나아가면 흉할 것이 틀림없다. 孚는 믿음이므로, 씩씩한 기상으로 나아가면 흉함을 믿어도 된다는 뜻이다.

 

初는 陽剛 乾體로 아래에 처하여 나아가기를 장성하게 하는 자이니, 아래에 있으면서 장성함을 씀은 발에 장성한 것이다. 발은 아래에 있으면서 나아가 동하는 물건이다. 九가 아래에 있으면서 장성함을 쓰고 그 中을 얻지 못했으니, 剛으로써 壯에 처함은 비록 위에 있더라도 오히려 행할 수 없는데 하물며 아래에 있어서이겠는가. 그러므로 가면 흉함이 틀림없는 것이다. 孚는 믿음이니, 장성함으로써 가면 흉함을 얻음이 틀림없음을 이른다. 

 

「本義」 趾 在下而進動之物也. 剛陽 處下而當壯時 壯于進者也 故有此象 居下而壯于進 其凶必矣 故其占 又如此.

趾는 아래에 있으면서 나아가 동하는 물건이다. 剛陽으로 아래에 처하여 장성할 때를 당하였으니, 나아가기를 장성하게 하는 자이다. 이 때문에 이 象이 있는 것이요, 아래에 있으면서 나아가기를 장성하게 하면 그 흉함이 틀림없다. 이 때문에 그 占이 또 이와 같은 것이다. 

 

 

象曰 壯于趾 其孚窮也.

象曰(상왈) : 상에 이르기를

壯于趾(장우지) : '장우지'하니

其孚窮也(기부궁야) : 그 궁함을 믿으리로다.

 

상전에서 발끝에 왕성하다 함은 성실한 의지를 갖고 있어도 곤궁하는 것이다.

 

[상왈]壯于趾하니, 곤궁에 빠질 것이 틀림없다.

 

象曰, 壯于趾하니 其孚窮也로다

「傳」 在最下而用壯以行 可必信其窮困而凶也.

[정전]가장 낮은 지위에 있는 자가 강성한 기상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곤궁에 빠지고 흉하게 될 것이다.

 

가장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장성함을 써서 가면 반드시 그 곤궁하여 흉함을 자신할 수 있다. 

 

「本義」 言必窮困.

반드시 곤궁함을 말한 것이다. 

 

 

 

 

 

 

 

 

 

地雷復

象曰 雷在地中 復 先王以 至日 閉關 商旅不行 后不省方.

[상왈]우레(陽氣)가 땅 속에 있는 상이 복이다. 선왕이 이를 보고 冬至에는 폐관하고 장사꾼이나 여행객이 다니지 못하게 하며, 제후는 지방순행을 중지한다.

 

 

顔淵 第十二  


 

 

 

12-01-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而由人乎哉

 

仁者 本心之全德 克 勝也 己 謂身之私欲也 復 反也 禮者 天理之節文也 爲仁者 所以全其心之德也 蓋心之全德 莫非天理 而亦不能不壞於人欲 故 爲仁者必有以勝私欲而復於禮 則事皆天理 而本心之德 復全於我矣

歸 猶與也 又言一日克己復禮則天下之人 皆與其仁 極言其效之甚速而至大也 又言爲仁由己 而非他人所能預 又見其機之在我而無難也 日日克己之 不以爲難 則私欲淨盡 天理流行 而仁不可勝用矣 

程子曰 非禮處便是私意 旣是私意 如何得仁 須是克盡己私  皆歸於禮 方始是仁 又曰克己復禮則事事皆仁故 曰 天下歸仁 謝氏曰 克己 須從性偏難克處 克將去

 

안연(顔淵)이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어느 날이건 자기를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게 되면 온 천하가 인(仁)에 따르게 될 것이다.

인(仁)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되지 남으로부터 시작되기야 하겠느냐?

