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원문

[스크랩] 地火明夷 六四. 六五.

청풍선비 2010. 2. 18. 08:31

 

36.地火明夷

 

六四 入于左腹 獲明夷之心 于出門庭.

 

    

       坤  地

    

 

 

        離  火

 

 

 

六四 入于左腹 獲明夷之心 于出門庭.
六四(육사) : 육사는

入于左腹(입우좌복) : 왼쪽배에 들어가서

獲明夷之心(획명이지심) : 명이의 마음을 얻어서

于出門庭(우출문정) : 문정에 나옴이로다.

 

入于左腹 : 爻의 자리가 배에 해당하고 陰爻이므로 <左腹>의 像을 빌었음. 이 爻는 外卦의 初爻이므로 암흑의 원흉이 아니고 그를 보필하는 처지임.

于出門庭. : 內卦 離를 宮室로 보고 그 첫 爻이기 때문에 <門>을 인용했으며, 이 爻가 바뀌면 震卦가 되므로, 그 작용을 빌어 나간다고 하였음.

門庭  대문(大門)이나 중문 안에 있는 뜰

 

[풀이] 육사는 유순거정, 밝음을 상처주는 양육의 암군과는 더욱 더 가깝지만 유순 정직의 덕이 있으므로 잘 상대의 뱃속에 들어가 그 속셈을 파악하고 심한 상처를 입기 전에 내집의 앞뜰을 나와 위난으로부터 멀어질 수가 있다.

 

[四陰] :  뱃속에라도 들어 가 보듯이 어지러운 정치 속에 살면서, 광명을 침몰시키고 있는 암흑한 군주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가서 집을 버리고 떠나가 숨으리라.

 

1) 육사는 왼쪽배에 들어가서 명이의 마음을 얻어서 문정에 나옴이로다. 상에 가로되 '入于左腹 입우좌복'은 마음과 뜻을 얻음이라.
2) 뜻풀이
육사는 유가 음자리에 있고 곤의 순한 체에 있으니, 바름과 손순함을 갖춘자이다.
밝음을 상하는 때에 있어서, 그 바름을 감추고 손순함으로 상육 암주를 섬겨 안심시킨후 (入于左腹 獲明夷之心 입우좌복 획명이지심), 신주를 빼돌려 문밖으로 나와 멀리 숨는 것이니(于出門庭.우출문정), 이또한 명이에 바르게 처신하는 것이다.
#1 육사는 미자 (미자)가 은나라 종묘의 신주를 빼내어 숨는 내용이다.
#2 '入于左腹 입우좌복'은 겉으로는 주왕에서 충성하는 체 하는 것이고, '獲明夷之心 명이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주왕의 신임을 얻어 신주를 빼돌리는 것을 말한다 (왼쪽 배에 심장이 있다. '심'은 은나라의 신주와 위패를 뜻한다). 미자의 후손은 후에 송에 봉해져 조상의 신주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
#3 상괘가 곤 ()이므로 '복'이 나온다. 육사가 동하면 상괘가 진 ()이 되어 '출'한 후 내호괘 손()으로 '입'하여 숨는 뜻이 있다.

 

[육사]사악한 속마음에 들어가 明夷의 內心을 알아내고 朝廷을 나와 멀리 떠나간다.(마음속에 깊숙이 파고들어서 군주의 사벽한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화를 면하기 위하여 밖으로 멀리 떠난다)

入于左腹 : 左는 사악하다(옳지 않다). 腹은 속마음이다(內心). 入于左腹은 곧 사벽한 속마음(邪辟)을 파고들어감(=속마음에 파고들어가 사악한 내심을 읽어냄)의 뜻.

门庭 : 글자의 뜻으로는 门前의 空地 또는 门口와 庭院이나, 여기에서는 門中 또는 家庭(집안 또는 조정)의 의미이다.

邪辟 (마음이) 사사스럽고 편벽()함  

 

[참고]하괘가 遠臣인 文王에 관한 일이라면 상괘는 주왕의 근친으로 近臣인 箕子의 이야기로 이해하면 좋다. 논어 미자편의 말을 인용하면,

微子(육사)는 떠나가고 箕子(육오)는 노예가 되고 比干(상육)은 간언하다가 죽었다. 미와 기는 두 나라의 이름이다. 자는 작위이다. 미자는 주왕의 서형이요. 기자와 비간은 모두 주왕의 숙부이다. 미자는 주왕이 無道함을 보고 그를 떠나서 종묘사직을 보존하였다. 기자와 비간은 모두 다 간언을 하였으나, 주왕은 비간은 죽이고 기자를 가두어 종으로 삼으니 기자는 거짓으로 미친체하며 욕을 참아냈다.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微箕二國名, 子爵也. 微子, 紂庶兄. 箕子比干, 紂諸父. 微子見紂無道, 去之以存宗祀. 箕子̖ 比干皆諫, 紂殺比干, 囚箕子以爲奴, 箕子因佯狂而受辱. 論語 第十八, 微子]

 

 

六四, 入于左腹하야 獲明夷之心하야 于出門庭이로다

「傳」 六四 以陰居陰而在陰柔之體 處近君之位 是陰邪小人 居高位 以柔邪 順於君者也.

