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포럼/계곡선생
계곡선생집 제34권_잡체(雜體) 44수(首)_괘명체(卦名體)
청풍선비
2011. 4. 7. 17:17
계곡선생집 제34권
잡체(雜體) 44수(首)
괘명체(卦名體)
뜻대로 일이 안 돼 도성 문 박차고서 / 睽違去京輦
거드름 피우며 돌아온 해변 / 偃蹇歸海濱
이군삭거(離群索居)라 이미 고독한 몸 / 離群旣孤介
세상 피해 온 길 누구와 친하리오 / 遯世誰與親
집사람 원망하는 기색도 없이 / 家人無怨色
방아 찧고 물 길으며 가난을 잘도 참아내고 / 井臼能安貧
나는야 한가한 생활 정취 한껏 느끼면서 / 閑居大有趣
왔다 갔다 천진스레 그렁저렁 지낸다오 / 往復任天眞
승두야 구태여 묻질랑 마오 / 不許問升斗
그런대로 이웃들과 어울리면 그만인걸 / 且可會比隣
그저 인연 따라 먹고 마시며 / 飮啄只隨緣
노래하고 시 읊으면 정신 건강도 좋아지리 / 吟歗足頤神
구름 덩어리 몰려와 제때에 단비 내려줌에 / 屯雲作時雨
점점 포근하게 풀어지는 대지의 흙 / 土脈暖漸匀
하늘 이고 땅 밟으며 밭을 일구고 / 載履耕稼地
봄날 꽃과 버들 함께 감상한다오 / 因觀花柳春
상자는 손익을 훤히 알았고 / 向子識損益
중니는 떠도는 운명 감수했나니 / 仲尼甘旅人
요행수 잡아 보려 안달을 하지 말고 / 愼无妄趨營
행(幸)이든 불행(不幸)이든 조물(造物)의 손에 맡길지라 / 否泰聽洪鈞
[주C-001]괘명체(卦名體) : 《주역》 64괘의 이름을 각 구에 배열한 시를 말한다. 참고로 이 시에 등장하는 괘 이름을 순서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규(睽), 2. 건(蹇), 3. 이(離), 4. 둔(遯), 5. 가인(家人), 6. 정(井), 7. 대유(大有), 8. 복(復), 9. 승(升), 10. 비(比), 11. 수(隨), 12. 이(頤), 13. 둔(屯), 14. 점(漸), 15. 이(履), 16. 관(觀), 17. 손(損)ㆍ익(益), 18. 여(旅), 19. 무망(无妄), 20. 비(否)ㆍ태(泰).
[주D-001]이군삭거(離群索居) : 친구들을 떠나 적막한 처지가 된 것을 말한다. 《禮記 檀弓上》
[주D-002]승두(升斗) : 남아 있는 술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시에 “달이 벌써 떴는데도 못 가게 막으면서, 술 얼마나 남았는지 큰 소리로 물어 보네.[月出遮我留 仍嗔問升斗]”라는 표현이 있다.
[주D-003]상자는 …… 알았고 : 상자(向子)는 동한(東漢)의 고사(高士) 상장(向長)으로, 자(字)는 자평(子平)이다. 일찍이 《주역》을 읽다가 손괘(損卦)와 익괘(益卦)에 이르러 탄식하기를 “내가 이미 부귀가 빈천(貧賤)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만, 죽음과 삶의 관계가 어떠한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한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逸民傳 向長》
[주D-004]중니는 …… 감수했나니 : 중니(仲尼)는 공자(孔子)의 자(字)이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나는 동서남북으로 떠돌아 다니는 사람이다.”라는 공자의 말이 실려 있고, 《주자어류(朱子語類)》 59권에 “공자 같은 성인께서도 …… 종신토록 쓸쓸하게 여인(旅人)의 생으로 일관하였다.”는 말이 나온다.
[주D-001]이군삭거(離群索居) : 친구들을 떠나 적막한 처지가 된 것을 말한다. 《禮記 檀弓上》
[주D-002]승두(升斗) : 남아 있는 술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시에 “달이 벌써 떴는데도 못 가게 막으면서, 술 얼마나 남았는지 큰 소리로 물어 보네.[月出遮我留 仍嗔問升斗]”라는 표현이 있다.
[주D-003]상자는 …… 알았고 : 상자(向子)는 동한(東漢)의 고사(高士) 상장(向長)으로, 자(字)는 자평(子平)이다. 일찍이 《주역》을 읽다가 손괘(損卦)와 익괘(益卦)에 이르러 탄식하기를 “내가 이미 부귀가 빈천(貧賤)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만, 죽음과 삶의 관계가 어떠한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한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逸民傳 向長》
[주D-004]중니는 …… 감수했나니 : 중니(仲尼)는 공자(孔子)의 자(字)이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나는 동서남북으로 떠돌아 다니는 사람이다.”라는 공자의 말이 실려 있고, 《주자어류(朱子語類)》 59권에 “공자 같은 성인께서도 …… 종신토록 쓸쓸하게 여인(旅人)의 생으로 일관하였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