 

인이라는 것은 본심의 온전한 덕이라. 극은 이김이라. 기는 몸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름이라. 복은 돌이킴이라. 예라는 것은 천리의 절도와 무늬라. 어짊을 하는 자는 써한 바 그 마음의 덕을 온전히 함이라. 대개 마음의 온전한 덕이 천리가 아님이 없고, 또한 능히 인욕에 무너지지 아니치 못하니라. 그러므로 어짊을 하는 자가 반드시 써 사사로운 욕심을 이겨서 예에 회복한다면 일이 다 천리요, 본심의 덕이 나에게 온전히 회복도리라.

귀는 허여함과 같음이라. 또 하루라도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기고 예를 회복한다면 곧 천하의 사람이 다 그 인을 허여함을 말한 것이니, 그 효력이 심히 빠르고 지극히 큼을 극도로 말함이라. 또 인을 하는 것이 내 몸에서 말미암고 다른 사람이 능히 미리해주는(힘입는) 바가 아님을 말함이니, 또한 그 기틀이 내게 있어 어렵지 않다(하면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음이라. 날마다 이겨서 써 어렵게 하지 아니하면 사사로운 욕심이 깨끗이 다하고 천리가 유행하여 인을 가히 이기어 다 쓰지 못하리라.

정자 가라사대 예가 아닌 곳에 문득 이 사사로운 뜻이 있으니 이미 이 사사로운 뜻이 있으면 어찌 인을 얻으리오. 모름지기 이 몸의 사사로움을 다하여 다 예에 돌아가게 하여야 바야흐로 비로소 이 인이 되니라. 또 가라사대 몸을 이겨서 예에 돌아가면 곧 일마다 다 어짊이라. 그러므로 가라사대 천하가 인을 허여해준다 하시니라. 사씨 가로대 극기는 모름지기 성품을 따라서 편벽되고 어려움에 능히 처신하면서 능히 장차 버림이라.

 

顔淵問仁(안연문인)한대:  안연이 인을 물으니,

子曰克己復禮爲仁(자왈극기복례위인)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몸을 이기고 예에 돌아가는 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니,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면:  하루 몸을 이겨서 예에 돌아가면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하리니:  천하가 인에 돌아올 것이니,

爲仁由己(위인유기)니:  인을 하는 것은 자기에게 있는 것이니,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아:   어찌 남에게서 말미암을 것이냐?”고 하셨다.

 

克己 제 사욕(私慾)을 의지(意志)로 눌러 이김. 충격(衝擊), 욕망(慾望), 감정(感情) 등의 과도(過度)한 발동을 억제(抑制)함.

克己復禮 욕망()이나 사된 마음 등을 자기() 자신()의 의지력()으로 억제()하고 예의()에 어그러지지 않도록 함. 

 

 

仁者 本心之全德 克 勝也 己 謂身之私欲也 復 反也 禮者 天理之節文也 爲仁者 所以全其心之德也 蓋心之全德 莫非天理 而亦不能不壞於人欲 故 爲仁者必有以勝私欲而復於禮 則事皆天理 而本心之德 復全於我矣

인이라는 것은 본심의 온전한 덕이라. 극은 이김이라. 기는 몸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름이라. 복은 돌이킴이라. 예라는 것은 천리의 절도와 무늬라. 어짊을 하는 자는 써한 바 그 마음의 덕을 온전히 함이라. 대개 마음의 온전한 덕이 천리가 아님이 없고, 또한 능히 인욕에 무너지지 아니치 못하니라. 그러므로 어짊을 하는 자가 반드시 써 사사로운 욕심을 이겨서 예에 회복한다면 일이 다 천리요, 본심의 덕이 나에게 온전히 회복도리라.

 

全德 완전()한 덕. 

節文 ①예절(禮節)에 관한 글월 ②예절(禮節)의 규정(規定)

 

歸 猶與也 又言一日克己復禮則天下之人 皆與其仁 極言其效之甚速而至大也 又言爲仁由己 而非他人所能預 又見其機之在我而無難也 日日克己之 不以爲難 則私欲淨盡 天理流行 而仁不可勝用矣

極言 ①있는 말을 다하여 의견(意見)을 올림 ②극단적(極端的)으로 말함.

