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홍재전서경사강의

설괘전(說卦傳) 제1장

청풍선비 2010. 12. 22. 21:37

홍재전서 제104권

경사강의(經史講義) 41 ○ 역(易) 4

 

[설괘전(說卦傳) 제1장]

 

“성인이 그윽이 신명(神明)을 도와 시초(蓍草)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윽이 돕는다는 것은 어떤 도를 쓴 것이며, 시초라는 것은 성인이 그윽이 돕는 공이 아니면 생겨날 수 없는 것인가?

[성종인이 대답하였다.]
그윽이 돕는다는 말에는 특별하게 돕는 자취가 보이지 않습니다. 왕도(王道)가 이루어져 천하가 화평해지면 저절로 신명과 통하게 되어 신물(神物)도 거기에 응하여 생겨나는 것이니, 대개 시초가 성인의 응용이 됨을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성인이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니, 절대로 시초라는 것이 그윽이 돕는 것을 기다린 뒤에 생겨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늘을 셋으로 하고 땅을 둘로 한다.”고 할 때 ‘셋’과 ‘둘’의 뜻을 어떻게 하면 간파할 수 있으며, “수(數)를 붙인다.”고 할 때의 ‘붙인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

[성종인이 대답하였다.]
기(奇)는 둘레가 지름의 3배이고 우(耦)는 4면이 지름의 4배인데 음은 양보다 반을 줄이기 때문에 4는 2가 되는 것입니다. ‘3’이나 ‘2’라고 하지 않고 굳이 ‘셋’이니 ‘둘’이니 한 것은 인사(人事)의 측면에서 셋으로 하고 둘로 한다는 뜻을 말한 것입니다. ‘수를 붙인다’고 하는 것은 수가 여기로부터 일어남을 말한 것이니, 천하의 모든 수가 다 5라는 수에 의지하여 일어난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상은 설괘전(說卦傳) 제1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