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四 乘馬班如 求婚媾 往 吉 无不利.


 

    

 

     六四

 

    

    

 

 

 

 

六四 乘馬班如 求婚媾 往 吉 无不利.

 

六四(륙사) : 육사는

乘馬班如(승마반여) : 말을 탔다가 내리니,

求婚媾(구혼구) : 혼인을

往吉無不利(왕길무불리) : 구하여가면 길해서 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라.

 

화친할 구  ㉠화친하다(和親--) 겹혼인 성교하다 총애하다(寵愛--)

婚媾 혼인(婚姻)

 

<六四>말을 타고 전진하다가 되돌아 오는 상태이다. 여기에서 배우자를 구하여 강력히 추진하면 길하여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이다.

 

[풀이] 육사는 음유가 중정에 있지 않고 윗쪽 구오의 양과 아래쪽 초구의 양의 두 남자 사이에 끼어 결정하기 어려워준난을 만나고 말을 타고서 제자리에서 맴을 돌 뿐이지만, 초구의 남자 구혼이 예법에 맞은 것이라

이것을 의지하며 그 협력을 구하여일을 향하면 만사에 길로서 좋지 않은 일이란 없다.

 

六四는 유(柔)로 정(正)을 얻고 九五와는 가까이 비(比)하고 있어서 정응(正應)인 初九와 비(比)인 九五사이에서 망설이며 진퇴(進退)를 능(能)히 스스로 결정치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래의 초구에 혼구(婚媾)를 구하여 이 곤란(困難)의 때를 잘 극복하면 길하고, 또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육사]나아가려다 다시 내려섬은 重婚을 원하기 때문이니, 합심하여 나아가면 吉하며 이롭지 않음이 없다.

 

六四는 乘馬斑如ㅣ니 求婚하야 往하면 吉하야 无不利하리라.                                            
  【傳】六四,以柔順,居近君之位,得於上者也而其才,不足以濟屯,故欲進而復止,乘馬班如也,己旣不足以濟時之屯,若能求賢以自輔則可濟矣,初,陽剛之賢,乃是正應,己之婚媾也,若求此陽剛之婚媾,往與共輔陽剛中正之君,濟時之屯則吉而无所不利也,居公卿之位,己之才,雖不足以濟時之屯,若能求在下之賢,親而用之,何所不濟哉. 

 

[정전]육사는 유순한 덕으로써 군왕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 그러나 높은 자리이지만 둔난을 구제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아가려다 다시 멈추어 섬이 乘馬班如다. 이미 스스로는 둔난을 구제할 수 없으나 주변에 있는 현명한 인재들을 등용하여 자신을 돕도록 한다면 가히 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초구는 양강한 賢人으로서 정응이므로 육사의 婚媾가 된다. 따라서 초구와 화합하여 나아가 양강중정한 군주를 돕는다면 屯世를 극복할 수 있어 길하고 또 이롭지 않음이 없다. 공경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비록 둔세를 제도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만약 아래에 있는 현인들을 등용하여 함께 힘을 합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六四는 유순함으로서 君主와 가까운 자리에 거하였으니,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은 자이나 그 재주가 어려움을 구제할 수 없으므로 나아가고자 하다가 다시 멈춘 것이니, 이는 말을 탔다가 내려온 것이다. 자신은 이미 세상의 어려움을 구제하지 못하나 만일 賢者를 구하여 스스로 돕게 하면 구제할 수 있다. 初는 陽剛의 賢者요 바로 正應이니, 자기의 婚?이다. 만일 이 양강의 혼구를 구하여 가서 함께 陽剛中正한 君主를 보필하여 세상의 어려움을 구제한다면, 길하여 이롭지 않은 바가 없을 것이다. 公卿의 지위에 거하여 자신의 재주는 비록 세상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없으나, 만일 아래에 있는 賢者를 구하여 친애하여 등용하면 어찌 구제하지 못하는 바가 있겠는가?