 

귀는 허여함과 같음이라. 또 하루라도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기고 예를 회복한다면 곧 천하의 사람이 다 그 인을 허여함을 말한 것이니, 그 효력이 심히 빠르고 지극히 큼을 극도로 말함이라. 또 인을 하는 것이 내 몸에서 말미암고 다른 사람이 능히 미리해주는(힘입는) 바가 아님을 말함이니, 또한 그 기틀이 내게 있어 어렵지 않다(하면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음이라. 날마다 이겨서 써 어렵게 하지 아니하면 사사로운 욕심이 깨끗이 다하고 천리가 유행하여 인을 가히 이기어 다 쓰지 못하리라.

 

 

程子曰 非禮處便是私意 旣是私意 如何得仁 須是克盡己私  皆歸於禮 方始是仁

又曰克己復禮則事事皆仁故 曰 天下歸仁 謝氏曰 克己 須從性偏難克處 克將去    

便是 다른 것이 없이 곧.

 

정자 가라사대 예가 아닌 곳에 문득 이 사사로운 뜻이 있으니 이미 이 사사로운 뜻이 있으면 어찌 인을 얻으리오. 모름지기 이 몸의 사사로움을 다하여 다 예에 돌아가게 하여야 바야흐로 비로소 이 인이 되니라.

또 가라사대 몸을 이겨서 예에 돌아가면 곧 일마다 다 어짊이라. 그러므로 가라사대 천하가 인을 허여해준다 하시니라. 사씨 가로대 극기는 모름지기 성품을 따라서 편벽되고 어려움에 능히 처신하면서 능히 장차 버림이라.

 

 

 

12-01-2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目 條件也 顔淵聞夫子之言 則於天理人欲之際 已判然矣 故 不復有所疑問而直請其條目也 非禮者 己之私也 勿者 禁止之辭 是 人心之所以爲主而勝私復禮之機也 私勝則動容周旋 無不中禮 而日用之間 莫非天理之流行矣 事 如事事之事 請事斯語 顔淵 ?識其理 又自知其力有以勝之 故 直以爲己任而不疑也

○ 程子曰 顔淵 問克己於復禮之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四者  身之用也 由乎中而應乎外 制於外  所以養其中也 顔淵事斯語 所以進於聖人 後之學聖人者  宜服膺而勿失也 因箴以自警 其視箴 曰 心兮本虛 膺勿無迹 操之有要 是爲之則 蔽交於前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其聽箴 曰 人有秉彛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學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其言箴 曰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邪靜專 是樞機 興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己肆勿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其動箴  曰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愚按 此章問答 乃傳授心法切要之言  非至明 不能察其幾 非至健  不能致其決 故 惟顔子得聞之 而凡學者亦不可以不勉也 程子之箴 發明親切 學者尤宜深玩

 

안연(顔淵)이, 그 세목을 말씀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였다. 선생님께서,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하고 말씀하셨다. 안연(顔淵)이, 제가 불민하기는 하옵니다마는 이 말씀을 받들어 실천하기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목은 조목이라. 안연이 부자의 말씀을 들으니 천리[道心, 선한 그대로의 바탕] 인욕[人心, 마음의 발동에 따라 선악이 동시에 내재]의 즈음에 이미 판단이 되니라. 그러므로 다시는 의심나서 물을 것이 없고 곧 그 조목을 청하니라. 예가 아닌 것은 자기 몸의 사사로움이라. 물이라는 것은 금지한 말이라. 이것은 사람 마음의 주장이 되는 바요, 사사로움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기틀이라. 사사로움을 이긴다면 동하고 모습을 내고 두루함이 예에 맞지 않음이 없고 날로 쓰는 사이에 천리가 유행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사는 일을 일삼는다는 사와 같음이라. 청컨대 이 말을 일삼는다는 것은 안연이 그 이치를 묵묵히 알고 또 스스로 그 힘이 써 이김이 있음을 아느니라. 그러므로 다만 자기 몸의 책임으로써 삼고 의심하지 않음이라.

