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柔)가 와서 강(剛)을 문채롭게 꾸미기 때문에 형통하고, 강(剛)을 나누어서 올라가 유(柔)를 문채롭게 꾸미기 때문에 가는 바를 둠이 조금 이롭다.[柔來而文剛 故亨 分剛 上而文柔 故 小利有攸往]
○ 강(剛)하면서도 밝으므로 형통하고, 유(柔)하면서도 그치므로 가는 바에 조금 이로운 것이다.
○ ‘시변(時變)’은 역시 유(柔)가 오고 강(剛)이 가는 상이다. ‘화성(化成)’ 역시 강이 유로 변하고 유가 강으로 변하는 상이다.
○ 내가 생각해 보건대, 정사를 밝힘은 사물을 분변하는 데 있고, 옥사(獄事)를 결단함에 있어서는 실정(實情)을 알아내는 것이 귀중하다. 불이 산에 대해서는 품류(品類)를 분변할 수 있고 깊고 두텁기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품류를 분변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써서 서정(庶政)을 밝히고, 깊고 두텁기를 헤아릴 수 없으므로 그것을 써서 옥사를 결단함에 과감히 하지 않는 것이다.
○ 감(坎)은 윤(輪) 상이다. 타는 자가 아래에 있고, 탈 것이 위에 있다. 초효는 감체(坎體)의 아래에 있으니, 수레를 버리고 걸어서 가는 ‘사거도(舍車徒)’의 상이 있는 것이다.
○ ‘한(翰)’은 이(離)의 상이며, 또 발이 빠른 작족(作足)의 상이다. ‘백마(白馬)’는 진(震)의 이마가 흰[的顙] 상이며, 진(震)의 복체(伏體)가 손(巽)이므로 백(白)이 된다. 손(巽)은 혹 머리털이 적은 선발(宣髮)이 되는바, 머리털이 빠지는 것이다.
○ ‘백마(白馬)’에 대해 전(傳)에서는, 초효를 가리키므로 타고 있는 바가 아래에서 움직인다고 하였다.
○ ‘구(丘)’는 간(艮) 상이다. ‘원(園)’은 삼효부터 오효까지의 호체(互體)가 진(震)이고, 사효부터 상효까지의 반체(反體)가 진(震)인데, 진은 번(藩)이 되며, 사효와 오효가 가운데가 비었으니 원(園)의 상이 있는 것이다.
○ 상효는 본디 유(柔)이며, 백색은 유(柔)의 색이다. 강(剛)이 올라가서 문채롭게 하므로 꾸밈을 이루는 것이다. 꾸밈이 극에 달하면 변하게 되니, 강(剛)이 변하면 유(柔)가 되어 본질(本質)을 회복한다. 그러므로 ‘백비(白賁)’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