 

  【本義】陰柔居屯,不能上進,故乘馬班如之象,初九,守正居下,以應於己,故其占,爲下求婚媾則吉也. 

陰柔로서 어려움에 거하여 위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말을 타되 나아가지 않는 象이 된다. 그러나 初九가 정을 지키고 아래에 거하여 자기에게 應하므로 그 占이 아래로 婚?를 구하면 길함이 되는 것이다. 

 

 


象曰 求而往 明也. 
 

象曰(상왈) : 상에 가로대,

求而往(구이왕) : '구하여 감'은

明也(명야) : 밝게 함이라.

 

상전에서도 바른 상대를 구하여 가는 것은 도리에 밝은 것이라고 했다.

 

 象曰求而往은 明也ㅣ라.                                           
  【傳】知己不足,求賢自輔而後,往,可謂明矣,居得致之地,己不能而遂己,至暗者也. 

[정전]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현인을 구하여 돕기를 자청하고 나아가니 현명하다 할 것이다. 현자를 데려올 수 있는 지위에 있으면서 자신이 능하지 못하다 하여 결국 그만 두는 자는 지극히 어두운 자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賢者를 구하여 스스로 돕게 한 되에 가니, 현명하다고 이를 만하다. 현자를 데려올 수 있는 지위에 있으면서 자신이 능하지 못하다고 하여 결국 그만두는 자는 지극히 어두운 자이다. 

 

 

 

 

九五 屯其膏 小貞 吉 大貞 凶.

    

  九五

    

 

    

    

 

 

 

 

九五 屯其膏 小貞 吉 大貞 凶.

 

膏 기름고 ㉠기름, 지방 살진 고기 염통밑 은혜(恩惠) 고약 기름진 땅 기름지다 기름지게 하다

    은혜. 은덕. 본래의 뜻은 기름. 坎이 水 . 血 . 脂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른 말임.

小貞  貞正함. 貞固함.

大貞  貞正.貞固 함이 지나쳐 고집에 가까운 상태임.

 

 

九五(구오) : 구오는

屯其膏(둔기고) : 그 고택이 어려우니,

小貞吉(소정길) : 조금 바르게 나아가면 길하고

大貞凶(대정흉) : 크게 고집하면 흉하리라.

 

<九五> 은덕이 널리 미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 貞固한 자세로 임하면 吉할 수 있지만 , 정고한 도가 지나쳐 頑强한 태도로 임한다면 흉할 것이다.

 

[주]소정길대정흉(小貞吉大貞凶): 작은 일에 정정으로서 처신하면 길하고 큰일에는 정정으로 처신해도

흉을 면치 못한다.

 

[풀이] 구오는 양강의 군주이긴 하지만 험난의 한가운데 놓여져 있어 아래 백성에 대한 은택도 막히기 쉽다. 작은 일이라면 정정을 취한다면 길이지만 큰 일에는 정으로서 오히려 흉을 모면하지 못한다.

험난의 속에 있는 군주가 보좌의 강직한 신하를 얻지 못하고, 따라서 은택도 널리 베풀지 못하므로 소정으로

서 서서히 정리해 나가도록 하면 길이지만 급속한 대변혁을 꾀한다면 오히려 전복되는 액운을 초래하게 된다.

 

준난(屯難)의 시(時)에는 오직 귀(貴)로써 천(賤)에 하(下)하는 태도를 지켜야 이에 능(能)히 민(民)을 얻거늘 九五는 비록 양강중정(陽剛中正)으로써 존위(尊位)에 거(居)하나 험중(險中)에 빠져 있는지라, 또한 정응(正應)인 六二는 음유재약(陰柔才弱)하여 족(足)히 써 제(濟)하지 못하고 있으니 고택(膏澤)이 어찌 말미암아 널리 미치게 하리오.