○정자 가라사대 안연이 극기복례의 조목을 물으니 공자 가라사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동하지 말라하고 하시니 이 네 가지는 몸의 씀이라. 중에서 말미암아 밖에 응하니 밖에 제어함은 써 그 중을 기르는 것이라. 안연이 이 말을 일삼으니 써 성인에 나아가는 바이니 뒤에 성인을 배우는 자 마땅히 가슴에 받들어 잃지 말지니라. 인하여 경계하여서 써 스스로 일깨움이라. 그 보는 것을 경계함(視箴)에 가라사대 마음이여, 본래 허하니 물건에 응하여 자취가 없느니라. 잡는데 중요함이 있으니 보는 것이 법칙이 있음이라. 앞에서 사귀어 가려지면 그 가운데가 옮겨가니, 밖에 제어하여 그 안을 편안히 하니라. 극기복례하면 오래하여 성실해지리라.

듣는 것을 경계함(聽箴)에 가라사대 사람이 잡은 떳떳함이라는 것은 천성에 근본함이니 지적인 것은 물건에 이끌리어 화하여 마침내 그 바름을 잃느니라. 탁월한 저 선각들은 그칠 줄을 알고 정함이 있으니 간사함을 막고 정성을 존하여 예가 아니면 듣지 아니하니라.

그 말을 경계함(言箴)에 가라사대 사람 마음의 동함이 말로 인하여 써 베풀어지나니 발함에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하여서 안에 이에 고요하고 오로지 하나니라. 하물며 이 추기(문을 열고 닫는 문에 말을 내고 들이는 입을 비유함)인지라. 군사를 일으키고 좋은 것도 나오나니 길흉과 영욕이 오직 그 부르는 것이니라. 쉽게 여기는 데에서 상하면 허탄해지고, 번거롭게 하는 데에서 상하면 지루하며, 자기가 베풀면 물건이 거슬려서 오고 거슬려서 나가면 어겨서 오나니, 법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서 가르친 말을 공경히 하라.

움직이는 것을 경계함(動箴)에 가라사대 철인은 기미를 알아서 생각에 정성스럽게 하고, 뜻있는 선비는 가다듬어 행하니라. 일을 함에 지키나니 이치를 따르면 넉넉해지고, 욕심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니 잠깐이라도 능히 생각하여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스스로 (몸가짐을) 가져라. 익힘이 성품과 더불어 이뤄지면 성현과 함께 돌아가리라.

우는 이 장의 문답을 상고하건대 이에 전수한 심법이고, 간절하고 중요한 말이니, 지극히 밝지 않으면 능히 그 기미를 살피지 못하고, 지극히 굳세지 아니하면 능히 그 결단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오직 안자라야 얻어 들으니 무릇 배우는 자는 또한 가히 써 힘쓰지 아니치 못하리라. 정자의 잠이 발명하고 친절하니 배우는 자가 더욱 마땅히 깊이 완미할지어다.

 

 

 

顔淵曰請問其目(안연왈청문기목)하노이다:  안연이 말하기를, “청컨대, 그 조목을 묻고자 하나이다.” 하니

子曰非禮勿視(자왈비례물시)하며:  공자 말씀하시기를,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하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하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이니라: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顔淵曰回雖不敏(안연왈회수불민)이나:  안연이 말하기를, “저 안회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리이다:  청컨대, 이 말씀을 일삼겠습니다.”고 하였다.

 

目, 條件也. 顔淵聞夫子之言, 則於天理人欲之際, 已然判矣, 故不復有所疑問, 而直請其條目也.

非禮者, 己之私也. 勿者, 禁止之辭.

是人心之所以爲主, 而勝私復禮之機也. 私勝, 則動容周旋無不中禮, 而日用之間, 莫非天理之流行矣.

事, 如事事之事. 請事斯語, 顔子默識其理, 又自知其力有以勝之, 故直以爲己任而不疑也.

 

動容周旋  동작() 의용()과 진퇴(退). 거동(). 행동() 거지(

事事 ①모든 일 ②이 일. 저 일 .

 

목은 조목이라. 안연이 부자의 말씀을 들으니 천리[道心, 선한 그대로의 바탕] 인욕[人心, 마음의 발동에 따라 선악이 동시에 내재]의 즈음에 이미 판단이 되니라. 그러므로 다시는 의심나서 물을 것이 없고 곧 그 조목을 청하니라.

