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괘(革卦 )

혁괘(革卦 )

 

혁(革)은 하루가 지나야 믿으니, 크게 형통하고 정함이 이롭다.[革 已日 乃孚 元亨 利貞]

○ ‘내부(乃孚)’는 괘 전체 모양이 가운데가 차 있는 상이다. ‘원형(元亨)’에 대해서 쌍호 호씨가 말하기를, “단전(彖傳)에서 말한 원형(元亨)은 모두 초효의 획이 양(陽)인 것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이정(利貞)’은 이효와 오효를 주로 하여 말하였다.

○ 주(註)에서 말한 ‘노비(爐鞴)’에서의 비(鞴) 자는 가죽 부대에서 바람을 내어 불을 부는 것이다.

천지가 변혁하여 사시가 이루어지며, 탕왕과 무왕이 혁명하여 하늘에 순하고 사람들에게 응하였다.[天地革而四時成 湯武革命 順乎天而應乎人]

○ ‘천지(天地)’는, 오효와 상효가 천(天)이고 초효와 이효가 지(地)로, 음양(陰陽)과 사시(四時)의 상이다. ‘탕왕과 무왕’은 오효를 가리킨다. 오효의 자리는 하늘의 자리이다. 그런데 아래에 있으니 하늘에 순하는 ‘순천(順天)’의 상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효에 응하는데, 이효는 사람의 자리이니 사람에 응하는 ‘응인(應人)’의 상이다.

초구는 공고히 하되 황소 가죽을 쓴다.[初九 鞏用黃牛之革]

○ ‘공(鞏)’은 간(艮)의 지(止) 상이다. 초효가 변하면 간(艮)이 된다.

구삼은……미더움이 있을 것이다.[九三……有孚]

○ 단(彖)에서 말한 ‘유부(有孚)’는 괘 전체 모양이 가운데가 차 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삼효와 사효, 오효에서 모두 ‘부(孚)’를 말하였다.

구사는……명을 고친다.[九四……改命]

○ ‘명(命)’은 손(巽)의 상이다. ‘개명(改命)’은 이(離)가 하체(下體)이면서 상체(上體)로 나아가므로 상을 취한 것이다.

상육은 군자는 표범이 변하듯 하고 소인은 얼굴만 변하니, 가면 흉하고 정도(貞道)에 거하면 길하다.[上六 君子 豹變 小人 革面 征 凶 居貞 吉]

○ ‘면(面)’은 상효의 상이다. 상효가 바른 자리에 있으니 ‘군자(君子)’의 상이 있는 것이고, 음(陰)은 소(小)이니 ‘소인(小人)’의 상이 있는 것이다. ‘정흉(征凶)’은 상효가 끝에 있는 상이다. ‘거정(居貞)’은 음효가 음의 자리에 있는 상이다.

상에 이르기를, “군자가 표범처럼 변함은 문채가 성한 것이다.” 하였다.[象曰 君子豹變 其文蔚也]

○ ‘빛남[炳]’은 양(陽)의 명(明) 상이다. ‘성대함[蔚]’은 음(陰)의 암(暗)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