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전서 제104권
경사강의(經史講義) 41 ○ 역(易) 4
[계사전 하(繫辭傳下) 제9장]
여러 학자들이 “초효(初爻)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고 상효(上爻)에 대해서는 알기 쉽다.”고 한 것은 역을 배우는 자에게 해당시키고, 아래 구절의 “처음은 잘 헤아리고 마지막에는 마침을 이룬다.”고 한 것은 역을 지은 자에게 해당시키고 있다. 그러나 성인(聖人)이 역을 만듦에 있어서 여섯 효의 조리가 마음속에 완전히 이루어졌는데 거기에 어찌 어렵고 쉬운 것이 있겠는가. 또 위의 한 구절은 역을 배우는 자에게 소속시키고 아래의 한 구절은 역을 지은 자에게 소속시킨다면 문세(文勢)가 전도되어 서로 관통하지 않으니, 그렇다면 “처음은 잘 헤아리고 마지막에는 마침을 이룬다.”고 한 두 구는 다만 위의 두 구절의 뜻을 부연 설명한 것일 뿐이다. 모두 역을 배우는 자에게 소속시키는 것이 좋을 듯한데, 어떠한가?
[이익진이 대답하였다.]
이 장에서 두 번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여러 학자들이 주석에서 비록 이렇게 저렇게 말하였으나, 신(臣)의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굳이 두 사람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위의 한 구절은 효위(爻位)에 나아가 그 일의 근본에서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와 그 이치의 은미함에서부터 현저함에 이르기까지를 말하였기 때문에 알기 어렵고 알기 쉬운 차이가 있으나, 이른바 어렵고 쉽다는 것은 오직 효의(爻義) 속에만 들어 있는 것이니 역(易)을 지은 사람과 역을 배우는 사람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래 구절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사람에 관련지어 말하였는데, 비록 역을 지은 자를 거기에 해당시키더라도 불가하지 않을 것이고 역을 배우는 자를 해당시키더라도 불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의 말을 잘 헤아린다’느니 ‘마침을 이룬다’느니 하는 것은 결국 역을 지은 사람의 뜻이 있으니, 이렇게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이 장에서 두 번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여러 학자들이 주석에서 비록 이렇게 저렇게 말하였으나, 신(臣)의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굳이 두 사람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위의 한 구절은 효위(爻位)에 나아가 그 일의 근본에서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와 그 이치의 은미함에서부터 현저함에 이르기까지를 말하였기 때문에 알기 어렵고 알기 쉬운 차이가 있으나, 이른바 어렵고 쉽다는 것은 오직 효의(爻義) 속에만 들어 있는 것이니 역(易)을 지은 사람과 역을 배우는 사람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래 구절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사람에 관련지어 말하였는데, 비록 역을 지은 자를 거기에 해당시키더라도 불가하지 않을 것이고 역을 배우는 자를 해당시키더라도 불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의 말을 잘 헤아린다’느니 ‘마침을 이룬다’느니 하는 것은 결국 역을 지은 사람의 뜻이 있으니, 이렇게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본의(本義)》에서는 괘의 중간에 있는 4개의 효(爻)를 중효(中爻)라고 했는데, 어떤 이는 호괘(互卦)를 중효로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2효와 5효로 보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은가?
[이면긍이 대답하였다.]
중효에 대한 해석은 마땅히 《본의》에서 말한 괘의 중간에 있는 4개의 효라는 말을 위주로 보아야 합니다. 호괘에 대한 주장은 주자도 취하고 있지만, 호괘는 다만 중효 가운데의 하나의 뜻일 뿐입니다. 만약 호괘만을 중효라고 한다면, 중효로 취할 것이 없는 건괘(乾卦)ㆍ곤괘(坤卦)ㆍ박괘(剝卦)ㆍ복괘(復卦)ㆍ구괘(姤卦)ㆍ쾌괘(夬卦)에 대해서는 어쩌겠습니까. 만약 2효와 5효로 본다면 3획괘의 중효는 6획괘의 중효와 같지 않으니, 역시 여기에 해당시켜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중효에 대한 해석은 마땅히 《본의》에서 말한 괘의 중간에 있는 4개의 효라는 말을 위주로 보아야 합니다. 호괘에 대한 주장은 주자도 취하고 있지만, 호괘는 다만 중효 가운데의 하나의 뜻일 뿐입니다. 만약 호괘만을 중효라고 한다면, 중효로 취할 것이 없는 건괘(乾卦)ㆍ곤괘(坤卦)ㆍ박괘(剝卦)ㆍ복괘(復卦)ㆍ구괘(姤卦)ㆍ쾌괘(夬卦)에 대해서는 어쩌겠습니까. 만약 2효와 5효로 본다면 3획괘의 중효는 6획괘의 중효와 같지 않으니, 역시 여기에 해당시켜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상은 계사전 하(繫辭傳下) 제9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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