예가 아닌 것은 자기 몸의 사사로움이라. 물이라는 것은 금지한 말이라.

이것은 사람 마음의 주장이 되는 바요, 사사로움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기틀이라. 사사로움을 이긴다면 동하고 모습을 내고 두루함이 예에 맞지 않음이 없고 날로 쓰는 사이에 천리가 유행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사는 일을 일삼는다는 사와 같음이라. 청컨대 이 말을 일삼는다는 것은 안연이 그 이치를 묵묵히 알고 또 스스로 그 힘이 써 이김이 있음을 아느니라. 그러므로 다만 자기 몸의 책임으로써 삼고 의심하지 않음이라.

 

 

 

程子曰 : [顔淵問克己復禮之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 四者身之用也.

由乎中而應乎外, 制於外所以養其中也.

顔淵事斯語, 所以進於聖人. 後之學聖人者, 宜服膺而勿失也, 因箴以自警.

其視箴 曰 : {心兮本虛, 應物無迹. 操之有要, 視爲之則. 蔽交於前,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   

 

○정자 가라사대 안연이 극기복례의 조목을 물으니 공자 가라사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동하지 말라하고 하시니 이 네 가지는 몸의 씀이라.

중에서 말미암아 밖에 응하니 밖에 제어함은 써 그 중을 기르는 것이라.

안연이 이 말을 일삼으니 써 성인에 나아가는 바이니 뒤에 성인을 배우는 자 마땅히 가슴에 받들어 잃지 말지니라. 인하여 경계하여서 써 스스로 일깨움이라.

그 보는 것을 경계함(視箴)에 가라사대 마음이여, 본래 허하니 물건에 응하여 자취가 없느니라. 잡는데 중요함이 있으니 보는 것이 법칙이 있음이라. 앞에서 사귀어 가려지면 그 가운데가 옮겨가니, 밖에 제어하여 그 안을 편안히 하니라. 극기복례하면 오래하여 성실해지리라.

 

服膺(복응)교훈(敎訓) 같은 것을 늘 마음에 두어 잊지 아니함. 가슴속에 품어 둠.

가슴 응.㉠가슴 뱃대끈(여자의 치마나 바지허리 위에 매는 끈) 치다 가까이 하다 받다.

箴 경계 잠.㉠경계 돌침 바늘 경계하다 .

自警 (자경)마음이나 행동(行動)을 스스로 경계(警戒)하여 주의(注意)함.

 

사물(四勿)은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을 가리키는 바,

공자는 仁을 묻는 顔淵(안연)에게 克己復禮를 말하고 그 조목으로 사물을 말씀하였다.

 

정이천은 이것을 근거하여 視,聽,言,動에 대한 箴을 지었는 바,

箴은 경계하는 말을 적은 글로 銘과 함께 韻(운)이 있는것이 특징이다. 본래 臺本에는 이 제목이 없이 곧 바로 시잠, 청잠, 언잠, 동잠이 실려 있던 것을 이제 바로 잡았다.


