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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각 사람의 체질과 증세에 따라 처방이 다르고 함께 쓰는 약재의 내용도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흔히 쓰이는 간단한 약재는 약재상에서 직접 구입해 집에서 달려 차처럼 마시거나 가루를 내어 조금씩 복용할 수도 있다. |
1) 갈근(칡뿌리)
◐ 약효
발한, 해열 및 숙취 해독에 효과가 있으며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준다.
◐ 용법
말려서 썰어 놓은 것 6~12g정도에 물 300ml를 붓고 반으로 끓여서 마신다.
2) 감초
◐ 약효
특유의 단맛이 있어 각종 처방에 첨가한다.
◐ 용법
1회에 2~4g정도씩 다른 재료와 함께 섞어서 사용한다.
3) 결명자
◐ 약효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회복시켜 주며, 간장기능을 강화한다.
◐ 용법
하루 20g씩 물 300ml를 붓고 끓여 수시로 차처럼 마신다.
4) 계피
◐ 약효
발한, 해열, 체온조절 등의 효과가 있으며 관절염을 완화시켜 준다.
◐ 용법
10~20g정도를 물 300ml를 붓고 달여 마신다.
5) 관동화
◐ 약효
기침, 기관지, 천식 등에 효과적이다.
◐ 용법
하루 6~12g을 물 300ml를 붓고 끓여 수시로 차처럼 마신다.
6) 구기자
◐ 약효
강장, 보양 및 시력감퇴, 신경쇠약에 효과적이며, 간장을 강화시켜 준다.
◐ 용법
말린 열매를 20g씩 물 300ml를 붓고 달려 차처럼 마신다.
7) 질경(도라지)
◐ 약효
기침, 가래, 기관지 천식에 효과를 내며, 가슴과 목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 용법
1회에 말린 약재 4g정도를 물에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8) 당귀
◐ 약효
어혈을 풀어 주고 피를 맑게 해 주며 저혈압, 협심증, 중풍 등에 효과 있다.
◐ 용법
하루 12g씩 물 300ml를 붓고 끓여 차로 끓여 마신다.
9) 두충
◐ 약효
기력 및 정력 증강, 혈압 강화, 이뇨 효과가 있으며 태아를 보호해 준다.
◐ 용법
잎이나 줄기 껍질을 8~12g을 물 300g으로 끓여 수시로 차처럼 마신다.
10) 맥문동
◐ 약효
폐결핵, 만성 기관지염, 당뇨병의 치료약. 신체가 허약할 때도 효과적이다.
◐ 용법
말린 약재 6~12g을 300ml의 물로 달이거나 약재를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11) 메밀(약모밀)
◐ 약효
동맥경화 예방 및 자양, 강장 효과가 있다. 변비 완화제로 쓰이기도 한다.
◐ 용법
가루로 빻은 것을 상태에 따라 1/2숟가락 정도씩 복용한다.
12) 백편두
◐ 약효
설사 또는 더위 먹었을 떼 효과적이다.
◐ 용법
하루 4~12g정도를 물 300ml에 달여 마신다. 보통 향유와 함께 처방한다.
13) 복령(백복령)
◐ 약효
이뇨, 항균 작용 및 혈당치 강하 작용을 하며 위산의 분비 억제 작용이 있다.
◐ 용법
하루 4~16g정도를 물 300ml에 달여 식후 3회 마신다.
14) 복분자(산딸기)
◐ 약효
자양, 강정, 강장 작용을 하며 신체 허약증에 효과가 있다.
◐ 용법
말린 것을 12g 정도씩 물 300ml에 달이거나 빻아서 가루를 복용한다.
15) 사상자
◐ 약효
발기 부전, 회음부 가려움증, 습진, 피부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
◐ 용법
1회에 말린 열매 2~4g을 물 200ml에 달여 복용한다
16) 산약
◐ 약효
피로회복 및 혈액 보충, 해열에 효과를 내며 요통, 설사를 치료하기도 한다.
◐ 용법
1회에 3~6g 정도씩 물 200ml에 달이거나 빻아서 가루를 복용한다.
17) 산초
◐ 약효
건위 정장 작용이 있어 소화불량, 식체, 위하수, 구토, 이질, 설사 등에 효과.
◐ 용법
말린 약재를 1회에 1~2g 정도씩 물 200ml에 달이거나 빻아서 가루를 복용한다.
18) 상엽(뽕나무잎)
◐ 약효
혈압 및 혈당을 내려 주며 기침, 가래를 완화시켜 준다.
◐ 용법
하루에 20g씩 물 300ml로 달려 수시로 마신다.
19) 소목
◐ 약효
어혈을 풀어 주어 생리통, 생리불순, 요통에 효과가 있다.
◐ 용법
하루에 3~12g을 물 300ml를 붓고 달려 마신다.
20) 영지
◐ 약효
만성 기관지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에 효과적.
◐ 용법
하루 5g 정도씩 물 300ml를 붓고 달려 차처럼 마신다.
21) 오갈피(가시오갈피)
◐ 약효
당뇨병, 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증, 저혈압에 효과적이다.
◐ 용법
하루에 15g정도를 물 300ml를 붓고 끓여 마신다.
22) 오미자
◐ 약효
자양, 강장, 기침, 천식 억제 효과가 있으며, 피로회복을 돕는다.
◐ 용법
말린 열매 20g 정도를 물 300ml를 붓고 끓이거나 우려서 차처럼 마신다.
23) 원지
◐ 약효
심장 기능을 좋게 하여 협심증, 가슴두근거림증에 효과적. 건망증에도 좋다.
◐ 용법
하루 4~10g 정도씩 물 300ml를 붓고 달려 차처럼 마신다.
24) 으름덩굴
◐ 약효
신경통, 관절염, 월경불순,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효과적이다.
◐ 용법
줄기 12g을 물 300ml으로 달이거나 잎을 볶아 말려서 차처럼 마신다.
25) 익모초
◐ 약효
생리불순, 생리통, 요통, 냉증, 대하증 등 여성의 병에 효과적이다.
◐ 용법
생즙을 마시거나 말린 약재 20g 정도를 물 500ml로 달여 반으로 줄면 마신다.
26) 인삼
◐ 약효
원기 부족, 식욕 부진, 빈혈 등에 좋다.
◐ 용법
말린 인삼 20g 정도를 물 300ml로 달이거나 맥문동, 오미자와 함께 달인다.
27) 인진(약쑥, 사철쑥)
◐ 약효
생리 불순, 생리통, 수족 냉증 및 냉, 대하에 효과. 산후 자궁 수축을 돕는다.
◐ 용법
말린 쑥 20g을 물 300ml로 달여 수시로 마신다.
28) 작약
◐ 약효
근육을 풀어주고 울혈을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설사에도 효과적.
◐ 용법
하루 16g정도를 물 300ml로 달여 식간에 마신다.
29) 지실(탱자)
◐ 약효
위장 기능 강화, 자궁 수축,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 용법
12g 정도를 믈 300ml로 달여서 증세에 따라 마시거나 바른다.
30) 지황(숙지황)
◐ 약효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 백내장, 간장병, 고혈압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
◐ 용법
숙지황 10~20g 정도를 물 300ml로 달여 마시거나 생으로 조려서 먹는다.
31) 진피(귤껍질)
◐ 약효
신경성 소화 장애, 신경 안정, 감기 기침에 효과가 있다.
◐ 용법
말린 귤껍질 40g을 물 300ml로 달여 차처럼 마신다.
32) 차조기(자소엽)
◐ 약효
감기 예방 및 진해, 거담, 해독 효과가 있다. 피부병과 신경증에 좋다.
◐ 용법
말린 잎 12~20g을 물 300ml로 끓여 마신다. 피부병에는 목욕물에 사용한다.
33) 천궁
◐ 약효
두통, 빈혈성 어혈에 효과적이며 혈액순환 및 자궁 수축을 돕는다.
◐ 용법
12~20g을 물 300ml로 달여 식간에 마신다.
34) 천남성
◐ 약효
중풍, 반신불수, 안면신경 마비, 간질병, 파상풍 등에 효과가 있다.
◐ 용법
말린 약재를 하루에 4g씩 물 300ml로 오래 달여서 독성을 제거하여 마신다. (
35) 치자
◐ 약효
두더러기, 여드름, 타박상, 구내염, 위장염, 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 용법
하루에 6~12g 정도를 물 300ml로 달여서 마시거나 바른다.
36) 해바라기씨
◐ 약효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적이며 강정 효과가 잇다.
◐ 용법
껍질을 벗겨서 그냥 먹거나 강정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
37) 향부자
◐ 약효
기억력 증진 및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 용법
껍질을 벗겨서 심심풀이로 먹거나 강정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38) 호박씨
◐ 약효
기억력 증진 및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 용법
껍질을 벗겨서 심심풀이로 먹거나 강정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39) 홍화(잇꽃)
◐ 약효
정혈 작용이 있어 월경불순, 혈액 순환 장애, 산후 훗배앓이에도 효과가 있다.
◐ 용법
홍화꽃 말린 것을 1회에 3~4g씩 뜨거운 물에 부어서 우려 마신다. (
40) 홍화씨
◐ 약효
홍화와 같은 효과가 있다.
◐ 용법
하루에 말린 씨 20g을 물 300ml로 달여서 마신다.
41) 황기
◐ 약효
식은 땀이 날 때 좋으며 원기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용법
하루에 12g 정도를 물 300ml로 달여서 마신다.