六五 明夷之君位 傷明之主也. 四 以柔邪 順從之 以固其交. 夫小人之事君 未有由顯明以道合者也. 必以隱僻之道 自結於上.

右 當用 故爲明顯之所. 左 不當用 故爲隱僻之所. 人之手足 皆以右爲用 世謂僻所爲僻左. 是左者 隱僻之所也. 四 由隱僻之道 深入其君 故云入于左腹. 入腹 謂其交深也. 其交之深 故得其心. 凡姦邪之見信於其君 皆由奪其心也. 不奪其心 能无悟乎.

于出門庭 旣信之於心而後 行之於外也. 邪臣之事暗君 必先蠱其心而後 能行於外.

 

僻 궁벽할 벽,피할 피.㉠궁벽하다(窮--) 가볍다, 경박하다(輕薄--), 멋대로 행동하다 천하다(賤--), 비루하다(鄙陋--) 치우치다, 편벽되다(偏--) 후미지다(厚味--), 구석지다 간사하다(奸邪--) 바르지 못하다

隱僻 은벽 사람의 왕래(往來)가 드물며 구석지고 깊숙함  

蠱 뱃속벌레 고. 요염할 야.㉠뱃속벌레 기생충(寄生蟲) 곡식(穀食) 벌레 악기(惡氣), 독기(毒氣) 굿 정신병(精神病) 일(=事) 괘 이름 미혹케하다(迷惑---), 미혹하다(迷惑--) 주문(呪文)을 외다 의심하다(疑心--) 

 

[정전]육사는 음이 음 자리에 있고, 음유한 體로서 君位와 가까이에 있으므로, 陰邪한 소인이 高位에서 군주에게 간사하게 순종하며 따르는 모습이다.

육오는 명이의 때에 밝음을 傷하게 하는 주체인데, 육사가 간특한 마음으로 순종하여 서로의 유대가 견고하다. 무릇 소인이 군주를 섬길 때에는 천하에 밝게 드러나는 정도로써 임하기보다는, 반드시 비뚤어지고 편벽한 邪道로써 결탁하려 한다.

오른쪽은 사용하기에 거북스럽지 않으므로 뚜렷이 나타나는 곳(밝음)을 말하고, 왼쪽은 사용하기에 불편하므로 구석지고 깊숙이 감추어진 곳(어두움)을 말한다. 사람의 수족은 모두 오른쪽을 쓰는 것이 편리하므로 세속에서 궁벽한 곳을 일러 僻左라고 한다. 즉 왼쪽은 은밀하고 후미진 곳을 말하는 것이다.

육사는 邪辟한 도로써 군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므로 왼쪽 배로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다. 배로 들어갔다는 것은 군신간의 교호결탁의 정도가 깊숙함을 뜻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여 군주의 마음을 휘어잡는 것이다. 무릇 간사한 무리가 군주의 신임을 얻으려하는 것은 모두 군주의 마음을 빼앗고자 해서이다. 군주가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어찌 깨닫지 못할 수 있겠는가?

“于出門庭”은 이미 마음으로 믿게 한 뒤에는 밖으로 사악한 일들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간사한 신하가 어두운 군주를 섬기면 반드시 먼저 마음을 蠱惑시켜 놓은 뒤에 밖에서 사악한 일들을 벌리는 것이다.

 

六四는 陰으로서 陰位에 거하고, 陰柔의 體에 있어 君主와 가까운 자리에 처하였으니, 이는 陰邪한 小人이 높은 지위에 있어 柔順함과 간사함으로 君主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六五는 明夷의 君位이니, 밝음을 傷하는 주체인데 四가 柔順함과 간사함으로 순종하여 그 사귐을 견고히 하니, 小人이 君主를 섬길 때에 드러나고 밝음을 따라 道로써 합하는 자는 있지 않고, 반드시 은미하고 사벽한 길로 스스로 윗사람에게 결탁한다. 오른쪽은 쓰기에 합당하기 때문에 明顯한 곳이 되고 왼쪽은 쓰기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隱僻한 곳이 된다. 사람의 手足은 모두 오른쪽을 쓰니, 세속에서 궁벽한 곳을 僻左라 하는 바, 왼쪽은 隱僻한 곳이다. 四가 隱僻한 길을 따라 그 君主에게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왼쪽 배로 들어갔다고 말한 것이니, 배로 들어갔다는 것은 그 사귐이 깊음을 이른다. 그 사귐이 깊기 때문에 그 마음을 얻은 것이다. 무릇 간사한 자가 군주에게 신임을 받는 것은 모두 군주의 마음을 빼앗기 때문이니, 그 마음을 빼앗지 않는다면 군주가 깨닫지 않겠는가. 門庭에 나온다는 것은 이미 마음에 믿게 한 뒤에 행하는 것이다. 간사한 신하가 昏暗한 군주를 섬길 적에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고혹시킨 뒤에 밖에서 행한다.