視箴(시잠)  程頤[정이:正叔] 
心兮本虛하니 應物心迹이라 操之有要하니 視爲之則(칙)이라 蔽交於前하면 其中則遷하나니
制之於外하여 以安其內니라 克己復禮하면 久而誠矣리라.
~~~마음이여 ! 본래 허하나니, 물건을 응함에 자취가 없다.

마음을 잡음에 요점이 있으니 보는 것이 법이 된다. 물건이 눈앞에서 가리워 사귀면 마음이 옮겨가니, 밖에서 제제하여 안을 편안하게 하여야 한다.

사욕을 이겨 禮(예)로 돌아가면, 오래되면 저절로 될 것이다.~~~

 

 

其聽箴曰 : {人有秉 彝,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覺,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

其聽箴 曰 人有秉彛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學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듣는 것을 경계함(聽箴)에 가라사대 사람이 잡은 떳떳함이라는 것은 천성에 근본함이니 지적인 것은 물건에 이끌리어 화하여 마침내 그 바름을 잃느니라. 탁월한 저 선각들은 그칠 줄을 알고 정함이 있으니 간사함을 막고 정성을 존하여 예가 아니면 듣지 아니하니라. 

 

秉彝(병이) 秉彛 타고난 천성을 그대로 지킴 . 秉잡을 병.㉠잡다 열엿섬 볏뭇 자루 .

떳떳할 이.㉠떳떳하다 술그릇 성(姓)의 하나 .

物化 ①물건(物件)의 변화(變化) ②사람이 죽는 일.

높을 탁.㉠높다 멀다 탁자 .

先學 학문() 상()의 선배() .

閑邪(한사)사악한 마음이 못 일어나게 막음.

 

" 사람은 상도(常道)가 있으니 천성(天性)에 바탕을 둔다. 예가 아닌것을 들으면 지혜가 외물에 유혹되고 동화(同化)되어서 마침내 그 바른 도리를 잃게 된다. 저 우뚝 솟아난 선각자(先覺者)들은 멈출 곳을 알아 뜻이 정해짐이 있어서 사악(邪惡)의 침범을 막고 성실한 도리를 보존하여 예에 맞지 않는 것은 듣지 않았다."

聽箴에 말하였다. ‘사람이 秉彝의 良心을 가지고 있음은 天性에 根本하였으나 知(慾心의 知覺)가 <외물에게> 유혹되고 외물과 동화하여 마침내 그 바름을 잃게 된다. 드높으신 저 先覺者들은 그칠 데를 알아 定함이 있다. 邪를 막고 誠을 보존해서 禮가 아니면 듣지 않으셨다.’

 

 

其言箴曰 :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斯靜專. 矧是樞機, 興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己肆物忤,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

其言箴 曰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邪靜專 矧 是樞機 興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己肆勿忤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其言箴曰 人心之動 이 因言以宣 하나니 發禁躁妄 이라야 內斯靜專 하나니라 矧是樞機 라 興戎出好 하나니 吉凶榮辱 이 惟其所召 니라 傷易則誕 하고 傷煩則支 하며 己肆物忤 하고 出悖來違 하나니 非法不道 하여 欽哉訓辭 하라

 

그 말을 경계함(言箴)에 가라사대 사람 마음의 동함이 말로 인하여 써 베풀어지나니 발함에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하여서 안에 이에 고요하고 오로지 하나니라. 하물며 이 추기(문을 열고 닫는 문에 말을 내고 들이는 입을 비유함)인지라. 군사를 일으키고 좋은 것도 나오나니 길흉과 영욕이 오직 그 부르는 것이니라. 쉽게 여기는 데에서 상하면 허탄해지고, 번거롭게 하는 데에서 상하면 지루하며, 자기가 베풀면 물건이 거슬려서 오고 거슬려서 나가면 어겨서 오나니, 법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서 가르친 말을 공경히 하라.

 

發禁 :  發賣禁止 못 팔게 함.

躁妄 (조망) 조급하고 절도()가 없음.

하물며 신..

樞機(추기)①중추(中樞)가 되는 기관(機關) ②천하(天下)의 대정(大政) ③몹시 중요(重要)한 사물(事物), 또는 그 중요(重要) 부분(部分).

지도리 추.㉠지도리(돌쩌귀) 고동(기계 장치) 별 이름 나무 이름 (우) .

興戎(흥흉)전쟁()을 일으킴 .戎 병장기 흉.㉠병장기 싸움 수레 군사 오랑캐, 되(북방 오랑캐) 싸움 돕다 크다 .

訓辭 가르치어 훈계()하는 말

 

