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지산집易象說

잡괘전(雜卦傳)

청풍선비 2010. 8. 29. 09:43
잡괘전(雜卦傳)

 

임(臨)과 관(觀)의 뜻은 혹은 내가 가서 상대하고 혹은 상대방이 와서 구하는 것이다.[臨觀之義 或與或求]

○ 관괘(觀卦)는 네 음효(陰爻)가 위에다가 보기를 구하고 두 양효(陽爻)가 아래를 보는 것이다. 이는 서로 간에 더불어서 구하는 뜻이 있는 것이다.

손(損)과 익(益)은 성하고 쇠하는 시작이다.[損益 盛衰之始也]

○ 손괘(損卦)는 본디 태괘(泰卦)로, 태괘의 구삼(九三)과 상육(上六) 두 효가 변하여서 손괘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쇠함의 시작이라고 한 것이다. 익괘(益卦)는 본디 비괘(否卦)로, 비괘의 초육(初六)과 구삼(九三) 두 효가 변하여서 익괘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성함의 시작이라고 한 것이다. 식재 여씨(息齋余氏)의 설이 혹 이와 같은 듯하다.



 

[주D-001]식재 여씨(息齋余氏)의 설 :

식재 여씨가 말하기를, “손괘(損卦)와 익괘(益卦)는 성하고 쇠함의 시작으로, 태괘(泰卦)와 비괘(否卦)가 변하여서 된 것이다.” 하였다.


[주D-002]운봉 호씨가 운운하였다 :

운봉 호씨가 말하기를, “역(易)이 잡괘전(雜卦傳)에서 끝났는데, 여기에서 교역(交易)과 변역(變易)의 이치를 더욱더 볼 수가 있다. 매 한 괘마다 반복(反覆)되어 두 괘로 되니, 강유(剛柔)와 길흉(吉凶)이 매번 상반된다. 이것이 변역(變易)의 뜻이다. 잡괘전을 보면,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로부터 곤괘(困卦)에 이르기까지가 30괘로, 상경(上經)의 괘 숫자와 서로 들어맞는다. 그런데 하경(下經)의 12괘가 그 속에 섞여 있다. 함괘(咸卦)로부터 쾌괘(夬卦)에 이르기까지가 34괘로, 하경(下經)의 괘 숫자와 서로 들어맞는다. 그런데 상경(上經)의 12괘가 그 속에 섞여 있다. 이는 교역(交易)의 뜻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이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하였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모두 이치에 있어서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다. 괘 가운데 감괘(坎卦)와 이괘(離卦)는 사귐이 중간인 것으로, 본디 상경 30괘 안에 들어 있다. 그런데 지금 잡괘전에서는 아래의 하경 34괘에다 붙였다. 진괘(震卦), 간괘(艮卦), 손괘(巽卦), 태괘(兌卦)는 사귐이 치우친 것으로, 본디 하경 34괘 안에 들어 있다. 그런데 지금 잡괘전에서는 위의 30괘에다 붙였다. 반대(反對)가 없는 경우에 이르러서는, 상경이 6괘이고 하경이 2괘이다. 그런데 지금 잡괘전에서는 위에 붙인 것이 2괘이고, 아래에 붙인 것이 6괘이다. 이는 모두 교역(交易)의 뜻이다. 12월의 괘기(卦氣)에서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를 제외하고, 상경에 들어 있는 태괘(泰卦), 비괘(否卦), 임괘(臨卦), 관괘(觀卦), 박괘(剝卦), 복괘(復卦) 여섯 괘의 괘효(卦爻)는 음효(陰爻)가 양효(陽爻)보다 12개가 많고, 하경에 들어 있는 돈괘(遯卦), 대장괘(大壯卦), 구괘(姤卦), 쾌괘(夬卦) 네 괘의 괘효는 양효가 음효보다 12개가 더 많다. 지금 잡괘전의 34괘 중에서 비괘(否卦)와 태괘(泰卦)를 위로 옮기면 다시 이와 같이 된다. 다만 상경에 들어 있는 괘획(卦畫)이 모두 36획이고, 하경에 들어 있는 괘획이 모두 24획이다. 그런데 지금 잡괘전에서는 위에 붙인 괘의 총획이 24획이고 아래에 붙인 괘의 총획인 36획인바, 더욱더 교역(交易)의 묘함을 볼 수가 있다. 만약 64괘를 합하여 논한다면, 상경에 들어 있는 30개의 괘 중에서 음효가 양효보다 많은 것이 8개이고, 하경의 34개의 괘 중에서 양효가 음효보다 많은 것이 역시 8개이다. 지금 계사전을 보면, 위에 붙인 30개 괘는 양효가 모두 72개이고 음효가 모두 108개로, 음효가 양효보다 36개가 많다. 그리고 아래에 붙인 34개 괘는 양효가 모두 120개이고 음효가 모두 84개로, 양효가 음효보다 36개가 더 많다. 반대가 되는 것으로 논하면, 상경은 음효가 양효보다 많은 것이 4개이고, 하경은 양효가 음효보다 많은 것이 역시 4개이다. 그런데 지금 잡괘전을 보면, 위에다 붙인 것은 양효가 모두 39개이고 음효가 모두 57개로, 음효가 양효보다 18개가 더 많다. 그리고 아래에다가 붙인 것은 양효가 모두 69개이고 음효가 모두 51개로, 양효가 음효보다 역시 18개가 더 많다. 혹 36개가 되거나 혹 18개가 되거나 하여 서로 간에 많고 적음이 되니, 여기에서 음양(陰陽) 교역(交易)의 묘함만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궁(宮)의 묘함을 더욱더 볼 수가 있다.” 하였다.


[주D-003]상경(上經)은 …… 것이다 :

이는 열두 달의 괘기(卦氣), 즉 복괘(復卦), 임괘(臨卦), 태괘(泰卦), 대장괘(大壯卦), 쾌괘(夬卦), 건괘(乾卦), 구괘(姤卦), 돈괘(遯卦), 비괘(否卦), 관괘(觀卦), 박괘(剝卦), 곤괘(坤卦) 중에서 건괘와 곤괘를 제외하고, 상경(上經)에 들어 있는 태괘, 비괘, 임괘, 관괘, 박괘, 복괘, 여섯 괘의 괘효 숫자가 음효가 24개이고 양효가 12개이며, 하경(下經)에 들어 있는 돈괘, 대장괘, 구괘, 쾌괘 네 괘의 괘효 숫자가 양효가 18개이고 음효가 6개인데, 상경에 들어 있는 비괘와 태괘를 하경으로 옮기면, 하경은 양효가 24개가 되고 음효가 12개가 되며, 상경은 음효가 18개가 되고 양효가 6개가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