 

 

「本義」 此爻之義 未詳. 竊疑左腹者 幽隱之處 獲明夷之心于出門庭者 得意於遠去之義. 言筮而得此者 其自處 當如是也. 蓋離體 爲至明之德. 坤體 爲至闇之地.

下三爻 明在闇外 故隨其遠近高下而處之不同. 六四 以柔 正居闇地而尙淺. 故猶可以得意於遠去.

五 以柔中 居闇地而已迫 故爲內難正志 以晦其明之象 上則極乎闇矣 故爲自傷其明 以至於闇而又足以傷人之明. 蓋下五爻 皆爲君子 獨上一爻 爲闇君也.

 

竊 ㉠훔치다 도둑질하다 절취하다 도둑 도둑질 살짝 남몰래 마음속으로 슬그머니  

 

[본의]이 효의 뜻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왼쪽 배는 隱僻한 곳이고, “獲明夷之心 于出門庭”은 멀리 떠나가고자 하는 뜻을 이룬 것이다. 그러므로 점을 쳐서 이 효를 얻은 사람은 자처하기를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체로써 離卦는 지극히 밝은 덕이고, 坤卦는 지극히 어두운 것이다.

아래의 세 효는 밝은 덕으로 어둠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므로 원근과 고하에 따라서 처세하는 바가 같지 않다. 육사는 음유이나 정위이기 때문에 어두움에 빠졌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멀리 떠나고자 하는 뜻을 얻을 수 있다.

육오는 음유로 중에 처하여 이미 어둠에 임박해서 마음이 어지러우나, 뜻을 바로 세워서 밝음을 감추는 상이다. 상육은 어둠이 지극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밝음을 상하여 어둠에 이르고 또한 남의 밝음까지도 상하게 한다. 아래의 다섯 효는 모두 군자가 되고 혼자만이 어두운 군주가 되는 것이다.

 

이 爻의 뜻은 未詳이다. 적이 의심컨대 左腹은 隱僻한 곳이요, 明夷의 마음을 얻기를 門庭에 나와서 한다는 것은 멀리 떠나는 의에 뜻을 얻는 것인 듯하니, 점을 쳐서 이 爻를 얻은 자는 자처하기를 마땅히 이와 같이 하여야 함을 말한 것이다. 離의 體는 지극히 밝은 德이 되고 坤의 體는 지극히 어두운 자리가 되며, 아래의 세 爻는 밝음이 어둠의 밖에 있다. 그러므로 그 遠近과 高下에 따라 처함이 같지 않은 것이다. 六四는 柔正으로 어두운 자리에 처하였으나 아직 얕기 때문에 오히려 멀리 떠남에 뜻을 얻을 수 있으며, 五는 柔中으로 어두운 자리에 거하여 이미 임박하였기 때문에 안이 어려우나 뜻을 바르게 하여 그 밝음을 감추는 象이 되고, 上은 어둠이 지극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 밝음을 傷하여 어둠에 이르고 또 남의 밝음을 傷함이 되는 것이다. 아래의 다섯爻는 모두 君子가 되고 홀로 위의 한 爻만이 어두운 君主가 된다.

 

 

象曰 入于左腹 獲心意也.

象曰(상왈) : 상에 가로되

入于左腹(입우좌복) : '입우좌복'은

獲心意也(획심의야) : 마음과 뜻을 얻음이라.

 

상전에서 왼쪽 배에 들어간다 함은 그 속셈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왈]入于左腹은 심중의 뜻을 아는 것이다(군주의 마음을 읽음).

 

象曰, 入于左腹은 獲心意也라

「傳」 入于左腹 謂以邪僻之道 入于君而得其心意也. 得其心 所以終不悟也.

 

[정전]入于左腹은 속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왼쪽 배로 들어갔다는 것은 邪辟한 길로 군주에게 들어가서 그 마음과 뜻을 얻음을 이르니, 그 마음을 얻기 때문에 끝내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六五 箕子之明夷 利貞. 
 

    

       坤  地

    

 

 

        離  火

 

 

 

六五 箕子之明夷 利貞.
六五(육오) : 육오는

箕子之明夷(기자지명이) : 기자의 명이니

利貞(이정) :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箕子之明夷 : <六五>는 암흑의 군주인 <上六>의 아래에 있어 紂王에 대처하던 箕子의 처지와 같음. 또 坤卦의 中道를 얻었음이 箕子의 태도와 같음.

 

[풀이]육오는 유순거정, 암군에 의해 그 명덕을 다치고 상처를 입더라도 유중의 덕을 지켜 그 굳셈을 잃지 않는다. 은나라 기자가 주왕의 무도에 의해 그 밝음을 상처 입었음에도 아직 정정으로 행동한게 그것이다. 이와같은 경우에는 정정을 유지하는 게 이롭다.