言箴에 말하였다. ‘ 人心의 動함은 말로 인하여 베풀어지니 말을 낼 때에 조급함과 경망함을 금하여야 안이 고요하고 專一해지는 것이다. 하물며 이것(말)은 몸의 樞機이니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友好를 내기도 한다. 吉과 凶, 榮華와 恥辱이 오직 그 <말이>부르는 바이다. 너무 말을 쉽게 함에 상하면 虛誕해지고, 너무 번거로움에 상하면 支離해지며, 자신이 <말을> 함부로 하면 남도 거슬리고 나가는 말이 道理에 어그러지면 오는 말도 이치에 어그러진다. 禮法에 맞는 것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서 훈계 말씀을 공경할지어다.’ 虛誕 :허망(虛妄)

 

 

其動箴  曰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其動箴曰 哲人知幾 하여 誠之於思 하고 志士勵行 하여 守之於爲 하나니 順理則裕 하고 從欲惟危 니 造次克念 하여 戰兢自持 하라 習與性成 하면 聖賢同歸 하리라

其動箴曰 :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

 

움직이는 것을 경계함(動箴)에 가라사대 철인은 기미를 알아서 생각에 정성스럽게 하고, 뜻있는 선비는 가다듬어 행하니라. 일을 함에 지키나니 이치를 따르면 넉넉해지고, 욕심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니 잠깐이라도 능히 생각하여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스스로 (몸가짐을) 가져라. 익힘이 성품과 더불어 이뤄지면 성현과 함께 돌아가리라.

 

愚按 此章問答 乃傳授心法切要之言  非至明 不能察其幾 非至健  不能致其決 故 惟顔子得聞之 而凡學者亦不可以不勉也 程子之箴 發明親切 學者尤宜深玩

 

우는 이 장의 문답을 상고하건대 이에 전수한 심법이고, 간절하고 중요한 말이니, 지극히 밝지 않으면 능히 그 기미를 살피지 못하고, 지극히 굳세지 아니하면 능히 그 결단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오직 안자라야 얻어 들으니 무릇 배우는 자는 또한 가히 써 힘쓰지 아니치 못하리라. 정자의 잠이 발명하고 친절하니 배우는 자가 더욱 마땅히 깊이 완미할지어다.

 

哲人 ①학식(學識)이 높고 사리(事理)에 밝은 사람 ②철학가(哲學家).

志士 節義(절의)가 있는 선비 .

造次 .造次間 ①얼마 아닌 짧은 시간

 

 

 

공자가 말한 극기복례의 4조목에 대하여 정자가 부연 설명한 四箴論이다.

程子四箴은 곧 視箴 ․ 聽箴 ․ 言箴 ․ 動箴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其視箴에 曰心兮本虛하니 應物無迹이라 操之有要하니 視爲之則이라 蔽交於前이면 其中則遷이니 制之於外하야 以安其內니라 克己復禮하면 久而誠矣리라

(視箴에 가라사대 마음이여, 본래 허하니 물건에 응하여 자취가 없느니라. 잡는데 중요함이 있으니 보는 것이 법칙이 있음이라. 앞에서 사귀어 가려지면 그 가운데가 옮겨가니, 밖에 제어하여 그 안을 편안히 하니라. 극기복례하면 오래하여 성실해지리라).

마음이라는 것은 본래 허하니 물건에 응하여 자취가 없다. 자취가 없으니 마음으로 잘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하기에 보는 것에는 법칙이 있다. 마음은 맑고 영묘하여 일체의 대상을 명찰할 수 있는 허령불매(虛靈不昧)함을 갖고 있다.

『음부경』에 “心生於物하고 死於物하나니 機在於目이니라(마음은 물건에서 나오고 물건에서 죽으니 그 기틀이 눈에 있느니라)”고 하였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듯이 보는 것에 따라 마음이 흔들기에 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대학』에도 “心不在焉이면 視而不見하며 聽而不聞하며 食而不知其味니라(마음에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하느니라)”라 하였다.


② 其聽箴에 曰人有秉彛는 本乎天性이니 知有物化하야 遂亡其正하나니라 卓彼先覺은 知止有定이니 閑邪存誠하야 非禮勿聽하나니라

(聽箴에 가라사대 사람이 잡은 떳떳함이라는 것은 천성에 근본함이니 지적인 것은 물건에 이끌리어 화하여 마침내 그 바름을 잃느니라. 탁월한 저 선각들은 그칠 줄을 알고 정함이 있으니 간사함을 막고 정성을 존하여 예가 아니면 듣지 아니하니라).

『詩經』「大雅 蒸民」편에 “天生烝民하시니 有物有則이로다 民之秉彛라 好是懿德이로다(하늘이 여러 백성을 내시니 사물이 있고 법칙이 있도다. 백성이 잡은 떳떳함이라.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함이로다)”라고 하였다. 사람에게 있는 떳떳함은 타고난 천성이지만 물건에 따라 바름을 잃기도 한다.

