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포럼/고전명구.산문

환난을 당했을 때의 자세

청풍선비 2010. 10. 28. 08:54
 
고전명구 - 백 서른 여섯 번째 이야기

환난을 당했을 때의 자세

2010. 10. 21. (목)

옛날 사람들은 환난을 당하면
학문이 더욱 진보하고 지혜가 더욱 밝아졌는데,
요즘 사람들은 환난을 당하면
그와 반대로 된다.

   
 

古之人遭患難。則學益進智益明。今之人遭患難。則反是。
고지인조환난。즉학익진지익명。금지인조환난。즉반시。

- 노수신(盧守愼),〈답퇴계서(答退溪書)〉,《소재집 초창록(穌齋集草創錄)》

[해설]

기원전의 이집트 유물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문제’라는 내용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소재(穌齋) 노수신(盧守愼, 1515~1590) 선생이 보기에도
‘요즘 사람들’의 정신적 나약함이 문제였나 봅니다.
환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환난을 핑계로 포기하는 세태를 개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나약함을 떨치는 방법으로
주자(朱子)의 스승인 연평선생(延平先生)의 말씀을 제시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겪었던 감당하기 어려운 큰 환난에다 비교해보면,
마음이 다소 위안이 된다.”

선생 자신이 을사사화(乙巳士禍)에 연루되어
20년 가까운 유배생활의 역경을 딛고
재상의 반열에 올라 영의정에 이르고,
시문과 철학으로도 일가를 이룬 분이기에,

그 말씀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글쓴이
권경열(한국고전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