占者가 써 소사(小事; 九二)에 처(處)한 즉 수정(守貞)하면 오히려 가(可)함을 얻거니와 써 대사(大事; 九五)에 처(處)한 즉 비록 정(正)하나 흉(凶)함을 면치 못하리라.

 

[구오]군주가 은택을 내리지 못하는 어려움이니, 小事에는 吉하고, 大事에는 凶하다.

 

膏 : 說文에 기름이다(肥也). 전용하여 膏潤 또는 膏澤이다(雨露가 草木을 촉촉하게 해준다=>사람에게 베푸는 恩惠, 하늘의 은택, 임금이 百姓에게 베푸는 은혜=德治가 행해짐).

 

小貞吉 大貞凶 : 대소사의 구분은 어떠한가? 굶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대사인 것과 같이 대소사의 구분은 사람마다 다르고 또한 때에 따라 다르다. 주왕의 예를 든다면 정치적으로 긴박한 처지에 있던 때에는 상나라를 무너트리고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 대사이고 그 이외의 일은 모두 소사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뒤라면 정권을 잃지 않도록 공고히 하는 것이 대사이고 기타의 일은 소사일 것이다. 屯其膏는 왕권이 확고하지 못하여(덕치를 실현하지 못함) 백성에게 골고루 은택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인데 반하여, 작은 일부터 점차적으로 정비해 나가지 않고 일거에 정권을 확립하기 위한 대사에 선뜻 발을 내친다면 오히려 흉하게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편자.

 

 

 九五는 屯其膏니 小貞이면 吉코 大貞이면 凶하리라.               
  【傳】五,居尊得正而當屯時,若有剛明之賢,爲之輔則能濟屯矣,以其无臣也,故屯其膏,人君之尊,雖屯難之世,於其名位,非有損也,唯其施爲,有所不行,德澤,有所不下,是屯其膏,人君之屯也,旣膏澤有所不下,是威權,不在己也,威權,去己而欲驟正之,求凶之道,魯昭公高貴卿公之事,是也,故小貞則吉也,小貞則漸正之也,若盤庚周宣,脩德用賢,復先王之政,諸侯,復朝,謂以道馴致,爲之不暴也,又非恬然不爲,若唐之僖昭也,不爲則常屯以至於亡矣

[정전]구오는 君位에서 중정으로 어려운 때를 맞고 있다. 만약 강명한 현신들이 나와서 돕는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터이나, 지금은 마땅한 신하가 없으므로 군주로서의 은택을 베풀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군왕의 존엄은(지위와 명예) 비록 둔세이더라도 훼손되는 것은 아니므로, 다만 백성에게 내려져야 할 군왕의 施惠가 베풀어지지 못하는 것이 바로 屯其膏이다. 이는 군왕으로서의 위엄과 권위가 없기 때문인데, 권위가 없으면서도 일거에 둔을 극복하고자 나선다면(驟) 凶을 초래하게 된다. 노나라 昭公과 高貴鄕公의 일화가 그 예이다. 그러므로 조금씩 점차적으로 바로 잡아나가야 길하다(小貞은 점차적으로 바로 잡는 것이다). 옛날에 盤庚과 주나라 宣王이 덕을 수양하고 현신들을 등용해서 先王의 善政을 회복하자 여러 제후들이 다시 모여들었던 일이 그러한 예이다. 즉 점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유연한 방법으로 나아가는 것이지, 급작스러운(폭발적) 변화를 구하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나 당나라의 僖宗과 昭公과 같이 정사에서 아예 손을 떼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어려움이 지속되다가 결국은 망해버리고 말 것이다.