42) 황률(밤 말린 것)
◐ 약효
소화불량, 설사를 다스려 주며 자양, 강장, 원기 회복 효과가 있다.
◐ 용법
다른 약재와 함께 달이거나 삼계탕 등에 넣어서 하루 7개 정도씩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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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地獄)에 대한 변증설
(고전간행회본 권 20)
오주연문장전산고 >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3 - 석전류 2 > 석전잡설(釋典雜說)
지옥에 대한 말을 옛날에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세속에서 명부(冥府), 혹은 음부(陰府)라 하고, 또는 풍도(酆都)라 하며, 《패설(稗說)》에 “풍도는 산(山) 이름으로 북쪽 음극(陰極) 지방에 있는데, 그 산에 대제(大帝)가 있어 인간 세상의 지옥을 주관한다.” 하였고, 이백(李白)의 시(詩)에 “남쪽 두성(斗星)은 인간의 이생 호적을 주관하고, 북쪽 풍도는 죽은 사람의 성명을 조사한다.[南斗主生籍 北酆比死名]” 하였다. 다시 구유옥(九幽獄)이라고도 부른다.
구유옥은 바로 구천(九泉)의 유음(幽陰)한 지옥이다. 땅 속에 황천(黃泉)이 있는데 옛사람이 삼천(三泉)ㆍ구천(九泉)이라 불렀으며, 지옥이란 말은 불전(佛典)에서 나왔다.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를 살펴보면 “근본(根本)은 여덟 개의 큰 지옥이 있으나 그 하나마다 다 16개의 지옥으로 되어있으니, 이것을 근변(近邊)이라 말한다. 이를 통틀어 말하면 1백 36개의 지옥인데, 혹 2백 72개의 지옥이 되기도 한다. 첫째는 알부타(頞部陀), 둘째는 니랄부타(尼剌部陀), 셋째는 알찰타(頞哳吒), 넷째는 확확파(臛臛婆), 다섯째는 호호파(虎虎婆), 여섯째는 올발라(嗢鉢羅)로 일명(一名)은 청련화(靑蓮華)이다. 일곱째는 발특마(鉢特摩)로 일명은 홍련화(紅蓮華), 여덟째는 마하발특마(摩訶鉢特摩)로 일명은 대홍련화(大紅蓮華)이다. 이상은 추위의 괴로움을 당하기 때문에 팔한(八寒)이라 한다. 또 첫째는 등활(等活), 둘째는 흑승(黑繩), 셋째는 중합(衆合), 넷째는 호환(嘷喚), 다섯째는 대호환(大嘷喚), 여섯째는 초열(焦熱), 일곱째는 대초열(大焦熱), 여덟째는 무간(旡間)으로 일명은 아비(阿鼻)이다. 이상은 더위의 벌을 당하기 때문에 팔열(八熱)이라 한다. 일본(日本)에 지옥이 있는데 모두 높은 산꼭대기로 항상 불이 타올라 온천(溫泉)이 끊이지 않고, 천축(天竺)이나 중국(中國)에도 높은 산에 모두 지옥이 있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온천에 화염(火焰)이 솟아오르는 산을 일반에서 지옥이 있는 곳으로 일컫는다.” 하였다.
불전(佛典)에 의하면, 지옥이 18층이 있는데, 조근옥(弔觔獄)ㆍ유왕옥(幽枉獄)ㆍ화갱옥(火坑獄)은 모두 생전(生前)에 온갖 악업을 저지르다가 사후(死後)에 죄명(罪名)을 받는 곳이요, 풍도옥(酆都獄)ㆍ발설옥(拔舌獄)ㆍ박피옥(剝皮獄)은 다만 불충(不忠)하고 불효(不孝)하여 사람의 도리를 해치고, 말은 부처처럼 하면서 뱀의 마음을 가진 자가 떨어지는 곳이요, 마최옥(磨摧獄)ㆍ대도옥(碓搗獄)ㆍ거붕옥(車崩獄)은 바로 자기의 양심을 속여 공도(公道)를 지키지 않고 언어(言語)를 교묘하게 꾸며 몰래 남을 해친 자가 떨어지는 곳이요, 한빙옥(寒氷獄)ㆍ탈각옥(脫殼獄)ㆍ추장옥(抽腸獄)은 모두 크게는 말[斗]이나 적게는 저울눈으로 어리석은 사람을 속이다가 재앙으로 하여금 자신을 연루(連累)시키는 곳이요, 유와옥(油鍋獄)ㆍ흑암옥(黑暗獄)ㆍ도산옥(刀山獄)은 모두 강포(强暴)하여 선량한 사람을 속이다가 머리를 감추고 목을 움츠려 독한 괴로움을 받는 곳이요, 혈지옥(血地獄)ㆍ아비옥(阿鼻獄)ㆍ칭간옥(秤杆獄)은 재리(財利)만을 도모하여 인명(人命)을 해쳐 음흉한 꾀가 많고 생명 있는 축류(畜類)를 마구 도살하여 죄가 깊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에 한번 떨어지면 천년토록 풀려나오기 어렵고 영원토록 침륜(沈淪)하여 뛰쳐나오지 못하므로, 하늘이나 땅을 보고 울부짖어도 구원해 주는 이가 없고 시름에 잠긴 눈썹과 쭈글쭈글한 얼굴로 벌벌 떨면서 지내게 된다. 이 밖에 또 육도(六道)로 윤회(輪廻) 보응(報應)한다는 설도 있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명부(冥府)에서 선악부(善惡簿)를 비치하여 선행(善行)이 많은 자는 복적(福籍)에 기록한다. 그러므로 선근(善根)을 심은 것을 복전(福田)이라 말한다. 따라서 시왕(十王)의 호가 있고 경(經)도 《시왕경(十王經)》이 있다. 염마왕(閻摩王)을 혹은 염마라(閻摩羅)라 이름하기도 하고 또는 중략하여 염라(閻羅)라고도 이름하는데, 이를 쌍왕(雙王)이라고 한다. 《우란분기(盂蘭盆記)》에 ‘오빠와 누이가 다 지옥의 임금이 되어, 오빠는 남자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누이는 여자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므로 쌍왕이라 이름한다.’ 하였다. 왕중에 첫째는 진광왕(秦廣王) 부동(不動)이요, 둘째는 초강왕(初江王) 석가문불(釋迦文佛)이요, 셋째는 송제왕(宋帝王) 문수(文殊)요, 넷째는 오관왕(五官王) 보현(普賢)이요, 다섯째는 염마왕(閻摩王) 지장(地藏)이요, 여섯째는 변성왕(變成王) 미륵(彌勒)이요, 일곱째는 대산왕(大山王) 약사(藥師)요, 여덟째는 평등왕(平等王) 관음(觀音)이요, 아홉째는 도시왕(都市王) 세지(勢至)요, 열째는 오도전륜왕(五道轉輪王) 아미타(阿彌陀)이니, 오도는 바로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인도(人道)ㆍ천도(天道)가 그것이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은 모든 중생(衆生)이 지옥으로 떨어져 여러 고초를 받는 것을 불쌍히 여긴 나머지, 맹세코 그들을 구원해 주기 위하여 지옥에 이를 적마다 육환장(六環杖)을 울리면 지옥문이 저절로 열리게 되는데, 그는 바로 신수(神水)를 가지고 고초를 받는 모든 중생에게 뿌려 주고, 따라서 업풍(業風)으로 그들을 불어 사람의 형체를 만들어 준다.” 하였는데, 대체로 불교에서 지옥에 대하여 말한 것이 황당무계한 것이 매우 많다.
정림(亭林) 고영인(顧寧人 영인은 고염무(顧炎武)의 자)의 《산동고고록(山東考古錄)》에
“어떤 사람이 ‘지옥에 대한 말이 송옥(宋玉)의 초혼(招魂)에서 근본하였는데, 장인(長人)이나 토백(土伯)은 야차(夜叉)와 나찰(羅刹) 같은 유이며, 난토(爛土)나 뇌연(雷淵)은 도산(刀山)과 검수(劍樹) 같은 것이다.’ 하였다. 이는 문인(文人)의 우언(寓言)이지만 그 뜻은 이미 지옥론에 가까운 것이다. 이 때문에 위(魏)ㆍ진(晉) 이후의 문인들이 마침내 그의 말을 부연(敷衍)하여 불교의 글에다 부합시킨 것이다. 옛적에 송유(宋儒) 호인(胡寅)은 ‘염입본(閻立本)이 지옥변상도(地獄變相圖)를 만들었는데 주흥(周興)과 내준신(來俊臣)이 그것을 입수하여 더욱 심한 지옥론을 이룩하였다.’ 하였으니, 이는 사실 송옥의 초혼이 지옥론의 시초가 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였다.
근세에 영도(寧都) 사람 위숙자 희(魏叔子禧)는 지옥보유론(地獄補遺論)을 지어, 흑암옥(黑暗獄)이니 시뇨옥(屎尿獄)이니 하는 지옥설로 세상을 속여 이름을 훔치는 소인(小人)들을 증거하면서 “《수능엄경(首楞嚴經)》에 ‘장삼(長衫)을 빌어 입고서 석가여래(釋迦如來)를 팔아먹은 자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하였는데, 아! 오늘날 공자(孔子)ㆍ맹자(孟子)를 팔아먹은 자는 마침내 어떻게 될 것인가?” 하였으니, 생각건대 이는 세상 사람들의 하는 짓에 울분하여 지은 것일 것이다.