 

[五陰] : 箕子(기자)가 明夷(명이)의 상태에 대처하는 처세의 태도는 바른 길을 지키기에 좋다. 아무리 어려운 세상이라도 겉으로 현명을 숨기고, 안으로 스스로 밝게 사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다.

 

1) 육오는 기자의 명이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箕子之貞기자지정'은 밝은 것은 쉬지 않음이라.
2) 뜻풀이
오효는 일반적으로 인군의 자리이나, 밝음을 상하게 하는 때이므로 음암의 극에 처한 상육을 명이의 주로 취했다. 육오는 중덕을 갖춘 자이나, 상육 명이의 주로부터 가장 가까우니, 그 화를 가장 많이 입는 것이다. 그러나 군왕의 덕을 갖춘 자이므로 능히 바름을 지켜 밝은 것을 보존하는 것이다. '利貞 이정'이라고 한 것은, 기자는 성인이므로 바름을 지키지만, 후세에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경계한 것이다.
#1 육오는 군위로써 득중하였으나, 실위한데다 육이와도 서로 응하지 못하므로 오로지 바른 것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2 육오는 기자를 두고 한 말이다. 군왕의 덕을 갖추고 있음에도 상육인 폭군 주에게 실권을 빼앗겨 간난을 겪는 상이다.
#3 명이괘 육사가 동한 뇌화풍()괘 구사에 "풍기부라 일중견두니 우기이주하면 길하리라."라고 하였으니, 이주는 기자를 가리킨 것이다.
#4 明不可息也. 명불가식야: 후천이 되면 기자가 간방에서 다시 부활하여 세상을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자가 선왕의 도 (홍범)을 품고 있으니, 중국에서는 이미 그 도를 펼 수가 없는 명이의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동방인 조선에서 그 도를 다시 편다는 뜻으로, 공자께서 '오용거구이 (나는 구이에 머무르고자 한다)'라고 하신 뜻과 합치된다.

 

[육오]箕子가 펼쳤던바 明夷의 도이니, 점이 이롭다.

 

 

六五, 箕子之明夷니 利貞하니라

「傳」 五爲君位 乃常也. 然易之取義 變動 隨時上六 處坤之上而明夷之極. 陰暗 傷明之極者也. 五 切近之 聖人 因以五 爲切近至暗之人 以見處之之義 故不專以君位.

言上六陰暗 傷明之極 故以爲明夷之主. 五 切近傷明之主 若顯其明則見傷害必矣. 故當如箕子之自晦藏 則可以免於難.

箕子商之舊臣而同姓之親 可謂切近於紂矣. 若不自晦其明 被禍可必也 故佯狂爲奴 以免於害. 雖晦藏其明而內守其正 所謂內難而能正其志 所以謂之仁與明也. 若箕子可謂貞矣

以五陰柔 故爲之戒云利貞 謂宜如箕子之貞固也. 若以君道言 義亦如是. 人君 有當含晦之時 亦外晦其明而內正其志也.

 

[정전]육오는 군주의 지위이다. 그러나 역이 뜻을 취하는 법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때에 따라 다르다. 상육은 坤體의 上으로 명이의 궁극이므로 陰暗하여 명이에 지극한 자이다. 따라서 육오가 상육과 가까이 하면서 대처해야 할 바를 성인이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육오를 군위로 보지 않고 말한다.

상육은 음암한 명이의 주체인데 육오가 가까이 하고 있으므로 만약 육오가 밝은 덕을 드러낸다면 분명히 상해를 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箕子가 자신의 밝음을 감추듯이 처세한다면 화를 면할 수 있다.

“箕子”는 상나라의 옛 신하이고 紂王과는 同姓의 인척이므로 절친한 관계이다. 기자는 스스로 晦明하지 않는다면 화를 입을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 거짓으로 미친척하며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주왕으로부터 더 이상의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던 고사를 말한다. 그러나 비록 밝은 덕은 감추었지만 마음속의 의지는 정도를 지킨 것이다. 소위“안이 어려우나 그 뜻을 바르게 지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질고 밝은 덕을 가졌다고 하였으니, 기자가 한 바와 같이 할 수 있다면 가히 바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오가 음유하기 때문에 경계하기를 “利貞”이라 하였는데 이는 기자가 바르게 한 것처럼 하라는 경계이다. 군자의 도로써 말하더라도 그 뜻은 마찬가지이다. 人君이 마땅히 마음속에 머금고 감추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니, 역시 밖으로는 회명하고 안으로는 뜻을 바르게 지켜야 할 것이다.