 

五가 尊位에 거하고 정을 얻었으면서 어려운 때를 당하였으니, 만일 剛明한 賢者가 보필함이 있으면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으나, 신하가 없기 때문에 그 은택을 베풀기 어려운 것이다. 人君의 존귀함은 비록 어려운 세상이라도 그 명칭과 지위에 감손됨이 있지 않고, 오직 그 시행함이 행해지지 못하고, 덕택이 아랫사람들에게 내려가지 않는 바가 있으니, 이것이 ‘屯其膏’이니 인군의 어려움이다. 이미 덕택이 아랫사람들에게 내려가지 못하는 바가 있으면 이는 위엄과 권세가 자기에게 있지 않은 것이니, 위엄과 권세가 자기에게서 떠났는데 이것을 갑자기 바로잡고자 함은 흉함을 구하는 길이니, 魯昭公과 高貴鄕公의 일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조금씩 바로잡으면 길한 것이니, 소정은 점점 바로 잡는 것이다. 예를 들면 盤庚과 周宣王이 덕을 닦고 賢者를 등용하여 先王의 정사를 복구하여 諸侯들이 다시 조회하게 만든 것과 같은 것이니, 도로써 점점 길들여 하기를 갑자기 하지 않음을 이른다. 또 편안히 여기고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唐나라의 僖宗과 昭公처럼 하는 것은 아니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항상 어려워서 망함에 이를 것이다.

 

【本義】九五,雖以陽剛,中正,居尊位,然,常屯之時,陷於險中,雖有六二正應而陰柔才弱,不足以濟,初九,得民於下,衆皆歸之,九五,坎體,有膏潤而不得施,爲屯其膏之象,占者,以處小事則守正,猶可劃吉,以處大事則雖正而不免於凶. 

 

九五는 비록 陽剛中正으로 尊位에 거하였으나 屯의 때를 당하여 險의 가운데에 빠져 있고, 비록 正應인 六二가 있으나 陰柔로 재주가 약하여 족히 구제하지 못하며, 初九는 아래에서 민심을 얻어 무리들이 모두 그에게 귀의하고, 九五는 坎體로 膏潤(膏澤)이 있으나 베풀 수가 없으니, 이는 ‘屯其膏’의 상이 된다. 점치는 자가 작은 일에 대처한다면 정도를 지켜서 오히려 길함을 얻을 수 있으나 큰일에 대처한다면 비록 바르더라도 흉함을 면치 못할 것이다.

 

膏澤 ①몸의 기름 ②남의 은혜()나 덕택 ③이슬과 비의 은혜()와 덕택 ④고혈(

威權 위광()과 권력()

驟 달릴 취.㉠달리다 빠르다 몰아가다 갑작스럽다 자주 여러 번 갑자기 돌연히, 홀연히

           
盤 소반 반. ㉠소반 쟁반 받침 바탕 대야 넓고 큰 모양 큰 돌 굽다 돌다 돌다 서리다

庚 별 경. ㉠별 일곱째 천간(天干) 나이 길, 도로(道路) 다시금, 더욱 더 바뀌다, 변화하다(變化--) 갚다, 배상하다(賠償--) 잇다, 이어지다 

馴致 순치 ①(짐승을) 길들이는 것 ②점차 어떠한 목표()의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

길들일 순, 가르칠 훈 ⓐ가르치다 (훈) 길들이다 익숙하다 따르다 순하다(順--) 좇다 옳다

恬然 마음이 이해(利害)에 좌우(左右)됨이 없이 안정(安定)함

恬 편안할 념. ㉠편안하다(便安--), 안일하다(安逸--) 평온하다(平穩--) 고요하다 담담하다 조용하다  

 

[魯昭公 : 魯昭公은 춘추시대 노나라의 군주로 權臣인 季孫氏를 제거하려다가 계손씨와 맹손씨 숙손씨의 逆攻을 받고 국외로 도망하여 진나라 땅인 乾侯에서 머물다 죽었으며, 高貴鄕公은 삼국시대 魏나라의 군주인 曹髦로 역시 권신인 司馬昭를 제거하려다가 실패하고 公으로 강등되었다.

僖昭는 僖宗과 昭宗이다. 희종은 宦官들에게 옹립되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였으며 소종은 희종의 아우로 뒤를 이어 즉위하였으나 환관들이 전횡하여 결국은 鎭藩인 朱全忠에게 시해당하였으며 아들 哀皇帝에 이르러 끝내 망하고 말았다.]