지옥설은 이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 무지(無知)한 어린아이도, 사람이 죽으면 지옥으로 들어간다고 말할 줄 알므로 지옥설이 이미 굳어져 깨뜨릴 수 없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지옥이 죽은 사람의 귀신을 가둔 곳이고 보면 천지 개벽(開闢) 이래로 죽은 사람의 귀신을 그 수효도 알 수 없고, 또 지옥에다 다 수용할 수도 없다. 그런 까닭에 우주(宇宙) 안의 각국 모든 고을에 성황신(城隍神)이 있어 지옥을 만들어 놓고 각각 자기 지방의 죽은 사람의 귀신들을 맡아 처리한다.” 하는데, 이는 누가 보고서 이렇듯 매우 자상하게 이야기한 것인지 모르겠다.
사조제(謝肇淛)의 《오잡조(五雜組)》에는 “사람이 죽어서 염라왕(閻羅王)이 된 이가 있으니, 이를테면 한금호(韓擒虎)ㆍ채양(蔡襄)ㆍ범중엄(范仲淹)ㆍ한기(韓琦) 등이 모두 전기(傳記)에 자주 나타나고, 근일(近日)에 해서(海瑞)ㆍ조용현(趙用賢)ㆍ임준(林俊) 같은 이도 모두 어떤 사람이 저승에서 그들을 보았다.” 하니, 이 말이 과연 사실이라면 지옥설이 거짓말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신상촌집(申象村集)》에 실린 세억(世億)이란 사람의 고사가 매우 괴이하다.
상촌의 산중독언(山中獨言)에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는 태어나면서부터 특이한 기질이 있어 신동(神童)이라 불리었다. 처음으로 벼슬하여 조정에 올라가서도 대절(大節)을 지켰고 을사사화(乙巳士禍)가 일어나려 하자, 지방관(地方官)으로 나가기를 요청하여 옥과 현감(玉果縣監)에 제수되었다가 마침내는 벼슬을 그만 두고 시골에서 일생을 마쳤다. 공(公)이 돌아간 지 수년 후에 공의 이웃에 사는 세억이란 자가 병이 들었는데, 하루는 숨이 끊겼다가 다시 살아나서 자기 아들에게 이야기하기를 ‘내가 숨이 끊어졌을 때 어느 사람에게 압송(押送)되어 어느 큰 아문(衙門)에 도착하니 관우(館宇)가 깊고 길며 이졸(吏卒)들이 모여 왔다갔다 하였다. 내가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어 앞으로 나아가니, 당상(堂上)에 앉은 재상(宰相)이 나를 보고 이곳에 오게 된 까닭을 물은 다음 나를 불러 말하기를 「올해가 너의 기한이 아닌데, 네가 잘못 온 것이다. 나는 바로 너의 이웃에 살았던 김모(金某)이다.」 하면서,
이름은 세억이요 자는 대년이란 사람이 / 世億其名字大年
구름 헤치고 멀리 자미선에게 하소연하누나 / 排雲遙叫紫微仙
일흔 일곱 살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 / 七旬七後重相見
인간으로 돌아가거든 부질없는 이야기 말게나 / 歸去人間莫浪傳
세억이란 자는 문자도 모르는데 이 시를 잘 전하였고, 그는 과연 일흔 일곱 살에 죽었다.” 하였으니, 괴이한 일이다.
송옥(宋玉)의 초혼(招魂) : 송옥은 초(楚) 나라 굴원(屈原)의 제자로서, 굴원이 추방당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구변(九辯)을 지어 슬퍼하였고, 또 초혼(招魂) 등을 지었는데, 문장이 교려(巧麗)하여 한(漢)ㆍ위(魏)ㆍ육조(六朝)의 사풍(詞風)을 세웠다.
장인(長人) : 키가 큰 사람. 송옥(宋玉)의 초혼(招魂)에 “장인은 키가 천 길이나 된다.” 하였다.
토백(土伯) : 후토(后土)의 후백(侯伯). 송 옥(宋玉)의 초혼(招魂)에 “토백은 꼬리가 아홉 개나 달렸고, 뿔은 뾰족하여 날카롭다.” 하였다.
야차(夜叉) : 사나운 귀신으로 사람 고기나 독충(毒蟲) 등속을 먹는다고 한다. 《法華經》
나찰(羅刹) : 사람의 피와 고기를 먹고 살며 공중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육지를 걸어다니기도 한다는 사나운 귀신. 《慧琳音義》
난토(爛土) : 사람의 신체를 썩게 만드는 흙. 《宋玉 招魂》
뇌연(雷淵) : 뇌신(雷神)이 사는 연못. 《宋玉 招魂》
도산(刀山) : 불가(佛家)의 말로 지옥에 있다는 칼을 꽂아 놓은 산.
검수(劍樹) : 불가의 말로 칼을 나무처럼 꽂아 놓은 검수지옥(劍樹地獄)을 말한다.
호돌(狐突)은 …… 보았고 : 호돌은 춘추 시대 진(晉) 나라 대부(大夫)이다. 진 나라 공태자(共太子) 신생(申生)이 죽은 뒤, 호돌이 하국(下國 : 신생이 있었던 곡옥(曲沃))을 지나다 태자를 만났는데, 태자가 말하기를 “이오(夷吾 : 진 혜공〈晉惠公〉의 이름)가 무례(無禮)하니, 내가 상제(上帝)에게 주청(奏請)하여 곧 진(晉)을 진(秦)에게 주려 한다. 그러면 진(秦)이 나를 제사지내 줄 것이다.” 하였다. 《左傳 僖公 10年》
순언(荀偃)은 …… 송사하였으니 : 순언은 춘추 시대 진(晉)의 대부 중행 언(中行偃)을 가리키는데, 《사기(史記)》 진세가(晉世家)에 의하면, 중행 언이 난서(欒書)와 함께 여공(厲公)을 시해하고 도공(悼公)을 영립(迎立)시킨 일은 있으나, 여공이 죽은 뒤에 송사하였다는 말은 자세하지 못하다.
금단(金丹) : 신선이나 도사가 금액(金液)과 단사(丹砂)로 제조하였다는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영약(靈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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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三峯)의 윤회변(輪回辨)에 대한 변증설
내가 일찍이 불씨(佛氏)의 지옥(地獄) 윤회(輪回)에 대한 변증설을 저술하였지만, 우리나라 선현(先賢)의 윤회변에는 미처 언급하지 못하였다.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은 고려(高麗) 말엽 불교를 숭배하는 시대에 났으면서도 그 와중에 말려들지 아니하고 그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는 불씨의 심적(心跡)ㆍ자비(慈悲)ㆍ윤회(輪回)ㆍ인과(因果) 등에 대한 변론을 저술하였고, 겸하여 불씨는 도기(道器)와 화복(禍福)에 어둡다는 것과 유석(儒釋)의 동이(同異)점에 대한 구분까지도 변론하여, 그 말이 바르고 밝아 하나도 남기지 않고 환하게 배척하였으니, 참으로 유교가 중흥된 효시(嚆矢)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삼봉의 윤회 변을 취택하여 나의 변증설에 미비한 점을 보충하려한다.
살펴보건대 삼봉의 불씨 윤회에 대한 변론은 다음과 같다. “사람과 만물이 생생(生生)하여 끊임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천지의 조화가 운행하여 쉬지 않는 때문이다. 추구해 보건대, 태극(太極)에 동정(動靜)이 있기 때문에 음(陰)과 양(陽)이 생기고, 음과 양이 변(變)하고 합(合)하여 오행(五行)이 갖추어진다. 이에 무극(無極) 태극의 진(眞)인 이(理)와 음양ㆍ오행의 정(精)인 기(氣)가 미묘하게 융합하여 사람과 만물이 끊임없이 생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태어난 것은 지나가 과거가 되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은 새로 다가와 계속되어, 지나가고 계속되는 사이가 순식간의 정지(停止)도 허용되지 아니한다.
그런데 부처의 말에 ‘사람은 죽어도 그 정신은 없어지지 아니하기 때문에 다시 형체를 받아 태어난다.’ 하였으니, 이때부터 윤회설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주역(周易)》에는 ‘태어나는 시초를 추구하여 죽는 종말을 돌이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죽고 나는 데 대한 설(說)을 알 수 있다.’ 하였고, 또 ‘정기(精氣)가 모여 만물이 되고, 영혼이 흩어지는 것이 변(變)이 된다.’ 하였다.
그래서 선유(先儒)는 이 《주역》의 말을 해석하여 이르기를 ‘천지의 조화가 비록 생생하여 끊임이 없지만, 그러나 모임이 있으면 반드시 흩어짐이 있는 것이요,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히 그 시초를 추구하여 정기가 모여 생(生)이 되는 것을 안다면 후에 흩어짐이 사(死)가 되는 것도 알 것이다. 그리고 또 태어날 적에 기화(氣化 음양(陰陽)의 조화)의 자연을 얻어 태어난 것이지 애초에 정신이 태허(太虛) 가운데에 붙어 있다가 태어난 것이 아님을 안다면, 죽을 적에도 기화와 함께 흩어져 그 형상이 아득한 우주 속에 다시 남아 있지 않을 것을 알 것이다.’ 하였다.