『대학』에 “知止而后에 有定이니 定而后에 能靜하며 靜而后에 能安하며 安而后에 能慮하며 慮而后에 能得이니라(그칠 줄을 안 뒤에 정함(일정함)이 있으니 정한 뒤에 능히 고요하며(방황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음), 고요한 뒤에 능히 편안하며, 편안한 뒤에 능히 생각(순수하고 진실한 생각)하며, 생각한 뒤에 능히 얻느니라)”하였듯이 그칠 때 그칠 줄을 알아야 마음이 한곳으로 정해지고 그 일정한 곳에 몰입하면 자연 고요해져 편안해지고 사려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마침내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체득하게 된다.

이것은 곧 『주역』의 건괘 문언전 구이효에서 말한 ‘閑邪存其誠(간사한 것을 막고 그 정성을 보존함)’의 자세를 갖추어야 非禮勿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③ 其言箴에 曰人心之動이 因言以宣하나니 發禁躁妄이라사 內斯靜專하나니라 矧是樞機라 興戎出好하나니 吉凶榮辱이 惟其所召니라 傷易則誕이오 傷煩則支며 己肆物忤하고 出悖來違하나니 非法不道하야 欽哉訓辭하라(言箴에 가라사대 사람 마음의 동함이 말로 인하여 써 베풀어지나니 발함에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하여서 안에 이에 고요하고 오로지 하나니라. 하물며 이 추기(문을 열고 닫는 문에 말을 내고 들이는 입을 비유함)인지라. 군사를 일으키고 좋은 것도 나오나니 길흉과 영욕이 오직 그 부르는 것이니라. 쉽게 여기는 데에서 상하면 허탄(虛誕)해지고 번거롭게 하는 데에서 상하면 지루하며 자기가 베풀면 물건이 거슬려서 오고 거슬려서 나가면 어겨서 오나니 법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서 가르친 말을 공경히 하라).

주자의 중용장구서에 “人心은 惟危하고 道心은 惟微하니 惟精惟一이라사(사람의 마음은 오직 위태하고 도의 마음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정미롭고 오직 한결같이 하여)” “윤집궐중(允執厥中, 모름지기 그 중을 잡는다)”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사람이 스스로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말에 달려있다.

입을 열어 좋은 얘기(出好)도 나오지만 군사를 내어 싸움을 일으키듯이 나쁜 일(興戎)도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말은 따라야 되고(從) 다스려져야(乂) 하는데, 함부로 쉽게 뱉으면 허황되고,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다보면 지루해 아무도 듣게 되지 아니한다. 더욱이 방자하게 말을 베풀다보면 『대학』에서도 말했듯이 “言悖而出者는 亦悖而入(말이 거슬러 나간 것은 역시 거슬러 들어온다)”하게 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과 같다. 그러므로 법이 아닌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④ 其動箴에 曰哲人은 知幾하야 誠之於思하고 志士는 勵行이라 守之於爲하나니 順理則裕요 從欲則危니 造次克念하야 戰兢自持하라 習與性成하면 聖賢同歸하리라

(動箴에 가라사대 철인은 기미를 알아서 생각에 정성스럽게 하고, 뜻있는 선비는 가다듬어 행하니라. 일을 함에 지키나니 이치를 따르면 넉넉해지고, 욕심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니 잠깐이라도 능히 생각하여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스스로 (몸가짐을) 가져라. 익힘이 성품과 더불어 이뤄지면 성현과 함께 돌아가리라).

『주역』에 ‘君子ㅣ 見機而作’ 곧 군자는 기미를 알아서 일어나고, 『맹자』에서 “志士는 不忘在溝壑이오(뜻있는 선비는 구학에 있는 것을 잊지 아니하고”라 하였듯이 늘 행동을 가다듬어 나가기에 모든 일을 하는데 늘 지켜나간다. 무슨 일을 하든지 늘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스스로를 지켜나간다면 성현과 같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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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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