 

五가 君位가 됨은 떳떳한 일이다. 그러나 易의 뜻을 취함은 변동하여 때에 따른다. 上六은 坤의 위에 처하였고 明夷의 極이니, 陰暗으로 밝음을 傷함이 지극한 자인데, 五가 매우 가까이 있으니, 聖人이 五가 지극히 어두운 사람과 매우 가깝다고 하여 이에 대처하는 義를 나타내었다. 그러므로 오로지 君位로써 말씀하지 않았고, 上六은 陰暗으로 밝음을 傷함이 지극하기 때문에 밝음을 傷하는 君主가 된 것이다.

五가 밝음을 傷하는 군주와 매우 가까이 있으니, 만약 그 밝음을 드러내면 傷害를 당함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기자가 스스로 감추듯이 하면 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箕子는 商나라의 옛 臣下이고 同姓의 친척이니, 紂와 매우 가깝다고 이를 만하니, 만일 스스로 그 밝음을 감추지 않았다면 禍를 입음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거짓으로 미친 체하여 노예가 되어서 害를 免했던 것이다. 비록 그 밝음을 감추었으나 안으로 그 바름을 지켰으니, 이른바 ‘안이 어려우나 그 뜻을 바르게 하였다’는 것이니, 이 때문에 仁하고 밝다고 이른 것이다. 箕子와 같이 하면 貞하다고 이를 만하다. 五가 陰柔이기 때문에 경계하기를 ‘貞함이 이롭다’고 하였으니, 마땅히 箕子의 貞固함과 같이 하여야 함을 말한 것이다. 만일 君主의 도리로 말하더라도 義가 또한 이와 같으니, 人君이 마땅히 머금고 감추어야 할 때가 있으니, 또한 밖으로 그 밝음을 감추고 안으로 그 뜻을 바르게 하여야 한다.

 

 

「本義」 居至闇之地 近至闇之君而能正其志 箕子之象也. 貞之至也 利貞 以戒占者.

지극히 어두운 자리에 거하여 지극히 어두운 군주를 가까이 하면서도 그 뜻을 바르게 하니, 箕子의 象이니 바름이 지극하다. 貞固함이 이롭다는 것은 점치는 자를 경계한 것이다.

 

 

象曰 箕子之貞 明不可息也.

象曰(상왈) : 상에 가로되

箕子之貞(기자지정) : '기자지정'은

明不可息也(명부가식야) : 밝은 것은 쉬지 않음이라.

 

상전에서 기자의 굳셈은 어떠한 재난도 그 명덕을 멈추고 멸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상왈]箕子가 정도를 지킨 것은 밝은 덕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象曰, 箕子之貞은 明不可息也라

「傳」 箕子 晦藏 不失其貞固. 雖遭患難 其明自存 不可滅息也. 若逼禍患 遂失其所守則是亡其明 乃滅息也. 古之人 如楊雄者是也.

 

[정전]기자는 자신의 밝은 덕을 감추면서 정도를 잃지 않았다. 비록 환난을 당하더라도 그 밝은 덕은 스스로 보존되어 없어지지 않는다. 만약 환난에 핍박을 당하여 정도를 잃게 되면 자신의 밝은 덕을 잃은 바와 같은 것이므로 덕이 없어지는 것이다. 옛 사람 중에는 揚雄이 이러한 사람이었다.

 

箕子는 감추어 그 貞固함을 잃지 않았으니, 비록 患難을 당하더라도 그 밝음이 스스로 보존되어 滅息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禍患에 핍박당하여 마침내 그 지키는 바를 잃는다면 이는 그 밝음을 잃은 것이니, 바로 滅息한 것이다. 옛 사람 중에 揚雄과 같은 자가 이것이다. 

 

 

 

 

 

 

 

宮室(궁실)

공자는 '주역 계사하전 제2장'에서,"上古 穴居而野處 後世聖人 易之以宮室 上棟下宇 以待風雨"(상고시대에는 굴에 살 고 들에 거처하더니, 후세에 성인이 궁실로써 바꾸어 기둥을 올리고 지붕을 내림으로써 바람과 비를 막았다)라고 한다.

 

 

 

 

 

 

 

 봉신연의(封神演義) - 은 주왕이 여와궁에 나아가 향을 사르다 (1-1)

 

  ⓒ 삽 화 권미영

 

 

(책 첫머리에 7자 60행의 장편시가 있어 봉신연의 전체 내용을 개괄하고 있다)

우주의 혼돈이 처음 나누어질 때 盤古반고가 먼저 나왔는데 太極태극에서 陰陽음양인 兩儀양의가 나오고 四象사상이 생겨났다. 子方자방에서 하늘이, 丑方축방에서 땅이, 寅方인방에서 사람이 나왔으며 집을 지어 짐승들의 환난을 피하게 한 것은 有巢유소씨의 현명함이다.

燧人수인씨는 불을 만들어 날 음식 먹는 것을 면하게 했으며 伏羲복희씨는 음양을 앞에 놓고 八卦팔괘를 그렸다. 神農신농씨는 세상을 다스리면서 백가지 풀을 맛보았으며 軒轅헌원황제는 禮樂예악과 婚姻혼인 제도를 제정했다.