또 말하기를 ‘정기가 모여 만물이 되고 영혼이 흩어져 변(變)이 된다는 것은 천지 음양의 기운이 교합(交合)되면 사람이나 만물로 태어났다가 혼기(魂氣)가 하늘로 돌아가고 체백(體魄)이 땅으로 돌아가게 되면 바로 변이 되는 것을 말함이요, 정기가 만물이 된다는 것은, 음정(陰精)ㆍ양기(陽氣)가 합하여 만물이 나는 것을 말함이니, 정은 백(魄)에 속하고 기는 혼(魂)에 속한다. 유혼(游魂)이 변이 된다는 것은 혼백이 서로 분리되어 변하는 것을 말함이니, 여기서 이른바 변이란 변화한다는 변이 아니다. 한번 변하게 되면 아무리 단단한 것도 부패하고 존재한 것도 없어져, 다시는 아무 물체도 없게 되는 것이다.’ 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는 홍로(烘爐)와 같아, 비록 생물일지라도 모두 녹아 없어지는데, 어찌 이미 흩어진 것이 다시 합쳐지고 이미 지나간 것이 다시 오는 이치가 있겠는가? 이제 우선 내 몸에 징험하여 본다면, 숨을 한번 내쉬고 들이쉬는 사이에 기운이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니, 이를 일식(一息)이라 한다. 여기서 한번 숨을 내쉬어 나와버린 기운은 숨을 들이쉴 때 다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기식(氣息)도 생생하여 끊임이 없어, 지나간 것은 과거가 되고 새로 오는 것이 계속되는 이치를 알 수 있다.
또한 밖으로 물건에 징험하여 본다면, 모든 풀이나 나무들이 뿌리로부터 줄기와 가지와 잎, 그리고 꽃과 열매에까지 한 기운이 관통하여, 봄과 여름에는 그 기운이 불어나 잎과 꽃이 무성하다가 가을과 겨울이 되면 기운이 위축되어 잎과 꽃이 떨어진다. 그랬다가 이듬해 봄과 여름이 되면 또 다시 무성하여진다. 그러나 이미 떨어져버린 잎이 본원(本源)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돋아난 것은 아니다.
또 우물 속의 물을 아침마다 길어내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불로 끓여 없애고 옷을 세탁하는 사람은 햇볕에 말려 없애므로, 길어낸 물은 사라져 흔적도 없지만, 우물 속의 샘 줄기는 계속 솟아나와 다함이 없다. 그러나 이미 길어낸 물이 옛 샘으로 돌아가 다시 솟아난 것은 아니다. 또 백곡(百穀)의 자라나는 것도 봄에 10섬의 종자를 심으면 가을에는 1백 섬에서 1천 섬, 또는 1만 섬까지도 추수하여, 그 이익이 몇 갑절이나 되니, 이는 백곡도 생생한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지금 불씨의 윤회설로 본다면, 혈기(血氣)가 있는 모든 물체는 스스로 일정한 수가 있어, 왔다가 가고 갔던 것이 다시 와 조금도 증가하거나 감소되는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지가 만물을 창조하는 것이 도리어 농부가 곡식을 가꾸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못한 셈이 된다.
그리고 혈기를 가진 무리는 인류로 태어나지 않으면 조수(鳥獸)ㆍ어별(魚鼈)ㆍ곤충(昆虫)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만약 그 수효가 고정되어 있다고 한다면 인류가 늘어나면 저 동물들은 줄어들 것이요, 동물들이 줄어들면 인류는 늘어나게 되어, 일시에 다 함께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살펴보건대 왕성한 세상에는 인류도 늘어나고 조수ㆍ어별ㆍ곤충 따위도 늘어나는가 하면, 쇠퇴한 세상에는 인류도 줄어들고 조수ㆍ어별ㆍ곤충 따위 역시 줄어든다. 이것은 사람과 만물이 모두 천지의 기운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지의 기운이 왕성하면 인류나 동물들이 일시에 늘어나고, 기운이 쇠퇴하면 일시에 줄어드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불씨의 윤회설이 세상을 너무 현혹시키는 것에 분개한 나머지, 은미하게는 천지의 조화를 추구하고 밝게는 인류와 만물이 나는 것에 증험하여 그 이치가 이와 같은 것을 알았으니, 나와 뜻이 같은 사람은 부디 함께 살펴주기 바란다.
어떤 사람이 내게 묻기를 ‘그대가 선유(先儒)의 말을 인용하여 《주역(周易)》에 있는, 유혼(游魂)은 변(變)이 된다는 말을 해석하여 이르기를 「혼(魂)과 백(魄)이 서로 분리되어 혼기(魂氣)는 하늘로 올라가고 체백(體魄)은 땅으로 들어간다.」하였으니, 이는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이 각각 하늘과 땅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니, 그것은 불씨가 이른바, 사람이 죽어도 정신만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하였다.
그래서 나는 대답하기를 ‘옛날에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시(四時)의 불을 모두 나무를 마찰시켜 만들어 내었으니, 이것은 나무 속에 원래 불이 있으므로 나무가 뜨거워지면 자연히 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백(魄) 가운데 원래 혼(魂)이 있어 백의 따뜻한 것이 혼이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나무에 구멍을 뚫어 마찰시켜 불을 일으킨다고 하였고, 또, 형체가 이미 생기면 신(神)이 지각(知覺)을 발한다고 하였다. 위에서 말한 형체는 백(魄)에 속하고 신(神)은 혼(魂)에 속한다. 불이 나무를 인연하여 존재하는 것이 마치 혼과 백이 합하여 생존하는 것과 같다. 불이 꺼지면 연기는 올라서 하늘로 돌아가고 재는 떨어져 땅으로 돌아간다. 이는 마치 사람이 죽으면 혼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체백은 땅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불의 연기는 곧 사람의 혼기와 같고 불의 재는 곧 사람의 체백과 같다. 그리고 불 기운이 꺼져버린 다음에는 연기와 재가 다시 합하여 불이 될 수 없은즉, 사람이 죽은 후에는 혼기와 체백 역시 다시 합하여 생물로 태어날 수 없는 것이니, 그 이치가 어찌 대단히 분명 하지 않는가.’ 했다.” 하였다.
이상 삼봉(三峯)의 변론은 우리나라에서는 윤회(輪回)에 대한 변론으로 가장 처음인 것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송(宋) 나라와 원(元) 나라의 여러 학자들이 이미 변론한 것을 거듭 설명한 사소한 각주(脚注)에 불과하다.
주자(朱子)가 석씨(釋氏)의 학문을 논한 것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선가(禪家)에서 ‘성(性)은 태양 아래에 그릇을 놓아두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무슨 뜻입니까?”하고 묻자, 주자가 “그 말이 바로 윤회설이다.”고 대답하였고, 또 어떤 사람이 “선가에서 ‘성(性)은 여기에서 없어지면 다시 저기에서 생겨난다.’고 하는데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묻자, 주자가 “그 말은 바로 투생 탈음(偸生奪陰)하는 말이다. 선가에서 말한 ‘투생 탈음’이란 부인이 임신하면 한 생명체의 정신이 자연히 그 속에 존재하는 것인데, 죽은 사람의 혼백이 그 속으로 밀치고 들어가 기존(旣存)한 정신을 축출해 버리고 자기가 도리어 부인의 혈음(血陰)을 받고 태어나는 것을 말한 것이니, 선가에서 이를 가리켜 여기에서 없어지면 저기에서 생겨난다고 말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느 깨진 물건이 태양 아래 놓여 있으면 그 물건의 그림자가 자연히 방(方)ㆍ원(圓)ㆍ대(大)ㆍ소(小)로 형성되게 마련인데, 여기 그림자를 없애고 저기 그림자를 만들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선가(禪家)에서는 사람이 태어나게 되면 하나의 혼백이 신체 속에 존재하다가, 죽게 되면 이 혼백이 또 다시 장삼(張三)이란 사람으로 태어나고, 장삼이란 사람으로 태어난 다음엔 또 다시 왕이(王二)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말했다.”고 대답하였다.
주자는 또 대답하기를 “횡거(橫渠 송(宋) 나라 장재(張載)의 호)가 ‘형체가 죽으면 혼백은 본원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말하였으니, 횡거는 사람이 이 혼백을 얻어 태어났다가 죽게 되면 이 혼백이 다시 대원(大原)으로 돌아가 또다시 그 속에서 생명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는 마치 한덩어리의 진흙을 가지고 탄알[彈子] 1개를 만들었다가, 도로 이전의 한덩어리 진흙으로 환원시켜 또다시 탄알 1개를 만들어 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치이다. 그래서 이천(伊川 송(宋) 나라 정이(程頤)의 호)은 ‘이것은 꼭 기왕에 굴(屈)한 기운을 가지고 방금 신(伸)하는 기운으로 삼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성인(聖人)이 말한 ‘정기(精氣)가 뭉쳐져 만물이 태어나고 영혼이 흩어져 변(變)이 된다.’는 것으로 본다면 이천의 말이 옳다. 대개 사람이 죽으면 기운이 흩어져버리는 것이요, 태어나는 것은 또 대원(大原) 중에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하였다.
어떤 사람이 “윤회설이 당시에 어찌하여 발단되었습니까?”고 묻자, 주자(朱子)가 대답하기를 “한(漢) 나라 때부터 이미 윤회설이 있었다. 이는 과거의 인연으로 현재의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또 묻기를 “그러면 불조(佛祖)가 이미 윤회설을 이야기하였습니까?” 하자, 주자가 “현재 불경(佛經)이 보존되어 있는 것 중에는 어느 것이 불조의 글인지 알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상의 말들을 삼가 살펴보면 삼봉(三峯)의 변론은 이미 이런 설(說)들을 보고 한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자연히 정당한 이치에 맞도록 변론되었으니, 새삼스레 조리도 없는 군말을 덧붙일 나위가 없다.
