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포럼/고전한시

[한시감상] 눈 내리는 강가

청풍선비 2018. 1. 3. 20:55

 

저물녘 눈 내리는 강가의 풍경[江天暮雪]

 

바람은 거세 구름 모양 애처롭고
날씨는 추워 눈 오는 기세 삼엄하네
흩날리는 곱디고운 눈발을 가지고 놀면서
집집마다 소금을 쌓아 놓았네

 

멀리 포구에 고기잡이 배 돌아오고
외딴 촌락에 술집 깃발 내려졌네
삼경에 개인 설광이 은빛 달을 질투하여
다시 성근 주렴을 매달려 하네

 

 

風緊雲容慘 풍긴운용참
天寒雪勢嚴 천한설세엄
篩寒洒白弄纖纖 사한쇄백농섬섬
萬屋盡堆鹽 만옥진퇴염

 

遠浦回漁棹원포회어도
孤村落酒帘 고촌락주렴
三更霽色妬銀蟾 삼경제색투은섬
更約掛疏簾 갱약괘소렴

- 이제현(1287~1367), 『익재난고(益齋亂稿)』 권10, 「무산일단운(巫山一段雲)」 - 소상팔경(瀟湘八景)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