少昊소호·전욱·제곡·요·순 등 五帝오제때는 백성과 만물이 풍성했고 禹王우왕은 물을 다스려 홍수를 막았다. 대대로 평화로운 치세가 계속되어 나라를 다스린 지 4백년이 되자 무도한 桀王걸왕이 나와 하늘과 땅을 뒤집었다. 날마다 妺喜말희와 제멋대로 놀아나 酒色주색에 탐닉하니 成湯성탕이 亳박에 도읍을 하고 더러운 비린내를 씻었다.

걸왕을 南巢남소로 추방하고 포악한 학정에서 백성을 구하니 큰 가뭄에 구름 무지개를 바라듯이 성탕이 걸왕을 정벌하여 백성을 구하니 소원대로 다시 소생하게 되었다. 성탕으로부터 왕위가 전해져 31세인 紂王주왕에 이르자 商상나라 왕실의 脈絡맥락이 끊어진 활시위와 같았다.
조정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윤리와 기강이 끊어졌으며 처와 자식을 죽이고 讒言참언만을 믿었다.

궁전을 더럽혀가며 妲己달기를 총애하였고 蠆盆채분과 炮烙포락의 형벌로 충직한 신하들을 억울하게 죽게 했다. 鹿臺녹대를 짓기 위해 苛斂誅求가렴주구로 만백성을 괴롭혔는데 근심스런 소리와 원망의 기운이 하늘을 가렸다. 직간하는 신하의 심장을 갈라 불에다 굽고 임신한 여자의 배를 가르고, 아침에 냇물을 건너는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 간신배의 말만 신임하여 조정의 정사를 모두 내 팽개치고 왕실의 스승을 내쫒으니 성정은 어찌 그리 편벽되었는가!

교외의 사직단은 고쳐지지 않고, 宗廟종묘도 황폐하게 되었는데 기이하고 음란한 기교만을 마음을 다해 연구했다. 죄인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면서 두려움조차 없었고 술주정에 빠지고 방자하여 포학한 것이 새매(鸇鳶)와 같았다.

서백 희창이 상나라에 조회하러 왔다가 羑里城유리성에 갇히었고 微子미자는 은나라 조상의 제기를 안고 바람연기처럼 달아났다. 하늘이 진노하여 독한 재앙을 내리니 마치 끝없이 넓은 큰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았다.

천하가 황폐해지고 만백성이 원망할 제 인간속의 신선인 姜子牙강자아가 세상에 출현했다.
위수 가에서 종일 낚시 드리우고 섬길 임금을 낚을 때 서백은 나르는 곰(飛熊)을 꿈속에서 본 후 岐山기산의 들에서 사냥했다. 함께 수레를 타고 돌아와 조정의 정사를 보필하니 천하의 3분의 2를 얻고 날로 세력이 퍼졌다.

文王문왕 서백이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죽으니 아들 武王무왕이 왕업을 잘 이어받아 날마다 힘들여 노력했다. 孟津맹진의 큰 회합에 팔백의 제후들이 모여들고 저 흉악한 자, 은 紂王주왕을 붙잡아 그 죄악을 징벌했다. 甲子日갑자일 동틀 무렵에 牧野목야에서 대 회전을 할 때 앞에서 나아가던 은나라 병사들은 창을 거꾸로 들고 반대로 돌아섰다. 마치 머리 뿔이 무너진 것처럼 무왕의 군사를 환영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맞았으며 피가 흘러 넘쳐 절굿공이가 떠다녔고, 기름이 샘처럼 흘러내렸다.

군복(戎衣)을 막 입자 천하가 평정되었는데 상나라 시조인 成湯성탕에 비해 더욱 찬란하였다.
華山화산에서 말을 쉬게 하여 전쟁이 끝났음을 천하에 알리고 우리 周주나라 팔백년의 역사를 열었다. 太白태백 깃발에 어리석은 獨夫독부의 머리를 매달고 나니 전쟁에서 죽은 장수와 병졸들의 떠도는 幽魂유혼들이 잠잠해졌다.

하늘이 낳은 현인 강태공(자아)을 尙父상보라고 불렀으며 封神봉신하는 봉신대 단상에는 화려한 上奏文상주문을 벌려 놓았다. 크고 작은 英靈영령들을 순서에 따라 모셨는데 이로부터 商周演義상주연의가 고금에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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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集註卷之十八

微子第十八

<제1장>

微子는 去之하고 箕子는 爲之奴하고 比干은 諫而死하니라
미자는 떠났고, 기자는 노예가 되었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니라.

微箕는 二國名이라 子는 爵也ㅣ라 微子는 紂庶兄이오 箕子, 比干은 紂諸父라 微子ㅣ 見紂無道하고 去之以存宗社하고 箕子比干은 皆諫紂한대 殺比干하고 囚箕子하야 以爲奴하니 箕子ㅣ 因佯狂而受辱하니라

미와 기는 두 나라 이름이라. 자는 벼슬이라. 미자는 주의 서형이오, 기자와 비간은 주의 백부와 숙부라. 미자는 주의 무도함을 보고 떠나서 써 종사를 보존하고, 기자와 비간은 다 주에게 간한대 비간을 죽이고 기자를 가두어서 써 노예를 삼으니 기자가 거짓 미친 체함으로 인하여 욕을 당했느니라.