도기(道器) : 도(道)는 본체(本體)인 이(理)이고, 기(器)는 현상(現象)인 기(氣)이므로 곧 이기(理氣)를 말한 것이다. 《주역(周易)》 계사 상(繫辭上)에 “형이상(形而上)을 도라 하고, 형이하(形而下)를 기라 한다.” 하였다.
태극(太極) : 우주 만물의 존재(存在)와 생성(生成)의 소이연(所以然), 또는 모든 진리(眞理)의 궁극적(窮極的) 실체(實體)인 이(理)를 말한다.
오행(五行) : 우주(宇宙)사이에 쉬지 않고 운행(運行)하는 다섯 가지 원소(元素). 곧 금(金)ㆍ목(木)ㆍ수(水)ㆍ화(火)ㆍ토(土)이다.
무극(無極) : 이치인 태극(太極)의 무성(無聲)ㆍ무취(無臭)ㆍ무형(無形)을 표현한 것으로 태극의 형용어(形容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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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간행회본 권 20)
오주연문장전산고 >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3 - 석전류 2 > 석전잡설(釋典雜說)
어떤 사람이 내게 묻기를 “일찍이 윤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장제(蔣濟)는 죽은 아들을 구사(謳士 악인(樂人)으로 광대 따위) 손아(孫阿)에게 부탁하였고, 양호(羊祜)는 금환(金環)을 이씨(李氏)의 집 뽕나무에서 찾았으며, 진희이(陳希夷)는 남암(南菴)의 후신이라는 지목이 있었고, 소동파(蘇東坡)도 다시 태어났다는 증거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치를 모르겠으니, 그대는 부디 나를 가르쳐 주게나.” 하였다. 그래서 나는 웃으면서 “그대가 날마다 윤회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내게 묻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였더니, 그 질문한 사람이 당황하여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하였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깨우쳐 주었다. “지금 그대가 질문한 것은 바로 불교의 윤회를 가리킨 것이다. 내가 이르는 윤회란 바로 우주(宇宙)의 윤회를 가리킨 것이다. 성인(聖人)은 천지의 원리를 통달하고 만물의 실정을 미루어 알아 이(理)ㆍ기(氣)로써 윤회를 논하여 ‘끝없이 순환(循環)하여 갔다가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 없다.’ 하였으니, 이는 윤회에 대하여 크게 타개해 놓은 말이다. 이런 이치 이외에는 다시 별다른 이치가 없다.
말하자면 한 번 닫혔다가 한 번 열리고 한 번 열렸다가 한 번 닫히는 것은 천지의 윤회요, 한 번 갔다가 한 번 오고 한 번 왔다가 한 번 가는 것은 고금(古今)의 윤회요, 한 번 다스려졌다가 한 번 어지러워지고 한 번 어지럽다가 한 번 다스려지는 것은 역사의 윤회요, 한 번 태어났다가 한 번 죽고 한 번 죽었다가 한 번 태어나는 것은 사람의 윤회이다.
아, 그런데 저 불교는 유독 지옥(地獄)의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설(說)만을 가지고 윤회라 일러, 이치에 틀린 학설을 가지고 올바른 이치를 파괴하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우리 유교에서 몹시 배척한 것이다.
가령 불교의 논리처럼 된다 하더라도 또 괴이스러운 것이 있다. 불교에서 본 것은 새ㆍ짐승ㆍ벌레ㆍ고기 따위들이 물이나 육지에서 서로 변화되는 것을 보고서 윤회라고 말한 것이다. 이를테면 상어[鯊]가 호랑이로 변하고 호랑이가 상어로 변하며, 상어가 사슴으로 변하고 메기[鮎]가 수달[獺]로 변하며, 꿩이 큰 조개로 변하고 참새가 참조개로 변하며, 굼벵이가 매미로 변하고 메뚜기가 닭으로 변하며, 죽순이 뱀으로 변하고 뱀이 자라로 변하는 따위를 가리킨 것이니, 어찌 이런 것을 윤회로 삼아 동식물들이 변화되는 과정 속에 사람을 억지로 가입시킬 수 있겠는가? 모든 동식물이 서로 변하는 것 역시 천지의 생생(生生)하는 조화이거니, 어찌 사람의 윤회에 관여되겠는가?
지옥(地獄)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불교를 낭패시킬 수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가령 온 천하 사람들이 다 나쁜 짓을 한다면 지옥이 윤회하지 못하여 쓸모가 없을 것이요, 또 온 천하 사람들이 다 착한 일을 한다면 지옥이 윤회하지 못하여 역시 쓸모가 없을 것이다. 지옥이 쓸모가 없게 되면 윤회도 없어져 불교가 윤회에 대한 권세를 가만히 앉아서 잃어버리게 될 것이니, 어찌 통쾌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내가 말한 윤회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천지의 자연 조화에 맡겨두어 만고에 언제나 존재하여 보태려고 해도 안 되고 감하려고 해도 안 되며, 없애버리려고 해도 안 되고 깨뜨려 버리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을 가리킨 것이니, 어느 누가 윤회의 조화 속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는가?
진무기 사도(陳無己師道 사도는 자이다)가, 떠도는 영혼이 변(變)이 된다는 것으로 윤회의 학설을 삼자, 여중목 염(呂仲木枏 중목은 자이다)이 그 말을 변론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영원히 살고 죽지 않는다면 인구가 많게 될 것이니 세상에 어떻게 다 용납할 것인가? 또 영원히 죽어버려 변화되지 않는다면 또 귀신이 많게 될 것이다. 등불이 꺼졌다가 다시 켜진 것은 전일의 등불이 아니요, 구름이 일고 무지개가 나타나 비가 온 것도 전일의 비가 아닌데,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것이 어찌 전생의 몸이겠는가?” 하니, 이치가 과연 그렇다. 그리고 진강(陳剛)의 윤회에 대하여 배척한 말은 발본색원(拔本塞源)한 논설이라 할 수 있다.
진강의 말에 “석가가 천축국(天竺國)을 다스림에 있어 땅은 작으나 재물이 많으므로,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아 거의 지탱할 수 없게 되자, 그는 나라를 버리고 망명하였다. 그는 마침 내 궤술을 써서 이웃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생각으로 지옥(地獄)의 인과보응설(因果報應說)을 창작하여 ‘너희들은 지금 인명을 해치고 살생하였으니 죄악이 가득차 지옥의 재앙을 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져 다시 방아에 찧이고 갈리는 고초를 받을 것이요, 또 짐승으로도 변하여 털도 나고 뿔도 나 몸으로 죄값을 치르게 되고 고기는 사람에게 먹히게 되어 영원히 아비지옥(阿鼻地獄)으로 떨어져 뛰어 올라올 수 없을 것이다.’ 하였다. 그러자 이웃 나라들은 지옥설을 혹신하여 크게 감화되고 아울러 전의 잘못까지 후회하여, 12년 사이에 석가의 국토ㆍ국민ㆍ처자ㆍ보물 등을 되돌려 주었다. 그래서 석가는 비로소 본국으로 돌아와 다시 부귀를 누렸다.” 하였다. 이로 보면 윤회는 바로 석가가 인심을 현혹시키는 일시적인 술책이었다.
비록 그렇지만 윤회하여 보응(報應)을 받는다는 말이 한번 나온 이후로, 천하에는 과연 수많은 괴이한 일들이 발생하여 석가의 거짓말과 우연히 합치되자, 세상 사람들은 더욱 윤회를 혹신하여 생각을 고치지 아니하니, 이것이 한 가지 의심스러운 일이다. 저 백기(白起)와 진회(秦檜)가 보응을 받았다는 일은 더욱 사람들로 하여금 의혹을 자아내게 한다.
오(吳) 나라 진담(陳琰)의 《광원잡지(曠園雜志)》에는 “요동(遼東)에 어느 동씨(董氏)가 강희(康熙) 초년에 번치령(繁峙令)이 되었다. 그는 일찍이 말하기를 ‘내가 집에 있을 적에 이웃 사람이 돼지 한 마리를 도살하여 털을 벗기는데, 돼지 겨드랑 밑에 흰 털로 진(秦) 나라 장수 백기(白起)란 네 글자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했다.” 하였고, 방중리(方中履)의 《물리소지(物理小識)》에는 “경사(京師)의 현령궁 도사(顯靈宮道士)가 생선 한 마리를 샀는데, 생선의 배에 진 나라 백기의 아내라고 씌어 있었고, 연경(燕京) 어구에 사는 오여익(鄔汝翼)은 만력(萬曆) 병자(丙子)에 항주(杭州)에서 놀다가 백정 집에 들어가니, 돼지를 도살하여 털을 다 벗겼는데, 그 돼지 배에 ‘진회의 10대째 후신이라’는 등의 글자가 씌어 있었다.” 하였다. 《광원잡지》에도 오여익의 기록이 실려 있으니, 이런 것들이 어찌 괴이한 일이 아닌가?
이상의 윤회에 대한 말이 또 불교의 육도(六道) 윤회와는 같지 않지만, 역시 윤회설에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윤회에 대한 말이 굉장히 많지만 너무 허황하다.