 

[군주가 둔난의 때에는 오직 以貴下賤하여야 백성의 지지를 얻는 것인데 지금 바른 자리에는 있으나 오로지 육이 하고만 상응하므로 고택이 만민에 두루 미치지 못한다. 小者는 덕이 貞하지 못하면 우환이 되고 大者는 덕이 광대하지 못하면 우환이 되는 것이므로 2에 있으면 길하고 5에 있으면 흉하다. 선해]

 

 

象曰(상왈) : 상에 가로대,

屯其膏(둔기고) : '둔기고'는

施未光也(시미광야) : 베풂이 빛나지 못함이라.

 

상전에서 그 은혜를 준한다 함은 그 베푸는 은택이 아직 광대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상왈]屯其膏는 군주의 은택이 드러나지 못함이다.

 

 象曰屯其膏는 施ㅣ 未光也ㅣ라.                                     
  【傳】膏澤不下,及是,以德施,未能光大也,人君之屯也.           

[정전]군왕의 膏澤이 만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德治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곧, 군왕의 어려움이다. 

 

膏澤이 아래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德의 베풂이 광대하지 못하니, 人君의 어려움이다.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上六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泣血 어버이 상사()를 당()하여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욺

울 읍, 바람 빠를 립(입), 원활하지 않을 삽   ⓐ바람이 빠르다 (립) 바람이 빠른 모양 (립) 바람이 거세게 부는 모양 (립) 원활하지 않다 (삽) (피가)통하지 아니하다 (삽) 울다 울리다, 울게 하다 근심하다, 걱정하다 울음 눈물 별자리 ...

잔물결 련(연)   ㉠잔물결 물놀이(수면에 잔물결이 이는 현상) 물놀이치다 눈물 흘리다

 

漣如  흐르는 모양,

 

上六(상륙) : 상육은

乘馬班如(승마반여) : 말을 탔다가 내려서

泣血漣如(읍혈련여) : 피눈물이 줄줄 흐르도다.

 

<上六> 말을 타고 길을 나섰으나 되돌아설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처량하고 외로워 눈물이 마구 흐른다. 이 효는 결국 무슨 일이나 지나치게 궁극에까지 치닫다 보면, 오도 가도 못하는 경지에 빠지게 됨을 이른 말이다.

 

[주] 읍혈연여(泣血漣如): 연여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양.

[풀이] 상육은 음유가 꼭대기까지 오르고 응효(應爻)여야 함, 육삼도 음유라서 '고립무원'이다.

말을 타더라도 빙글 빙글 돌기때문에 근십하고 겁내며 피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꼴이다.

 

음(陰)으로써 준(屯)의 종(終)에 거(居)하고 험(險)의 극(極)에 있어서 응원(應援)이 없는지라 거(居)한즉

불안(不安)하고 동(動)하매 갈 바가 없어서 승마(乘馬)하여 나아가고자 하다가 다시 말에서 내려 나아가지

못 할 새 그 궁액(窮厄)의 심(甚)함이 피눈물을 흘리는 모양에 이르렀으니 준(屯)의 극(極)이다.

만일 양강(陽剛)으로 도움을 줄 자(者)가 있다면 준(屯)이 이미 극(極)하매 가(可)히 제(濟)하리요 마는 六三이 그 응(應)이 아니며 九五가 족(足)히 귀(歸)하지 아니하고 初九가 또한 심(甚)히 상원(相遠)하여 나아가고 물러남에 의지할 곳이 없으니 장차 어디로 돌아가랴. 

 

[상육]나아가려다 다시 내려서서 피눈물을 줄줄 흘린다.

 

乘馬班如 : 갈 곳이 없어 제자리에 서있음이다.

 

泣 :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無聲出涕曰泣:說文), 또는 통곡, 눈물을 흘림의 뜻.