孔子ㅣ 曰殷有三仁焉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은나라에 세 어진 이가 있으니라.

三人之行이 不同이나 而同出於至誠惻怛之意라 故로 不咈乎愛之理而有以全其心之德也ㅣ라 楊氏曰此三人者는 各得其本心이라 故로 同謂之仁이라
삼인의 행함이 같지 아니하나 다 같이 지극한 정성과 측달한 뜻에서 나왔느니라.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치를 거슬리지 않아서 써 그 마음의 덕을 온전히 했느니라. 양씨 가로대 이 세 사람은 각각 그 본심을 얻었느니라. 그러므로 같이 인이라 일렀느니라.


<제2장>

柳下惠ㅣ 爲士師하야 三黜이어늘 人이 曰子ㅣ 未可以去乎아 曰直道而事人이면 焉往而不三黜이며 枉道而事人이면 何必去父母之邦이리오
유하혜가 사사가 되어 세 번을 쫓겨나거늘 사람들이 가로대 그대가 가히 써 떠나지 아니하랴. 가로대 도를 곧게 하여 사람을 섬기면 어디 간들 세 번 쫓겨나지 아니하며 도를 굽혀서 사람을 섬기면 어찌 반드시 부모의 나라를 쫓겨나리오.

士師는 獄官이라 黜은 退也ㅣ라 柳下惠는 三黜不去而其辭氣ㅣ 雍容如此하니 可謂和矣라 然이나 其不能枉道之意則有確乎不可拔者ㅣ니 是則所謂必以其道而不自失焉者也ㅣ라

○胡氏 曰此必有孔子斷之之言而兦之矣라
사사는 옥관이라. 출은 물러남이라. 유하혜는 세 번을 쫓겨나면서도 그 말 기운이 화하고 포용함이 이와 같으니 가히 화라 이름이라. 그러나 그 능히 도를 굽히지 않는 뜻이 확실히 가히 뽑아내지 못하니 이것이 이른바 반드시 그 도로써 하니 스스로 잃지 않음이라.

○호씨 가로대 이것은 반드시 공자가 단정하여 말씀하신 듯한데 없어졌느니라.


<제3장>

齊景公이 待孔子曰若季氏則吾不能이어니와 以季孟之間으로 待之호리라 하고 曰吾ㅣ 老矣라 不能用也ㅣ라 한대 孔子ㅣ 行하시다

제경공이 공자를 대접하면서 가로대 계씨 같으면 내 능치 못하거니와 계씨와 맹씨의 사이로 대접하리라 하고 내 늙었느니라. 능히 쓰지 못한다고 한대 공자가 떠나시다.

[본문 해설]
제경공이 공자를 대접하면서 말하기를, 공자를 계씨(당시 노나라의 최고 권력자로 노나라의 왕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같이 대접해주지는 못하고 그 계씨 아래인 맹씨보다는 높게 대접하겠다고 하면서 늙어서 얼마 살지도 못할 것 같으니 그마저도 천거해 쓸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도를 펼 수가 없기에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으므로 제나라를 떠났다.

魯三卿은 季氏最貴요 孟氏 爲下卿이라 孔子去之는 事見世家하니라 然이나 此言은 必非面語孔子요 蓋自以告其臣而孔子ㅣ 聞之爾시니라

○程子ㅣ 曰季氏는 强臣이니 君待之之禮極隆이라 然이나 非所以待孔子也ㅣ오 以季孟之間으로 待之則禮亦至矣라 然이나 復曰吾老矣라 不能用也ㅣ라 할새 故로 孔子ㅣ 去之하시니 蓋不繫待之輕重이오 特以不用而去爾시니라
노나라의 삼경은 계씨가 가장 높고 맹씨가 아래 벼슬이 되니라. 공자거지는 일이 『사기』공자세가에 나타나니라. 그러나 이 말은 반드시 공자를 대면하여 말한 것이 아니고, 대개 스스로 써 그 신하에게 말한 것을 공자가 전해 들으셨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계씨는 막강한 신하이니 임금이 대접하는 예가 매우 높았느니라. 그러나 써 공자를 대접하는 바는 아니고 계씨 맹씨의 중간으로써 대접한다면 예가 또한 지극하니라. 그러나 다시 말하기를 내 늙었노라, 능히 쓰지 못하니라 하였기 때문에 그러므로 공자가 떠나셨으니 대개 대접하는 경중에 매이지 않았고, 특히 써 쓰지 않는다고 하니 떠나셨느니라.