청(淸) 나라 수원(隨園) 원매(袁枚)의 《자불어(子不語)》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강희(康熙) 3년에 절강(浙江) 사람 방문목(方文木)이 바다에 배를 띄웠다가 갑자기 바람을 만나 어느 한 곳에 닿으니, 궁전(宮殿)이 우뚝하게 서 있고 그 위에는 비새전(毗賽殿)이란 세 글자가 씌어 있었다. 그래서 방문목이 대단히 놀라 비새전 밖에서 고개를 숙이고 땅에 엎드리자, 하피(霞帔 구름 무늬가 수놓인 의복)를 입은 두 사람이 그를 안내하여 비새전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엔 장두왕(長頭王 머리 길이가 3척이 되는 왕이라 한다)이 앉아 있었다.
장두왕의 면류관은 큰 나무통처럼 생겼는데 진주(珍珠)가 사방으로 드리워졌고 수염에서는 뿌드득뿌드득 서로 부딪쳐 소리가 났다. 장두왕이 방문목에게 ‘너는 절강 사람인가?’ 하고 묻자, 방문목이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장두왕이 ‘여기까지 거리가 50만 리나 된다.’ 하면서, 방문목에게 밥을 내려주었는데 쌀이 대추 크기만 하였다. 그제야 방문목은 왕이 신령(神靈)인 줄 알고 꿇어앉아 고향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러자 장두왕은 시신(侍臣)을 돌아보면서 이르기를‘차례 첫 번째의 반고황제(盤古皇帝 중국 태고 시대의 임금)에 대한 완성된 문안(文案)을 가져다 방문목에게 한번 조사해 보도록 하라.’ 하니, 방 문목은 대단히 놀라 머리를 조아리면서 반고황제가 몇 분이나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장두왕이 대답하기를 ‘천지는 시초도 없고 종말도 없어 12만년이 되면 그때마다 반고황제가 한 사람씩 나오게 된다. 지금까지 하늘에 올라와 조회한 반고황제가 1억여 명이 넘는데, 내가 어떻게 그 수효를 다 기억할 수 있겠는가? 다만 원회운세(元會運世)에 대한 학설은 이미 송(宋) 나라 강절(康節) 소요부(卲堯夫 요부는 소옹(卲雍)의 자)가 천기를 누설해 설명하여 버렸으니, 애석한 일이다. 그러나 지나간 개벽(開闢)을 모두 천제(天帝)가 봉행하였는데, 차례 첫 번째 개벽의 완성된 문안에 있어서는 아직껏 설명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바람으로 너를 데려다가 이 개벽에 대한 까닭을 설명하여 세상 사람들을 깨우쳐 주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방문목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러자 장두왕은 ‘내 우선 네게 묻겠는데,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을 내리는 것이 어째서 보응을 받는 자도 있고 보응을 받지 못하는 자도 있으며, 천지의 귀신(鬼神)이 어째서 신령스러운 것도 있고 신령스럽지 못한 것도 있으며, 선술(仙術)을 닦고 부처를 배움에 있어 어째서 성공한 자도 있고 성공하지 못한 자도 있는가? 또 홍안(紅顔) 미인은 팔자가 기구한 것인데 어째서 기구하지 않는 자도 있고, 재주 있는 사람은 운명이 곤궁한 것인데 어째서 곤궁하지 않는 자도 많은가? 그리고 한 번 마시고 한 번 먹는 것도 어째서 미리 정해진 것이 있고, 일식(日食)을 하고 산이 무너진 것도 어째서 겁운(刦運)이 있는가? 또 길흉 화복을 잘 추산하는 자가 어째서 운명을 알고도 흉화를 모면하지 못하며,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자에게 하늘이 어째서 벌을 내리지 않는지 그 까닭을 아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나 방문목은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장두왕은 ‘아, 지금 세상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것은 모두 완성된 문안대로이다. 차례 첫 번째 세계가 개벽됨에 있어서도 12만 년 동안에 있었던 인물과 역사 역시 조물주가 마음을 써서 조작한 것이 아니다. 자연적으로 기화(氣化)의 변천함을 따라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며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한 것이다. 비유하건대 물을 쏟아 땅에 떨어뜨리면 자연적으로 모나거나 둥근 자국이 형성되는 것과 같으며, 어린애들이 바둑놀이를 할 적에 손 가는대로 바둑알을 놓는 것과 같다.
이처럼 자연적으로 정하여진 뒤에는 마침내 하나의 판본(板本)이 작성되어 장부(帳簿)가 나오고 철주(鐵鑄)도 만들어졌다. 그래서 천지가 개벽될 때에는 천제(天帝)가 이 성안(成案)된 책을 가지고 교대하여, 두 번째 개벽하는 천제에게 인계해 주어 그 성안대로 따라 봉행하도록 하여 털끝만큼도 변동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의 뜻이 하늘의 마음과 가끔 틀려 가지런하지 않고 또 세상 사람들이 종일토록 바쁘게 서두르는 것이, 마치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가 꼭두각시놀이를 할 적에 남모르는 가운데 허수아비를 조종하는 실이 있는 것과 같아, 성공하고 실패하며 공교하고 졸한 것 등이 오래 전부터 이미 정하여졌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모르고 있을 뿐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방문목이 황연(恍然)히 묻기를 ‘그렇다면 지금에 이르는 삼황(三皇 복희(伏羲)ㆍ신농(神農)ㆍ여와(女媧)를 가리킨다.)ㆍ오제(五帝 황제(黃帝)ㆍ전욱(顓頊)ㆍ제곡(帝嚳)ㆍ요(堯)ㆍ순(舜)을 가리킨다)는 바로 전 세상에 있었던 삼황ㆍ오제이며, 지금 21사(史) 중에 있는 역사도 바로 전 세상의 21사 중에 있었던 역사입니까?’ 하니, 장두왕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신(侍臣)이 무슨 책 한 권을 받들고 왔는데, 그 책 위에 ‘강희(康熙) 3년에 절강(浙江) 사람 방문목이 바다에 배를 띄워 비새국(毗賽國)으로 올 것이다. 그는 미리 정하여진 천기(天機)를 세상에 누설(漏洩)시켜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다함께 깨우치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그는 절강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 ’고 씌어져 있었다. 그러자 방문목이 절하며 감사하였고 작별할 때에 눈물을 흘리니, 장두왕이 손을 저으면서 ‘그대는 왜 그러느냐? 앞으로 12만 년 뒤에는 내가 너와 다시 여기 비새전에서 만나게 될 것인데, 어찌 울 필요가 있느냐?’ 하였다. 그리고는 조금 있다가 웃으면서 ‘내가 실수하였다. 내가 실수하였어! 이렇게 한번 우는 것도 역시 12만 년 중에 이미 이런 두 줄기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안(成案)에 등록된 대로 따라 우는 것이니, 내가 꼭 울지 말도록 권할 것이 없다.’ 하였다.
이어 방문목이 장두왕의 나이를 물으니, 좌우의 시신이 ‘왕은 차례 첫 번째 반고황제(盤古皇帝)와 함께 출생하였지만, 앞으로 천만 번째의 반고황제와도 함께 죽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방문목이 ‘왕이 죽지 않는다면 천지가 훼멸할 때에는 왕은 어디로 돌아갑니까?’ 하고 물으니, 장두왕이 ‘나는 사신(沙身 모래로 된 신체)이기 때문에 수없는 겁운을 지나도 괴멸되지 않는다. 천지 만물들은 훼멸하여 모래로 변하여 없어지지만, 나는 아주 괴멸된 곳에 먼저 가서 거처하고 있기 때문에 겁화(刦火)도 나를 불태울 수 없고 홍수(洪水)도 나를 침몰시킬 수 없다. 그런데 모진 바람이 회오리쳐 불어오므로 위로는 구천(九天 하늘의 가장 높은 곳)에까지 오르고 아래로는 구연(九淵 연못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들어가게 되니 퍽 괴롭게 느껴진다. 이리하여 수만 년 동안을 무미하게 앉아 있으면서 반고황제가 세상에 나올 때만을 기다리게 되니, 날짜가 너무나 많게 느껴져 퍽 싫증이 난다.’고 대답하였다. 장두왕이 말을 마치고 나서 입으로 기운을 내불어 방문목에게 불어주니, 문목은 공중을 타고 떠나오게 되어 옛날대로 바다의 배 위에 도착하여 1개월 남짓 걸려 절강으로 돌아왔다. 방문목이 이런 일을 모서하(毛西河)에게 이야기하니, 서하는 ‘사람들이 모든 일마다 미리 정하여진 줄만을 알고 미리 정하여진 원인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 이 이야기를 듣고서야 환하게 깨달았다.’ 하였다. 이상의 이야기를 삼가 살펴보건대 우언(寓言)만은 아닌 것 같다. 《남북사(南北史)》에도 이미, 비새왕(毗賽王)은 만고토록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그 이야기도 전혀 근거가 없지 않는 것으로 안다.” 하였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어찌 윤회(輪回) 중에서 가장 큰 윤회가 아니겠는가? 수원(隨園) 원매(袁枚)가 윤회를 논한 것이 극히 이치가 있다. 그러나 윤회설을 배척하여 깨뜨리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수원의 《신제해(新齊諧)》에 이르기를 “귀신에게 윤회가 없다고 한다면 옛날부터 지금까지 귀신들이 날마다 증가되어 앞으로는 천지에 다 수용할 수 없게 될 것이요, 귀신에게 윤회가 있다고 한다면 여기서 죽자마자 저기에서 태어나 바로 형체를 바꾸어 나와서 세상에는 귀신이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런데 장사하는 남자와 농사짓는 아낙네까지도 가끔 다시 태어나므로 윤회되지 않는 자가 없을 성싶은 반면에, 묵은 언덕이나 버려진 무덤에서는 가끔 귀신이 나타나므로 또 윤회되지 않는 자도 있는 성싶다. 나의 표형(表兄 외종형(外從兄)을 말한다) 안천석(安天石)이 일찍이 병으로 누워있는 중에 영혼이 잠시 저승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윤회 문제를 가지고 저승의 호적 맡은 관리에게 질문하니, 그 관리가 대답하기를 ‘윤회되는 자도 있고 윤회되지 않는 자도 있는데 대개 세 가지가 있으니, 좋은 일을 하여 보(報)를 받은 것과, 죄(罪)를 지어 보를 받은 것과, 은혜나 원망이 있어 보를 받은 것이 그것이다. 넋이 묘허(墓墟)에 떠돌아다니다가 남은 기운이 점점 사라지면 마치 이슬이나 물거품처럼 잠깐 있다가 없어지고, 마치 한화(閑花)나 야초(野草)처럼 절로 피었다 떨어지는 꼴이 되는 것은 윤회가 될 수 없고, 혹 의지할 곳 없는 혼백(魂魄)이 남의 태(胎)에 감입(感入)한 것을 투생(偸生)이라 하고, 수행(修行)이 높은 고승(高僧)이나 도사(道士) 같은 이들이 남의 형체를 빌려 대대로 전생(轉生)하는 것을 탈사(奪舍)라 하는데, 이는 다 우연(偶然)이므로 윤회의 상리(常理)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며, 신령(神靈)이 하강(下降)하여 성대(盛代)를 보좌하거나 마괴(魔怪)가 수없이 생겨나 종횡, 살겁(殺刦)하는 경우도 이 또한 기수(氣數)로 이루어진 것이니 윤회로 논할 수 없다.’ 하였다. 안천석(安天石)은 본디 윤회를 믿지 않았던 사람이었으나, 병이 나은 후에는 늘 이 말을 들어 남에게 고(告)하기를 ‘그의 말에 의거하건대, 이는 명부(冥府)를 파고 들어가 보아야만이 그 이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했다.” 하였다.
