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역범도병풍 명[紹修書院紙屛易範圖銘]
서원 안에 소장하고 있는 종이 병풍 역범도는 퇴계선생께서 직접 그리신 것이다. 병풍은 모두 12폭으로서, 첫째 폭은 <하도(河圖)>이고, 그 다음은 <낙서(洛書)>이고, 그 다음은 <복희팔괘차서지도(伏羲八卦次序之圖)>이고, 그 다음은 <복희선천팔괘도(伏羲先天八卦圖)>이고, 그 다음은 <복희육십사괘차서지도(伏羲六十四卦次序之圖)>이고, 그 다음은 <복희육십사괘지도(伏羲六十四卦之圖)>이고, 그 다음은 <기자홍범구주지도(箕子洪範九籌之圖)>이고, 그 다음은 <문왕후천팔괘방위도(文王後天八卦方位圖)>이고, 그 다음은 <옥재총설주자괘력과접도지도(玉齋總說朱子掛?過?之圖)>이고, 그 다음은 <구봉황극내편범수지도(九峯皇極內篇範數之圖)>이고, 그 다음은 <염계선생태극도(濂溪先生太極圖)>이고, 그 다음은<육십사괘방위지원도(六十四卦方位之圓圖)> 《귀암선생역범도(龜巖先生易範圖)》 원본에는 ‘伏羲六十四卦方位之圖’로 되어있다. 이다. 처음에 귀암 황선생께서 《황극내편(皇極內篇)》?《계몽전의(啓蒙傳疑)》 퇴계 이황이 지은 책. 주자의 《역학계몽(易學啓蒙)》에 대한 사람들의 설에 대하여 변석(辨釋)한 것으로, 주해(註解)를 붙이고, 명 나라 한방기(韓方奇)의 《계몽의견(啓蒙意見)》 중 요긴한 것을 약간 채택하여 편입하였다. 두 책 중에서 초록하여 모았으며, 각 그림 아래 또 다시 제현들의 설을 절취하여서 한 본을 만들어 도산(陶山)에 보내니, 노선생께서 귀옹이 모아 그린 여러 설 중에서 다시 더하거나 빼고서 직접 쓰셔서 병풍을 만들고 발문을 붙이셨다. 가만히 각 그림의 항목 나열과 칸을 그린 것을 보면 매우 정밀하고 고르니, 큰 현인이 마음속으로 기획한 뜻이 바른 것을 볼 수 있다. 햇수가 오래 되어 좀이 먹고 낡아 글씨와 획이 마멸되는 것을 면하지 못한 것이 매우 한스러우니, 어찌 보수하고 다시 단장하여 선생께서 후학들에게 은혜를 베푼 뜻이 영구히 전해지도록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院中所藏紙屛易範圖 退陶夫子之所手畵也 屛十二帖 第一河圖 次洛書 次伏羲八卦次序之圖 次先天八卦圖 次六十四卦次序圖 次六十四卦之圖 次箕子洪範九疇之圖 次文王後天八卦方位圖 次玉齋總說朱子掛?過?之圖 次九峯皇極內篇範數之圖 次濂溪先生太極圖 次六十四卦方位之圓圖 始龜巖黃先生於皇極內篇啓蒙二書中 ?取?集 各圖下 又節取諸賢之說 而草寫一本 以寄于陶山 老先生就龜翁集圖諸說中 更加增損 手寫而屛之 且爲之跋 竊觀各圖之部伍間架 精密勻停 可見大賢心?之正 而年久?敗 書?不勉?缺 深用慨恨 顧安得修補改粧 使先生嘉惠後學之意垂示永久乎]
세상이 혼돈하여 형체가 나오기 전에는, 混淪未牙
오직 이치만이 있었고, 曰維理存
천지가 나누어지자, 二儀旣分
그 형상이 나타났네. 曰維象焉
범인들은 외물에 가려 보지 못하고, 衆猶蒙蔽
오직 성인만이 통하였네. 惟聖則通
하느님이 세상을 살펴보고, 帝鑑于下
그들을 스승으로 삼았네. ?作師宗
사물을 가지고 그 이치를 보이니, 用物顯示
바로 하도와 낙서이네. 于河于洛
하늘은 실로 사람의 손을 빌렸고, 天實?手
복희씨(伏羲氏)와 우(禹)가 그것을 본받았네. 羲禹以則
팔괘와 구장이 八卦九章 서로 표리가 되니, 胥爲表裏
단(彖과) 사(辭)가 지어져, ?彖?辭
주 나라에 이르러 조금 갖추어졌네. 至周稍備
기자(箕子)가 다시 부연하여, 箕又推衍
문자가 비로소 나타났네. 文字始現
공자가 십익(十翼) 을 붙이니, 尼係十翼 십익은 공자가 <주역> 원문에 붙인 열 가지 해설
숨겨진 뜻을 궁구한 것이네. 極乎?隱
정자(程子)는 주렴계(周濂溪)의 설을 넓히고, 程擴周說
주희(朱熹)는 소옹(邵雍)의 점에 의거하였네. 朱依?卜
채침(蔡沈)은 휴구(休咎)를 서술하였고 , 蔡敍休咎 역범도 안에 <구봉황극내편범수지도(九峰皇極內篇範數之圖)>가 있다.
호씨는 괘륵을 분변하였네. 胡卞掛? 역범도 안에 <옥재총술주자괘륵과설도지도(玉齋總術朱子掛?過?圖之圖)>가 있다.
천도 만권이 千圖萬圈
한 가지 음양을 다룬 것이니, 總一陰陽
크게는 하늘과 땅, 大而天地
작게는 털 끝 만한 것에 이르기까지, 小而毫芒
그 시원(始原)을 논하면, 蓋論其始
오직 획과 주(疇)이네. 唯?唯疇
그 궁극을 말하면, 若言其極
획과 주도 없으니,疇?亦無
획을 그어서 부족하여, ?之不足
이에 문자로 나타내고, 乃形文字
문자로 미진하여, 文字不盡
언어를 사용했네. 遂用言語
언어로도 간혹 미흡하여, 言或未瑩
그림으로 나타내니, 發之圖象
그림에는 오히려 깊은 뜻 드러나, 圖猶有蘊
친절하게 가르쳐주네. 親切指掌
이토록 분명하게 가르쳐주어도, 斤斤若是
미혹되고 어지러우니, 然此迷眩
세상 도의가 점점 낮아짐을, 世級漸殺
여기에서 볼 수 있네. 於此可見
숫자에 의하여 형상이 나타나고, 數以象起
이치에 따라 말로 표현하고, 理從辭彰
체(體)를 말미암아 용(用)에 통달하고, 由體達用
변화를 헤아려 상법(常法)을 구하였네. 測變求常
그 기미(幾微) 두려운 것, 其幾斯畏
흉한 일을 길하도록 닦을지니, 悖凶修吉
너무 어렵다고 말하지 말라. 無曰幽遠
병풍이 저 방에 있으니. 屛在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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