<제4장>

齊人이 歸女樂이어늘 季桓子ㅣ 受之하고 三日不朝한대 孔子ㅣ 行하시다

제나라 사람이 여악을 보내거늘 계환자가 받고 삼일을 조회를 아니한대 공자가 떠나시다.

季桓子는 魯大夫니 名은 斯라 按史記컨대 定公十四年에 孔子ㅣ 爲魯司寇하사 攝行相事러시니 齊人이 懼하야 歸女樂以沮之하니라 尹氏 曰受女樂而怠於政事如此하니 其簡賢棄禮하야 不足與有爲를 可知矣라 夫子所以行也는 所謂見而作하야 不俟終日者與신저

范氏 曰此篇은 記仁賢之出處而折中以聖人之行이니 所以明中庸之道也ㅣ라
계환자는 노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사라. 사기를 상고하건대 정공 14년에 공자가 노나라 사구가 되어서 정승의 일을 잡고 행하시더니 제나라 사람이 두려워하여 여악을 보내서 써 막으니라. 윤씨 가로대 여악을 받고 정사에 게으름이 이와 같으니, 그 어진 이를 간략히(무시) 하고 예를 버려서 족히 (어진 이와) 더불어 하지 않음을 가히 알 수 있음이라. 부자가 써 행하신 것은 이른바 기미를 보고 일어나서 종일을 기다리지 않으심인저(『주역』 뇌지예괘 육이효에 대한 공자의 계사하전 제5장 해설).

범씨 가로대 이 편은 인현의 출처를 기록하여 성인의 행실로써 중을 따갠 것이니 써한 바 중용의 도를 밝힌 것이니라.


<제5장>

楚狂接輿ㅣ 歌而過孔子曰鳳兮鳳兮여 何德之衰오 往者는 不可諫이어니와 來者는 猶可追ㅣ니 已而已而어다 今之從政者ㅣ 殆而니라

초나라의 미친 접여가 노래를 부르면서 공자 앞을 지나가면서 가로대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찌 덕이 쇠하였는고. 지나간 것은 (내) 가히 간하지 못하거니와 오는 것은 오히려 가히 (내 말을) 따를 수 있으니 그만 둘지어다 그만 둘지어다. 지금 정치를 하는 자 위태로우니라.

接輿는 楚人이니 佯狂避世라 夫子ㅣ 時將適楚라 故로 接輿ㅣ 歌而過其車前也ㅣ라 鳳은 有道則見이오 無道則隱이라 接輿ㅣ 以比孔子而譏其不能隱爲德衰也ㅣ라 來者可追는 言及今尙可隱去라 已는 止也ㅣ오 而는 語助辭라 殆는 危也ㅣ라 接輿ㅣ 蓋知尊夫子而趨不同者也ㅣ라
접여는 초나라 사람이니 거짓 미친 체하고 세상을 피해다님이라. 부자가 때마침 장차 초나라를 가려함이라. 그러므로 접여가 노래하며 그 수레 앞을 지남이라. 봉은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숨느니라. 접여가 써 공자를 비유하여 그 능히 숨지 못함이 덕의 쇠함이라고 기롱함이라. 오는 자를 가히 따를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이라도 오히려 가히 숨을 수 있다는 것이라. 이는 그침이고 이는 어조사라. 태는 위태로움이라. 접여가 대개 부자를 높일 줄을 알지만 취지가 같지 않는 자라.


孔子ㅣ 下하사 欲與之言이러시니 趨而辟之하니 不得與之言하시다
공자가 내리셔서 더불어 말하려 하시니 종종 걸음 쳐서 피하니 더불어 말하지 못하시다.

孔子下車는 蓋欲告之以出處之意어시늘 接輿ㅣ 自以爲是라 故로 不欲聞而辟之也ㅣ라
공자가 수레에서 내림은 대개 출처의 뜻으로써 가르치고자 하시거늘 접여가 스스로 써 옳다고 함이라. 그러므로 듣고자 아니하고 피함이라. 

 

 

 

 

양웅(楊雄,B.C53-A.D18)  

양웅(楊雄,B.C53-A.D18):前漢代 사상가, 蜀땅(泗川城) 成都에서 출생. 子雲은 자, 이름은 雄. 말을 더듬어 이야기를 잘 못하였는데 司馬相如의 賦에 감탄하여 항상 이를 본받아 賦를 지었다. 또 離騷를 읽을 때마다 감격하여 反離騷를 지어 이것을 岷山에서 강물에 던져 屈原을 弔喪하였다. 成帝때 서울에 들어왔다가 부름을 받아 賦를 바치고 朗이 되다. 哀帝,平帝를 거쳐 王莽 때에는 大夫가 되었기 때문에 節操에 관해 비난을 받다. 周易을 본따 [太玄經]을, 論語를 본따 [法言]을, 爾雅를 본따 [方言]을 지었다. 뒤에 왕망에게 의심을 받고는 治罪를 두려워하여 校書閣에서 몸을 던져 상처입고 그로 인하여 죽다.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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