아마 수원(隨園)도 윤회가 있는지 없는지를 결단하지 못하고 말한 것이니, 도리어 한 늙은 화상(和尙 중의 존칭)의 격언(格言)을 취하는 것보다 못하다.
안계(安溪) 이광지(李光地)가 말하기를 “예봉화상(銳峯和尙)의 속성(俗姓)은 양씨(楊氏)인데, 어려서는 유학(儒學)을 공부하다가 조금 장성하여서는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어느 날 예봉화상은 그 스승에게 ‘사람과 새ㆍ짐승이 순환하여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데 참으로 그런 이치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스승인 중은 ‘그런 것은 질문할 것도 없는 것이다. 불법(佛法)에서 천지를 관찰하는 것은 심법(心法)을 가지고 관찰할 뿐이다. 사람이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우물쭈물하는 동안에 생각이 갖가지로 변멸(變滅)하여, 여러 번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 여러 번 새ㆍ짐승이 되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하였다.
그 말을 자세히 연구해 보면, 그 중은 진작 윤회에 대한 이치를 깨달은 자이다. 사람이 세상에 생존할 때에도 새나 짐승으로 윤회한 자가 많은데, 어찌 꼭 죽은 뒤에 새나 짐승으로 윤회하는 것을 죄다 거론할 나위가 있겠는가?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 안일한 생활만 하고 가르침이 없다면, 이는 곧 새나 짐승에 가깝다.” 하였다. 이는 아성(亞聖)의 말이기 때문에 말을 박절하게 아니하고 가깝다[近]는 글자로 비유한 것이다. 가령 지금 사람이 그에 대해 말을 한다면 가깝다는 글자를 된다[爲]는 글자로 고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너무 심한 자로 말한다면, 새나 짐승만도 못하다고 쓸 것이다.
그렇다면 그대가 윤회에 대하여 무엇을 의심하여 질문할 바가 있겠는가? 그대는 옛사람이 지금 사람과 같고 전세(前世)가 후세(後世)와 같은 것을 모르는가? 세세(世世)로 끊임없이 생생(生生)하여 오늘날만 그런 것이 아니니, 윤회에 대한 이치를 다른 데서 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장제(蔣濟)는 …… 부탁하였고 : 삼국(三國) 시대 위(魏)의 장제가 영군장군(領軍將軍)이 었을 때, 그의 부인 꿈에 죽은 아들이 나타나 울면서 “내가 살았을 적엔 경상(卿相)의 자손이었으나, 지금은 지하(地下)에서 말할 수 없는 모진 곤욕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태묘(太廟)의 서쪽에 사는 구사(謳士) 손아(孫阿)가 곧 태산 영(泰山令)으로 부름을 받을 예정이니, 나를 아버지께 말씀 드리어 손아에게 잘 부탁해서 나에게 좋은 자리를 얻게 하도록 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 꿈을 깬 부인이 남편에게 그 사실을 얘기하자 장제는 성품이 강직하여 “꿈속의 일을 신경 쓸 게 없다.”고 일축하였으나, 부인이 그런 꿈을 다시 꾸게 되자 장제가 사람을 보내어 태묘(太廟) 근처에서 손아라는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과연 그런 사람을 찾은 다음 그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꿈에 아들이 말해 준 형상고 독같으므로, 장 제가 그제야 울면서 “하마터면 우리 아이를 저버릴 뻔 했다.” 하고는 손아에게 그 꿈 얘기를 빠짐없이 하자, 손아는 곧 죽게 되는 것은 겁내지 않고 우선 태산령이 되는 것에 기뻐서 “그러면 장군의 아드님은 무슨 직책을 드릴까요.? 하므로, 장제가 “지하에서 제일 좋은 직책을 부탁하오.” 하니, 손아가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하였는데, 과연 그후 얼마 안되어 손아가 죽은 다음 한 달쯤 후에 죽은 아들이 다시 꿈에 나타나 “저는 벌써 녹사(錄事)의 직책으로 옮겼습니다.” 했다 한다.《三國志卷14 蔣濟傳 注》
양호(羊祜)는 …… 찾았으며 : 진(晉) 나라 때 양호가 5세 되던 해에 한번은 느닷없이 유모(乳母)에게 내가 갖고 놀던 금환(金環)을 가져오라고 하자, 유모가 “너에게 원래 이런 물건이 없었지 않느냐.” 하니, 양 호가 곧장 이웃 이씨(李氏) 집 동쪽 담벼락에 서 있는 뽕나무 사이에서 금환을 찾았다. 그러자 그 집 주인이 “이것은 우리 죽은 아이가 잃은 물건인데, 왜 가져가느냐.” 하므로, 유모가 이씨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한, 이씨가 매우 슬퍼하였는데, 사람들은 그를 이상히 여겨 “이씨의 아들이 곧 양호의 전신(前身)이었다.”하였다.《晉書 卷34 羊祜傳》
진희이(陳希夷)는 …… 있었고 : 진희이는 송(宋) 나라 때 은사(隱士)인 진단(陳摶)을 가리키는 말로, 그가 임금으로부터 희이선생(希夷先生)이라 사호(賜號) 받은 데서 비롯된 것이고, 남암(南菴)은 누구를 가리킨 말인지 자세하지 못하다.
소동파(蘇東坡)도 …… 있다 : 동파는 송(宋) 나라 때의 문장가 소식(蘇軾)의 호인데,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은 자세하지 못하다.
떠도는 …… 된다 : 《주역(周易)》 계사 상(繫辭上)에 “떠도는 영혼이 변이 된다.” 한 주에 “음양의 정기(精氣)가 모아져 물체(物體)를 이루는데, 모아지는 것이 극도에 달하면 흩어져서 떠도는 영혼이 된다.” 하였다.
백기(白起)와 …… 받았다 : 백기는 전국(戰國) 시대 진 나라 장수로, 조괄(趙括)의 군사와 싸워 대파(大破)시킨 뒤 항복해 온 군졸 40만 명을 땅속에 묻어 죽인 일이 있고, 진회(秦檜)는 송말(宋末)의 정승으로 금(金)과의 굴욕적인 화약(和約)을 체결하기 위해 주전파(主戰派)인 악비(岳飛)를 죽이고, 장준(張浚)ㆍ조정(趙鼎) 등을 귀양보냈으며, 당시의 충신양장(忠臣良將)들을 거의 다 죽이고서 화약을 성립시켰던 일이 있는데, 보응(報應)을 받았다는 설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못하다.
육도(六道) : 중생(衆生)이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輪回)하는 길을 여섯으로 나눈 것. 즉 지옥도(地獄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ㆍ아수라도(阿修羅道)ㆍ인간도(人間道)ㆍ천상도(天上道)이다.
