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 역전서(易傳序)

▣ 역전서(易傳序)


易은 變易也니 隨時變易以從道也라 其爲書也廣大悉備하여 將以順性命之理하며 通幽明之故하며 盡事物之情하여 而示開物成務之道也니 聖人之憂患後世 可謂至矣신저 去古雖遠이나 遺經尙存이라 然而前儒는 失意以傳言하고 後學은 誦言而忘味하니 自秦而下로 蓋无傳矣라 予生千載之後하여 悼斯文之湮晦하여 將 後人으로 沿流而求源케하니 此傳所以作也라 易有聖人之道四焉하니 以言者尙其辭하고 以動者尙其變하고 以制器者尙其象하고 以卜筮者尙其占하니 吉凶消長之理와 進退存亡之道 備於辭하니 推辭考卦하면 可以知變이니 象與占은 在其中矣라 君子居則觀其象而玩其辭하고 動則觀其變而玩其占하나니 得於辭요 不達其意者는 有矣어니와 未有不得於辭而能通其意者也라 至微者는 理也요 至著者는 象也니 體用一源이요 顯微无間이니 觀會通하여 以行其典禮하면 則辭无所不備라 故로 善學者는 求言을 必自近하나니 易(이)於近者는 非知言者也라 予所傳者는 辭也니 由辭以得其意는 則在乎人焉이니라

有宋元符二年己卯正月庚申에 河南程 正叔은 序하노라


역(易)은 변역(變易)함이니 때에 따라 변역하여 도(道)를 따르는 것이다. 《주역(周易)》 책은 광대하여 모두 갖추어져 있어 장차 성명(性命)의 이치를 순히 하고 유명(幽明)의 원인을 통달하고 사물의 정(情)을 다하여, 물건을 열어주고 일을 이루는〔開物成務〕 도(道)를 보여주었으니, 성인(聖人)이 후세를 근심하심이 지극하다고 이를 만하다.

지나간 옛날은 비록 멀지만 남아있는 경(經)은 아직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선유(先儒)들은 말만 전하여 뜻을 잃고 후학(後學)들은 말만 암송하여 의미를 잃었으니, 진(秦)나라 이래로는 전함이 없었다. 나는 천년 후에 태어나서 사문(斯文)이 없어짐을 안타깝게 여겨 장차 후인(後人)들로 하여금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근원(根源)을 찾게 하였으니, 이것이 《역전(易傳)》을 짓게 된 이유이다.

역(易)에는 성인(聖人)의 도(道)가 넷이 있으니, 이것을 써서 말하는 자는 그 말〔辭〕을 숭상하고, 이것을 써서 동(動)하는 자는 그 변화〔變〕를 숭상하고, 이것을 써서 기물을 만드는 자는 그 모양〔象〕을 숭상하고, 이것을 써서 점을 치는 자는 그 점괘〔占〕를 숭상한다. 길흉(吉凶)·소장(消長)의 이치와 진퇴(進退)·존망(存亡)의 도(道)가 말에 갖추어져 있으니, 말을 미루어 괘(卦)를 상고하면 변화를 알 수 있으니, 상(象)과 점(占)이 그 가운데에 들어 있다.

군자가 거처할 때에는 그 상(象)을 관찰하여 말[글]을 살펴보고 동(動)할 때에는 변화를 관찰하여 점(占)을 살펴보니, 말을 알고도 뜻을 통달하지 못한 자는 있지만 말을 알지 못하고서 뜻을 통달할 수 있는 자는 있지 않다.

지극히 은미한 것은 이치이고 지극히 드러난 것은 상(象)이다. 체(體)와 용(用)이 한 근원이요 드러남과 은미함이 간격이 없으니, 회통(會通)을 보아 전례(典禮)를 행하면 말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잘 배우는 자는 반드시 가까운 데서 말을 구하니, 가까운 것을 쉽게 여기는 자는 말[진리]을 아는 자가 아니다. 내가 전(傳)하는 것은 말이니, 말로 말미암아 뜻을 아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다.

송(宋)나라 원부(元符) 2년[1099] 기묘(己卯) 정월(正月) 경신일(庚申日)에 하남(河南)의 정이(程 ) 정숙(正叔)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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