漣 :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모양. 본래의 뜻은 수면위에 바람이 불때 일어나는 잔잔한 물결(波紋).

상육은 선천의 육삼의 대응이다. 따라서 육삼의 때에 위태로운 기미를 보고도 그만두지 못하고 나아가 후천에 이르러 후회가 막심하니 회한의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없는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니, 주왕조로 보면 이제 상나라가 멸망하고 주나라의 새로운 정권이 탄생할 단계에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水雷屯으로부터 火風鼎에 이르는 과정으로 넘어간다.편자.

 

 

上六은 乘馬斑如하야 泣血漣如ㅣ로다.                             
  【傳】六以陰柔,居屯之終,在險之極而无應援,居則不安,動无所之,乘馬欲往,復班如不進,窮厄之甚,至於泣血漣如,屯之極也,若陽剛而有助則屯旣極,可濟矣.                                                                 

[정전]상육은 음으로써 屯의 終이고, 險極에 처하였는데도 응원하는 사람이 없다. 그대로 머무르자니 불안하고 나아가고자 하면 갈 곳이 없으므로 말(구오)을 타고 나아가고자 하였으나 다시 내려서서 나아가지 못하고 극심한 災厄에 피눈물을 흘리는 지경이다. 만일 양강한 자가 도와준다면 둔극이므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다.

 

[음이 음자리에 있고 險上과 屯極에 처하고 있다. 육삼은 정응이 아니며 구오는 나에게 귀의하지 않고, 초구는 또한 너무 멀리에 있어서 진퇴를 둘 곳이 없으니 장차 어디로 돌아갈까? 선해]

 

六은 陰柔로서 屯의 끝에 거하고 험함의 국에 있는데 응원이 없어 거하면 불안하고 동하면 갈 곳이 없어 말을 타고 가고자 하다가 다시 내려오고 나아가지 않으니, 곤액이 심하여 피눈물을 줄줄 흘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니, 어려움이 극도에 달한 것이다. 만일 陽剛으로서 도와주는 자가 있으면 어려움이 이미 극에 달하였으므로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本義】陰柔无應,處屯之終,進无所之,憂懼而已,故其象,如此. 

음유로 응이 없고 둔의 끝에 처하여 나아감에 갈 곳이 없으니, 걱정하고 두려울 뿐이다. 그러므로 그 상이 이와 같은 것이다.  

 

 

窮厄 재액()으로 고생()함 

憂懼 근심하고 두려워함       

 

 

 


象曰 泣血漣如 何可長也.

 

象曰(상왈) : 상에 가로대,

泣血漣如(읍혈련여) : '읍혈연여'이니

何可長也(하가장야) : 어찌 가히 오래 가리오

 

상전에서도 읍혈연여의 꼴이니 그 운명도 얼마나 길것인가 하고 한탄한다.

 

[상왈]피눈물을 흘리는 고통이 어찌 오래 가리오(둔극이니 곧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다).

 

象曰泣血漣如ㅣ어니 何可長也ㅣ리오.                               
  【傳】屯難,窮極,莫知所爲,故至泣血顚沛,如此,其能長久乎,夫卦者,事也,爻者,事之時也,分三而又兩之,足以包括衆理,引而伸之,觸類而長之,天下之能事,畢矣. 

 

[정전]둔난의 궁극에 이르러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려움에 싸여 슬픔의 눈물을 흘리기에 이르렀다. 궁극에 달했는데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무릇 괘사는 事案의 全般을 말하고, 효사는 그 중의 한 時節을 말한다. 삼획을 취하여 상하 양괘로 나누어 놓고 살피면, 그 속에는 다양한 이치가 포함되어 있다. 뜻을 伸張하여 유사한 일들에 유추하면서 넓혀나가면 천하의 만사를 모두 다 포괄할 수가 있는 것이다. 