원회운세(元會運世) :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황극경세전수도설(皇極經世全數圖說)에 의하면 “천지 시종(天地始終)의 수(數)는 원(元)인데 원의 수는 1이고, 월(月)은 회(會)인데 회의 수는 12이고, 성(星)은 운(運)인데 운의 수는 3백 60이고, 진(辰)은 세(世)인데 세의 수는 4천 3백 20이니, 1원이 12회ㆍ3백 60운ㆍ4천 3백 20세를 거느리고 있다. 1세가 30년이고 1원의 수는 통틀어 12만 9천 6백 년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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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문장전산고 > 분류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3 - 석전류 2 > 석전잡설(釋典雜說)
일찍이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를 상고하여 보니 “천비야태이(天比夜太伊)에 절이 있다. 천비야태이는 바로 유사천(流沙川) 근처라 한다. 수달장자(須達長者) 의 가옥 부지의 7리쯤 거리에 석가당(釋迦堂) 세 채가 있으니, 바로 석가의 입상(立像)ㆍ좌상(座像)ㆍ와상(臥像)을 봉안한 곳이다. 석가당에 봉안된 불상(佛像)은 굴천대산세존(堀穿大山世尊)이 직접 만들어 봉안한 것이다.
석가당 앞에는 민가(民家)가 모인 삼거리가 있는데, 석가당 길이는 각각 2리가 되고 석가당 세 채의 총 길이는 6리 반 남짓 된다. 높이는 2리 남짓되며, 기둥의 지름은 보편적으로 1백 60칸(間)이 되고 기둥의 둘레는 5백 칸이 된다.
부처의 손가락 크기는 보편적으로 3칸이 된다. 그 불상은 본래 흙돌을 가지고 조각하여 만든 것인데, 참배하는 사람들이 금박(金箔)을 붙여 수천 년 동안을 지내왔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금불상(金佛像)이 된 것이다.
그리고 유사(流沙 인도 서북방의 사막) 시냇물 위에 좌선석(座禪石)이 있는데, 그 반석의 높이는 32정(町)으로서 유사 시냇물 위에 우뚝 서있으니, 매우 기이한 반석이다. 그 반석 위에 좌선당(座禪堂)이 있는데, 석가의 불상 하나가 봉안되었다. 그리고 반석이 있는 영취산(靈鷲山)에 다라수(多羅樹)가 매우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옛날에는 다라수의 잎을 사용하여 글씨를 썼었다. 영취산은 높이가 1리이다.” 하였으니, 이는 불상을 만든 시초이다.
그리고 뒷날 주죽타(朱竹坨 죽타는 청(淸) 나라 주이준(朱彝尊)의 호이다) 《일하구문(日下舊聞)》을 보니, 《설루집(雪樓集 원(元) 나라 정거부(程鉅夫)의 문집)》을 인용하여 이르기를 “석가여래(釋迦如來)는 정반왕의 태자로 갑인(甲寅) 4월 8일에 태어났으니,
이는 주 소왕(周昭王) 24년이 된다. 그런데 태어난 지 7일 만에 석가의 어머니 마야부인(摩耶夫人)은 도리천(忉利天)으로 왕생(往生 이승을 버리고 저승에 가는 것)하였다. 태자는 19세에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出家)하여 도(道)를 닦아 주 목왕(周穆王) 3년 계미(癸未)에 이르러 성도(成道 불도의 진리를 깨달음)하였다.
그 뒤 주 목왕 8년 신묘에 석가는 어머니 은혜를 갚으려고 마침내 도리천으로 올라가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였다. 이때 우전국왕(優塡國王) 은 석가를 보려고 하여도 볼 길이 없자, 마침내 향나무를 조각하여 불상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목건련(目犍連)은 혹 잘못된 점이 있을까 염려하여 32명의 장인(匠人)들을 직접 거느리고 도리천으로 올라가 석가를 자세히 살펴보았는 바 이렇게 세 번이나 왕복한 뒤에야 석가의 진상대로 조각하게 되었다.
불상이 이룩되자 우전국왕 및 신하와 국민들은 불상을 석가처럼 받들었다. 이해에 석가가 도리천에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자, 그 불상이 몸소 석가를 영접하여 고개를 숙이고 도(道)를 물었다.
석가는 그 불상의 이마를 쓰다듬고 예언기(豫言記)를 주면서 이르기를 ‘내가 입적한 지 천 년 뒤에 너는 진단(震旦 인도에서 중국을 가리킨다)으로 가서 인간과 하늘을 널리 이롭게 할지어다.’ 하였다.
이리하여 그 불상이 서역국에서 1천 2백 85년, 구자국(龜茲國)에서 68년, 양주(涼州)에서 14년, 장안(長安)에서 17년, 강남(江南)에서 1백 73년, 회남(淮南)에서 3백 67년 동안 있다가 다시 강남으로 되돌아가 21년, 변경(汴京)에서 1백 76년 동안 있었다. 그리고 북쪽으로 연경(燕京)에 이르러 지금 성안사(聖安寺)에서 12년 동안 있었고, 또 북쪽으로 상경(上京) 대저경사(大儲慶寺)에 이르러 20년, 남쪽으로 연궁(燕宮) 내전(內殿)에 돌아와 54년 동안 있었다.
그런데 대원(大元) 정축(丁丑) 3월에 연궁이 불에 타자 상서성(尙書省)의 석말공(石抹公)이 불상을 성안사로 다시 봉안하여 59년 동안 있었는데, 원 세조(元世祖) 지원(至元) 12년에는 대신(大臣) 발라(孛羅) 등을 성안사로 보내어 불상을 모셔다가 만수산(萬壽山) 인지전(仁智殿)에 봉안하도록 하였고, 정축(丁丑)에는 대성수만안사(大聖壽萬安寺)를 건립하였으며, 기축(己丑)에는 인지전에서 불상을 모셔다가 만안사의 후전(後殿)에 봉안하였다.
그리고 원정(元貞 원 성종(元成宗)의 연호) 원년에는 성종(成宗)이 만안사에 친히 거둥하여 불공을 올리고 불사(佛事)를 크게 일으켰다. 우전국왕이 불상을 만든 때부터 지금 연우(延祐 청 인종(淸仁宗)의 연호) 병진(丙辰)까지 계산하면 2천 3백여 년이 된다.” 하였다.
또 《일하구문(日下舊聞)》에 《서상래의기(瑞像來儀記)》를 인용하여 이르기를 “불상을 인지전에서 만안사의 후전으로 봉안한 지 1백 40여 년 만에 경수사(慶壽寺)로 봉안하여 가정(嘉靖 명 세종(明世宗)의 연호) 17년까지 1백 20여 년 동안 있다가, 경수사가 화재를 당하자 상(上)에게 표문(表聞)하여 취봉사(鷲峯寺)로 봉안하였는데, 지금 만력(萬曆 명 신종(明神宗)의 연호) 25년 정유(丁酉)까지 58년이 된다. 우전국왕이 불상을 만든 해가 주 목왕(周穆王) 12년 신묘(辛卯)에 해당되므로 지금 만력 정유년까지 계산하면 총 2천 5백 80여 년이 된다.” 하였다.
그리고 《증익아함경(增益阿含經)》에는 “우전국왕(優塡國王)은 공교한 장인(匠人)들을 선출 회합시켜 소머리만한 향나무로 불상을 만들도록 하여 공양을 올리고 새벽과 저녁으로 예배를 드렸다. 이때에 파사국왕(波斯國王)도 공교한 장인들을 소집하여 석가여래의 형체를 일러주면서 진금(眞金)으로 불상을 만들어야 한다 하고,
즉시 자마(紫磨 황금의 최상품을 말한다)로 석가여래의 불상을 만들도록 하였는데, 역시 5척 남짓되었다. 이때부터 염부제주(閻浮提洲) 안에 비로소 두 불상이 있게 되었다.
불상은 본래 서역 오랑캐들이 만든 것으로 질박하고 비루하여 사람들이 공경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조각하여 색칠한 불상은 대옹(戴顒)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 대옹이 일찍이 불상 하나를 조각하여 휘장 안에 숨겨 놓고 남들에게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의 감정을 받아 잘못된 데는 고쳐 가면서 공력을 들인 지 10년 만에 그 불상이 비로소 성취되었다.”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高句麗) 소수림왕(小獸林王) 2년에 부도(浮屠 중을 말한다) 혜순(惠順)이 부진(苻秦 부홍(苻洪)이 세운 진(秦) 나라)에서 와서 이불란사(伊佛蘭寺)를 창건하였으니, 이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처음이다. 그렇다면 불상도 그때에 처음 만들어졌을 것이다.
내가 사물의 시초와 분류를 따지는 벽성이 있기 때문에 부질없이 이렇게 기록하여 둔다. 가령 불상의 내력에 대하여 오늘날 이른바 사문(沙門 중의 별칭)에게 질문하면, 필시 우물우물하며 분명히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괴이하게 여길 것이 없다. 만약 우리 공자(孔子)의 성상(聖像)에 대하여 오늘날 선비들에게 질문해도, 그 내력의 시말(始末)을 자세히 말할 자가 역시 적을 터이니, 아, 어찌 선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수달장자(須達長者) : 석존(釋尊)과 같은 때 사위성(舍衛城)에 살던 부호(富豪).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지어 석존에게 바쳤다.
우전국왕(優塡國王) : 우전국의 임금. 그는 석존을 무척 사모했는데, 석존이 삼십삼천(三十三天 : 도리천〈忉利天〉을 말함)에 올라가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음을 걱정하여 우두전단(牛頭旃檀 : 향나무 이름)에 석존의 상(像)을 조각함으로써 이것이 불상의 시초가 되었다.
목건련(目犍連) : 석존의 십대제자(十大弟子) 중의 한 사람으로 신통제일(神通第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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