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에 이르기를, “감동하여 임함이니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란 것은 명령을 순히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하였다.[象曰 咸臨吉无不利 未順命也]

○ 전(傳)에 “미는 완전히 그러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未者 非遽之辭]” 하였는데, ‘비거(非遽)’는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미(未) 자의 뜻을 곧이곧대로 해석한 것은 아니다. 미(未) 자는 불(不) 자와는 뜻이 같지 않으므로, 말을 놓는 사이에 그러한 뜻을 둔 것이다.

육삼은 감으로 임하여 이로운 바가 없으나, 이미 근심하므로 허물이 없다.[六三 甘臨 无攸利 旣憂之 无咎]

○ ‘감(甘)’은, 태(兌)가 미(味)가 되고, 삼효부터 오효까지의 호체(互體)가 곤토(坤土)인데, 오미(五味) 중에 감(甘)이 토에 속한다. 그러므로 그 상을 취한 것이다. ‘우(憂)’는 태(兌)의 금(金) 상이다. 《소문(素問)》에 “금을 뜻에 두는 것이 근심이 된다.[金在志爲憂]” 하였다. 혹자가 말하기를, “무릇 일에 있어서 근심을 하여 고치면 기쁠 수 있다.” 하였다. ‘기(旣)’는 이미 지나갔다는 말이다. 태(兌)가 열(說)이 되는바, 이미 근심한 ‘기우(旣憂)’의 상이 있는 것이다.
○ ‘감(甘)’은 태(兌)의 열(說) 상을 취한 것이다.

[주A-001]역상설(易象說) : 본 역상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역(周易)의 기본 원리와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역상설 끝에 해설을 간략하게 덧붙였다.
[주D-001]소문(素問) : 중국의 의서(醫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으로, 《황제내경(黃帝內經)》 가운데 하나이다. 황제와 기백(岐伯)이 문답한 말을 기록한 책이라고 하며, 모두 2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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