 

屯難이 窮極에 이르러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피눈물을 흘림에 이른 것이다. 전폐함이 이와 같으니, 어찌 장구히 알 수 있겠는가? 卦는 <전체의>일이요 爻는 일 중의 한때이다. 셋으로 나누고 또 이것을 두 번 하면 여러 가지 이치를 포괄할 수 있으니, 이것을 늘여서 신장하고 類에 닿는 대로 키워 나간다면 천하의 能事를 다하게 될 것이다.

 

顚沛 엎어지고 자빠지는 것.

비 쏟아질 패/늪 패  ㉠(비가)쏟아지다 내리다, 내려 주다 물리치다, 배척하다(排斥--) 넘어지다, 쓰러지다 늪, 습지 기, 깃발 성대한 모양, 왕성한 모양 성한 모양, 많은 모양 큰 모양 가는 모양 빠른 모양 몹시 ...  

顚沛匪虧 전패비휴 엎드려지고 자빠져도 이지러지지 않으니 용기()를 잃지 말라

觸 닿을 촉. ㉠닿다 찌르다 느끼다 받다 범하다(犯--) 더럽히다 물고기 물고기 이름

 

 

 

 

 

종실전 서(宗室傳序)
 

국가의 제도에 종실(宗室)을 제왕(諸王)으로 칭한 것은 마치 한(漢)의 여러 유씨(劉氏)와 당(唐)의 여러 이씨(李氏)와 같으니, 동성(同姓)을 뜻한 것이지 벼슬이 아니다.

친존(親尊)에게는 공(公)이란 벼슬을 봉하고 그 다음은 후(侯)를, 소원(疏遠)한 자에게는 백(伯)을, 어린 자에

게는 사도(司徒)ㆍ사공(司空)을 봉해서 안으로는 생활을 넉넉하게 하고 밖으로는 위세가 높게 하되,

그들로 하여금 벼슬을 하여 백성을 다스리지 못하도록 하였으니, 그것은 조종(祖宗)이 친척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김관의(金寬毅)의 《왕대종록(王代宗錄)》과 임경숙(任景肅)의 《경원록(瓊源錄)》은

종녀(宗女)와 종자(宗子)를 함께 열기(列記)하였으므로. 그 세보(世譜)를 펼쳐보면 혼란해서 분별할 수가

없으니, 소백(小白)은 제(齊)의 임금을 했으되 고모와 자매는 시집보내지 못했고, 조보(稠父)는 오(吳)에

장가들었으나, 오 맹자(吳孟子)라고 한 것은, 이에 비하면 족히 기롱할 것도 못된다.

그러나 표장하여 드러내니, 이 어찌 《춘추(春秋)》에서 노(魯) 나라의 일이라 해서 숨겼던 법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종녀는 비록 친근하고 귀하다 하더라도 부인의 외부모가(外父母家)는 생략해도 좋다.


[주D-001]소백(小白)은……것 :

소백은 제 환공(齊桓公)의 이름.

《荀子》 仲尼에 "제 환공은 오패(五霸)의 으뜸이었으나 내행(內行)을 살펴보면 그 고모 자매 중에 시집가지 못한 자가 일곱 사람이나 있었다." 하였으니, 즉 시집보내지 않고 자기 아내로 삼았던 것이다.

노 소공(魯昭公)의 이름이 조(稠)인데, 《論語》 述而에 "노 소공이 오 나라에 장가들었는데, 동성인 까닭에 오맹자라 했다." 하였다. 자(子)는 송(宋) 나라의 성인데, 노 나라와 오 나라의 성이 다같이 희(姬)이기 때문에 동성을 숨기기 위해 송 나라의 성을 붙인 것이다.


[주D-002]《춘추》에서……아니겠는가 :

공자는 노(魯) 나라가 부조의 나라라 해서 노 나라의 불미스런 일은 《춘추》에 기록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왕실에서 동성끼리 혼인한 것을 밝히기 난처하다는 뜻이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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