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 오찬 / 원상(原象)


▣ 원상(原象)


太一肇判하여 陰降陽升하니 陽一以施하고 陰兩而承이라 惟皇昊羲 仰觀俯察하사 奇偶旣陳하시니 兩儀斯設이라 旣幹乃支하여 一各生兩하여 陰陽交錯하여 以立四象이라 奇加以奇는 曰陽之陽이요 奇而加偶하여 陽陰以章이라 偶而加奇하여 陰內陽外하고 偶復加偶하여 陰與陰會라 兩一旣分에 一復生兩하니 三才在目하고 八卦指掌이라 奇奇而奇는 初一曰乾이요 奇奇而偶는 兌次二焉이며 奇偶而奇는 次三曰離요 奇偶而偶는 四震以隨라 偶奇而奇는 巽居次五하고 偶奇而偶는 坎六斯覩며 偶偶而奇는 艮居次七하고 偶偶而偶는 坤八以畢이라 初爲儀하고 中爲象하고 上卦成하여 人文斯朗이라 因而重之에 一貞八悔하니 六十四卦 由內達外라 交易爲體니 往此來彼하고 變易爲用이니 時靜時動이라 降帝而王하여 傳夏歷商하여는 有占无文하니 民用弗章이러니 文王繫彖하시고 周公繫爻하시니 視此八卦에 二純六交라 乃乾斯父요 乃坤斯母하며 震坎艮男이요 巽離兌女라 離南坎北이요 震東兌西하며 乾坤艮巽이 位以四維라 建官立師하고 命曰周易이러니 孔聖傳之하시니 是爲十翼이라 遭秦弗燼하고 及宋而明하여 邵傳羲하고 程演周經이라 象陳數列하고 言盡理得하니 彌億萬年토록 永著常式이로다


태일(太一)[태극(太極)]이 처음 나뉘어 음(陰)이 내려오고 양(陽)이 올라가니, 양(陽)은 하나로 베풀고 음(陰)은 둘로 받든다. 훌륭하신 태호(太昊) 복희씨(伏羲氏)가 우러러 보고 굽어 살펴서 기(奇)와 우(偶)를 이미 진열하시니, 양의(兩儀)가 이에 베풀어졌다.

이미 줄기가 이루어짐에 가지가 생겨 하나가 각각 둘을 낳아 음양(陰陽)이 서로 섞여 사상(四象)을 확립하였다. 기(奇)에 기(奇)를 가한 것은 양(陽) 중에 양(陽)이요 기(奇)에 우(偶)를 가하여 음양(陰陽)이 밝혀졌다. 우(偶)에 기(奇)를 가하여 음(陰)이 안에 있고 양(陽)이 밖에 있으며, 우(偶)에 다시 우(偶)를 가하니 음(陰)이 음(陰)과 만나게 되었다.

양의(兩儀)와 태일(太一)이 이미 나누어짐에 일(一)이 다시 둘을 낳으니, 삼재(三才)가 눈앞에 나열되어 있고 팔괘(八卦)가 손바닥 위에 있다. 기기(奇奇)에 기(奇)인 것은 첫 번째인 건(乾)이며, 기기(奇奇)에 우(偶)인 것은 두 번째인 태(兌)이며, 기우(奇偶)에 기(奇)인 것은 세 번째인 이(離)이며, 기우(奇偶)에 우(偶)인 것은 네 번째인 진(震)이 따른다. 우기(偶奇)에 기(奇)인 것은 손(巽)이 다섯 번째에 거하고, 우기(偶奇)에 우(偶)인 것은 감(坎)이 여섯 번째임을 볼 수 있으며, 우우(偶偶)에 기(奇)인 것은 간(艮)이 일곱 번째에 거하고 우우(偶偶)에 우(偶)인 것은 곤(坤)이 여덟 번째로써 끝난다.

처음 그은 것을 양의(兩儀)라 하고 가운데에 그은 것을 사상(四象)이라 하고 위에 그으면 팔괘(八卦)가 이루어져 인문(人文)이 밝혀진다. 이로 인하여 거듭하면 정(貞)이 하나이고 회(悔)가 여덟이니, 64괘(卦)가 안으로부터 밖에 이른다. 교역(交易)하여 체(體)가 되니, 이것이 가고 저것이 오며 변역(變易)하여 용(用)이 되어서 때로 정(靜)하고 때로 동(動)한다.

오제(五帝)를 지나 삼왕(三王)에 이르고 하(夏)나라에 전하여 상(商)나라를 지나오기까지는 점(占)만 있고 글이 없어서 백성들이 밝히지 못하였는데, 문왕(文王)이 단사(彖辭)를 달고 주공(周公)이 효사(爻辭)를 다시니, 이 팔괘(八卦)를 봄에 건(乾)·곤(坤) 둘은 순수하고 나머지 여섯은 서로 섞였다.

건(乾)은 아버지이고 곤(坤)은 어머니이며 진(震)·감(坎)·간(艮)은 남자이고 손(巽)·이(離)·태(兌)는 여자이다. 이(離)는 남쪽이고 감(坎)은 북쪽이며, 진(震)은 동쪽이고 태(兌)는 서쪽이며, 건(乾)·곤(坤)·간(艮)·손(巽)은 사유(四維)에 위치해 있다. 관원(官員)과 스승을 세우고 《주역(周易)》이라 명명하였는데, 공성(孔聖)께서 전(傳)을 지으시니, 이것을 십익(十翼)이라 한다.

진(秦)나라를 만나도 불타 없어지지 않고 송(宋)나라에 이르러 밝혀져 소강절(邵康節)은 복희(伏羲)의 획()을 전하고 정자(程子)는 《주역(周易)》을 부연 설명하였다. 상(象)과 수(數)를 진열하고 말이 극진하고 이치에 맞으니, 억만년이 다하도록 영원히 떳떳한 법을 드러내었다.


 


 제작: 동방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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