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집(東溟集)] - 청풍 부사로 가는 목겸선을 전송하다〔送睦淸風 兼善〕
본 《동명집(東溟集)》은 17세기 우리나라의 문학사(文學史)와 사상사(思想史)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는, 동명(東溟) 정두경(鄭斗卿, 1597~1673)의 시문집(詩文集)
정두경은 1597년(선조30) 호조 좌랑을 지낸 정회(鄭晦)와 광주 정씨(廣州鄭氏)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1673년(현종14) 77세로 졸하였다. 정두경의 본관은 온양(溫陽)이고, 자는 군평(君平)이며, 호는 동명이다.
[제목] 청풍 부사로 가는 목겸선을 전송하다〔送睦淸風 兼善〕
청풍 고을 좋은 경치 그 어디가 그만하랴 / 淸風勝境誰與儔
고을 안에 높고 높은 한벽루란 누각 있네 / 邑有寒碧之高樓
만 구멍이 모두 함께 한 풍혈로 돌아가고 / 萬竅同歸一風穴
천 봉우리 솟아나고 푸른 강은 흘러가네 / 千峯束起滄江流
어촌에는 석양 속에 낚싯배가 돌아오고 / 漁村斜陽來釣艇
물가에는 비 지난 뒤 물새들이 날아가네 / 別渚過雨飛沙鷗
내가 장차 누각 올라 시의 흥취 돋울 건데 / 我將登眺助詩興
사군께선 그곳 물색 아니 남겨 두시려나 / 物色使君留不留
- 목겸선(睦兼善) : 1609~? 본관은 사천(泗川), 자는 달부(達夫), 호는 용재(容齋)이다. 1644년(인조22)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효종 때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현종조에 수찬, 승지 등을 역임하였다.
《현종개수실록》 5년(1664) 윤6월 1일 기사에 목겸선이 청풍 부사로 있었던 기록이 나온다.
- 한벽루(寒碧樓) : 청풍의 객사(客舍)에 있던 누각이다.
- 풍혈(風穴) : 청풍 치소의 북쪽에 있는 병풍산(屛風山)에 바람구멍〔風穴〕이 있다.
- 萬竅同歸一風穴 : 이 부분의 소주에 “어떤 데에는 ‘만 구멍이 울어 대는 풍혈의 한 구멍이네.〔萬竅爭號風一穴〕’로
되어 있다.” 하였다.
- 千峯束起滄江流 : 이 부분의 소주에 “어떤 데에는 ‘천 봉우리 솟은 속에 가운데로 강 흐르네.〔千峯崛起江中流〕’로 되어
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