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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이 한창이던 시절, 조정에서 그 폐단을 익히 보았던 분이 자신의 아들에게 남긴 유훈입니다. 공개적으로 언급한 말씀이 아닌 만큼 그 절실함이 마음속에 다가옵니다.
“온 세상을 둘러보아도 깨끗한 곳은 한 곳도 없으니, 군자라면 오직 홀로 서서 깨어 있을 것이요, 물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의가 ‘갑’ 쪽에 있으면, ‘갑’의 의론을 옳게 여기되, ‘갑’ 쪽에 가담하지는 말고, 정의가 ‘을’ 쪽에 있으면, ‘을’의 의론을 옳게 여기되, ‘을’ 쪽에 가담하지는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전에는 옳다가 나중에는 잘못되었거나, 어떤 일이 반은 옳고 반은 그른 경우, 옳은 것 때문에 그른 것을 용서해서도 안 되고, 그른 것 때문에 옳은 것을 덮어버려서도 안 된다.”
내 편의 주장이 아니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속좁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가르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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